NBC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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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는 LA동포 시청자들이 NBC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한 NBC(LA 채널-4)의 작태가 짜증을 유발하고 있는 까닭이다. 서부지역에서는 생방송 자체가 드물고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한국선수에 대한 배려도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국에서는 마찬가지로 단독중계권을 가진 SBS가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생생하게 생중계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한국어 TV중계권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미국 독점 중계권을 따낸 NBC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NBC는 자국 선수 경기를 일차적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한국선수의 활약은 미국 선수와 경쟁할 경우에나 간신히 볼 수 있다.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4년 만에 한번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만이라도 미주지역에서 한국어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나 방송사들이 배려를 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오는 6월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는 미주지역에도 한국어로 중계되기를 바란다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오는 28일 폐막하는 밴쿠버 올림픽대회을 NBC는 대부분 녹화중계로 떼우고 있다. 이는 NBC가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저녁 8시에 경기 장면을 방영하기 위해 방송시간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LA지역 상당수 한인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의 눈부신 성적에 크게 감동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동적인 순간을 한국 TV방송으로 시청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유학생 제니 김(27)씨는 “과거 월드컵 때는 대형화면에 중계되는 한국선수들 모습에 열광했다”면서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한국어 중계가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교포 최실현(67)씨는 “그 많은 한국어 TV방송 중에서 한군데도 한국어 중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평소 축구 경기 등을 중계 방송하던 방송사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상당수 한인들은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대회를 위해서 방송사들이 합동을 해서라도 한국어 중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평소 방송사들이 한인들의 애국심과 정체성을 위해 해외에서 방송을 한다는 명분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월드컵 중계의 경우 단일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 일부 방송사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공동 중계를 시도했지만 올림픽은 막대한 중계료를 감당할 길이 없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동계올림픽은 SBS가 단독중계를 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의 한인동포들이나 해외 한인사회를 위해서 별도로 중계권을 획득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타운에서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제이슨 리(46)씨는 “LA에 소재한 SBS 인터내셔널이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왕이면 미국 내 중계권도 함께 따냈다면 국민들이나 해외동포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NBC의 횡포












 
LA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생방송의 묘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NBC의 올림픽 중계방송이 대부분 녹화중계이기 때문이다. 뉴욕 등 미 동부지역의 8시 저녁시간을 겨냥한 탓이다.
그나마 NBC방송의 올림픽 중계는 메달권에 들어있는 미국 선수들의 경기나 일부 인기 종목에 치중돼 있으며, 더구나 유럽 등 다른 국과 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어 한인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NBC는 지난 20일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애미 윌리엄스 선수의 경기 장면은 물론 인터뷰와 시상식 장면까지 세세하게 방영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은 아예 방송하지 않았고, 16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에서 모태범이 1위로 골인하는 장면도 이날 밤 늦게 녹화방송으로 내보냈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20일의 한국의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1000미터 경기는 비록 녹화 방송이었으나 준준결승 경기부터 방영됐다. 이는 미국 대표인 아톤 오노가 참가했기 때문이다. 오노는 이번 올림픽대회에서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 까닭에 NBC는 이를 중점적으로 선전해왔다.
지난 20일 1,000미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오노는 역대 매달 획득 수 7개로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선수가 됐다. 지난 17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결승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등은 샤니 데이비스와 안톤 오노 등 미국 선수가 출전한 탓에 그나마 NBC ‘생중계’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인 탓에 대부분 LA지역 한인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선수들의 기록과 기사들을 통해 근근이 금메달 소식을 접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도 미국지역에서는 NBC방송의 독점권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동포들은 해적 방송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장면을 겨우 훔쳐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는 해외 접속 시 시청이 불가능하다. 또 ‘다음’과 ‘네이트’ 등은 한국 선수들의 출전 경기 때마다 동시 접속자가 몰려 심한 버퍼링으로 감격의 순간을 놓치기 십상이다.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방영하고 있는 NBC TV의 중계방송이 실질적으로는 3시간이나 늦은 것으로 알려져 일반 시청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시애틀 타임즈가 지난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 주민들은 게임 당시의 중계가 아니라 한창 뒤늦은 3시간 후에나 경기를 TV로 볼 수 있다. 이는 NBC TV가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저녁 8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경기를 방영하기 위해 일부러 방송 시간을 늦춘 탓이다.
시애틀 타임즈가 이를 보도한 후 NBC의 늑장 방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애틀의 한인들도 이 같은 사실을 몰라 언론사 등에 게재된 게임 중계 시간표와 NBC 방영시간이 왜 몇 시간이나 차이가 나는지 의아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시애틀 주민들은 현재 동계 올림픽 경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많은 사람들이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다. NBC가 16일 발표한 통계에서도 첫 4일간 1억2900만 명이 TV로 올림픽 게임을 지켜봤으며 이것은 2006년 동계올림픽보다 400만 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서부 워싱턴주민들의 경우는 밴쿠버 BC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3시간 늦게 볼뿐만 아니라 NBC를 제외하곤 중계조차 볼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는 중계권을 딴 캐나다 방송 채널이 서부지역 케이블에는 없기 때문이다. 또 NBC는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시애틀 타임즈 란 주드 칼럼니스트는 자신에게 들어온 이메일에는 심지어 NBC를 보이코트 하거나 FCC에 면허를 취소하도록 요구하자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난이 크게 일자 NBC 를 방영하는 시애틀 KING TV는 “서부 해안지역 3시간 지연은 KING TV가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NBC 측”이라고 발뺌하기도 했다.
시애틀 타임즈측은 “NBC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방영 시간을 지연한다면 수퍼볼 중계방송도 늦추겠느냐? 주요 경기를 사람들이 퇴근 후 집에서 보게 하려는 목적이라면 아예 쉬는 주말에 하루종일 보도록 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또 “NBC는 이 같은 서부 워싱턴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목소리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WSJ “모태범, 유일하게 국가 따라 불러”

미국의 경제 전문지로 권위를 지닌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이번엔 밴쿠버 올림픽대회 시상대의 금메달리스트가 국가를 따라 불렀는지 여부를 따져 눈길을 끌고 있다.
WSJ는 20일 W섹션 5면에 전날까지 금메달을 딴 33명의 선수 중 국가가 따라 부른 비율이 21.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를 따라 한 비율은 18.2%로 나타나 국가를 안 부른 비율이 60.6%로 더 많았다고 말했다.
또 성별로 보면 국가를 부른 남자선수가 20.0%로 여자선수의 15.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집계 결과는 미국(6명)과 한국(3명) 스위스(3명) 노르웨이(3명) 중국(2명)은 따라 하지 않은 반면 독일은 3명 중 2명, 캐나다는 3명중 1명이 따라 불렀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WSJ의 이번 보도는 각 나라의 문화와 관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시상대에 선 선수들이 마치 국가를 외우지 못해 따라 부르지 않은 듯 한 뉘앙스로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저널은 “스키를 타고 가파른 코스를 질주하고 얼음과 눈 위에서 현란한 묘기를 선보인 금메달 주자들에게 도전과제가 있다. 시상대에서 당신의 국가를 따라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금메달을 딴 6명의 미국 선수중 시상대에서 일부라도 가사를 따라 한 선수는 세스 웨스트코트(스노보드)밖에 없었다.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숀 화이트(스노보드)는 신바람이 나서 주먹을 흔들고 기타 치는 흉내를 내느라 바빠서 국가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캐나다의 알렉산더 빌로듀(스키)조차 애국심으로 가득한 팬들 앞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 조사에 따르면 2200명의 미국인중 61%가 국가 가사를 외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노르웨이와 오스트리아 선수들도 국가를 따라 하지 않았지만 스웨덴의 비외른 페리와 샬럿 칼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를 따라 불렀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모태범은 몇 소절이라도 부른 유일한 한국 선수였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선수들은 여자선수들보다 국가를 따라 부르는 적극적인 모습이었으나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이며 감정을 표출한 것은 여자선수들이 13명 중 3명이었고 남자는 20명중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이 신문은 19일 주말섹션 4면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이정수 등 주요 선수들의 표정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호응도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신문은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은 4년간 피와 땀을 흘린다. 그들의 메달은 오랜 시간 준비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게 있다. 영광의 시상대에서 어떤 표정을 짓느냐는 것”이라며 온라인 시상의 취지를 밝혔다.
신문은 “시상대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에티켓 교본은 없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그냥 손을 흔들거나 활짝 웃는다. 그러다 국가를 연주할 때는 경건한 자세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선수들은 사람들을 껴안으며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고 금메달을 이빨로 깨물어보기도 한다. 어떤 선수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하염없이 쏟고 금메달을 못 딴 선수는 실망스런 표정을 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매일 자체 선정한 선수들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의 투표에 따라 대회 종료 후 ‘가장 인상적인 표정’ 금·은·동메달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에는 16명의 얼굴만 올랐지만 WSJ 사이트에는 13일부터 18일까지 총 29명의 메달리스트들이 사진과 함께 올라 있다.
13일은 미국의 아폴로 오노 등 5명, 14일은 금메달을 귀여운 표정으로 깨무는 이정수 등 6명, 15일은 은메달에 실망한 듯 무표정한 큉방 등 6명, 16일은 만세 하는 크리스토프 수만 등 6명, 18일은 동메달을 들고 환호하는 올리비아 놉스 등 6명이다.


한국선수 만세!






미국의 빙상영웅이 한국선수들의 건투에 감동하고 있다. 미국 빙상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에릭 하이든(52)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벌어진 한국 대표팀의 이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이든은 1980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제13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1,000m, 1,500m, 5,000m, 10,000m에서 모두 우승, 남자부 전 종목을 휩쓴 빙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은퇴 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지금은 미국대표팀 주치의로 대회를 참관 중이다.
하이든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16일까지 초반경기에서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선수를 향해 “도대체 어디에서 온 선수들”이라며 “그들을 가르친 지도자들은 지금 절정의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날까지 빙속 4경기가 끝난 가운데 강국 미국이 단 한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고 네덜란드도 스벤 크라머(24)가 남자 5,000m에서 우승, 겨우 체면치레를 한 상황이라 하이든은 변방국 한국의 선전을 경이롭게 쳐다봤다.
AP통신도 ’한국이 롱 트랙에서 갑자기 강국으로 떠올랐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남은 8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더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팀의 급성장을 높게 평가했다.
통신은 이승훈(21)이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이 산뜻하게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고 여기서 얻은 자신감이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21)에게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모태범의 금메달로 오를만큼 오른 대표팀의 사기가 이날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의 여자 500m 우승으로 연결됐다며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특히 “500m는 내 주종목이 아니었다”던 모태범이 18일 장기인 1,000m에서 힘을 낼 공산이 짙고 이런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가 확산한다면 한국이 메달을 더 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지로 모태범은 은메달을 추가했고, 쇼트트랙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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