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산악회 내분 법정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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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사회의 각종 단체들과 교계의 분쟁 법정소송은 지겨울 정도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애호하기 위해 결성된 산악회에서 조차 양분되면서 ‘서로 네 잘못 때문에 산악회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전 현직 이사들간의 손해배상 청구 법정소송이 진행돼 등산 애호가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고 있다.
25년 역사를 지닌 미주한인산악회가 지난 2007년부터 양분되면서 3년 동안 지루한 법정소송이 진행되었으나 최근 회원들의 중재로 일단락 되었으나 아직 그 후유증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 미주한인산악회 추잡한 법정소송의 전말을 추적해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산악회(山岳會)는 이름 그대로 산(山)을 등산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한글사전에 수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등산을 애호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이 같은 산악회는 LA에 작게는 2∼3명에서 수 천명에 이르는 큰 모임까지 있으며, 전국적인 것, 지역적인 것, 직장•학교 등에 한정된 것, 하이킹 중심의 모임, 암벽 등반을 주로 하는 모임 등 여러 가지이다.
미주에도 오래 전부터 재미한인산악회를 필두로 크고 작은 산악친목 단체들이 정기적인 산행을 즐기며 활동해왔다. 등산행동은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으며, 조직적 행동에 의해 안전하고 보다 좋은 활동을 하려는 데에 산악회라는 모임의 의의가 있다. 산악 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인격수양도 도모한다는 것이 소규모 산악회의 목표다. 그러나 최근 LA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산악회인 미주한인산악회가 내분에 휩싸이며 급기야 법정소송까지 가는 불상사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을 사랑할 자격도 없는 모임’이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다.
25년의 역사를 지닌 미주한인 산악계의 대표적인 재미한인산악회가 2007년 2월 말부터 양분되어 양측이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같은 이름 아래 두 개의 산악회가 공존하는 기이한 형태로 산악회가 파행 운영돼 왔다. 3년 동안 갈등과 소송을 겪어온 재미한인산악회 분쟁이 법원의 중재 판결로 지난해 10월 24일 회원들이 중재자와 변호사들의 입회 하에 새로 배대관 회장을 선출하면서 지리하게 소송을 끌어온 내분이 일단락됐지만 그 후유증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LA 한인사회에서 14년의 역사를 지닌 에버그린 산악회(Evergreen Hiking and Leisure Club) 현직 이사회가 일부 전직 임원 및 회원들의 독단으로 산악회 운영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들 10여명을 100만 달러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 법정에 제기했다.
본보가 입수한 LA카운티 법원에 제소된 2009년 8월 14일자 소송서류(사건번호 BC 408555)에 따르면 피고인은 김평식,나종길,주재창,김경환,이동희,박동수,윤공련,공성덕,피터 리,하워드 리씨 그리고 산악회 산하 클럽 ‘화요클럽’과 ‘일요클럽’ 등이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인 에버그린 산악회(이하’산악회’)측은 이들 피고인들이 비영리단체인 산악회의 정관이나 규정 등을 무시하고 운영권을 불법적으로 강탈했으며, 동 산악회가 전체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공식 이사회를 인정하지 않고 이사회의 권위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장에서 원고측은 피고인들이 산악회 정관개정위원회가 규정에 의거 제정한 정관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 피고인들이 단체 공금을 지정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 불법으로 현금을 모금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산악회가 소유하고 있는 닷지 밴 차량을 피고인 김평식씨가 나종길의 명의로 차량국에 불법 등록시켰으며, 고가의 차량 가치를 단돈 50 달러로 만들어 불법 탈세를 조장했으며, 불법 서류를 작성해 산악회 지정 은행의 공금을 불법으로 인출한 후 계좌를 폐쇄시켰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은 특히 피고인 김평식씨가 산악회 소유 차량(2001년도 덧지 밴)을 불법적으로 끌어 갔으며, 산악회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산악회 운영을 간섭하였으며, 산행 리드를 독단적으로 처리했고, 2008년 송년파티를 불법적으로 개최했으며, 불법적인 헌금모금과 공금유용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평식씨는 법정에 제출한 반론 소장에서 원고인들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참 행세가 문제

김평식씨는 LA한인 산악계의 원로 산악인으로 지난 2008년 개인으로서는 미주 한인 최초로 50개주 최고봉을 등정한 후 중앙일보에 연재됐던 등정기를 정리해 지난해 ‘미국 50개주 최고봉에 서다’ 라는 제목으로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산악활동의 선배라는 점과 명성과는 다르게 단체를 독선적으로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원래 에버그린 산악회는 지난 2008년 11월 전체 회원들이 참석해 2009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신임 이사로 김경환, 구영숙, 박주홍, 김남환, 배인환, 하완용, 김평식 이사 그리고 정문자 총무, 전재희 자문위원 등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후 김평식 이사는 2009년 1월 15일자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수리해 평 회원으로 남게 했다.
그러나 김평식 전 이사와 성덕귀 이사장 대행이 에버그린 산악회 정관을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산악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해 산악회 측이 지난해 2월 22일자로 김평식 전 이사와 성덕귀 이사장 대행의 회원 자격을 제명했다고 신문 광고로 게재했다. 이에 대해 이동희,김경환,박동수,윤공련,주재창,나종길,공성덕씨는 같은 에버그린 산악회 이사라는 명의로 지난 2월 22일 신문에 공고된 김평식, 성덕귀씨의 제명이 불법이라며 이를 무효라고 주장하는 신문 광고를 게재하면서 양측 갈등이 표면화 되었다.
한편 이같이 양측의 공방전이 있기 전 2008년 12월 송년파티장에서 김평식씨 등이 불법적인 총회를 주도하는데 대해 70대 노인여성 회원인 하선희씨가 이에 부당성을 제기하자 급기야 폭행사건까지 발생, 하 씨는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3월 LA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에버그린 산악회는 산하에 일요클럽, 화요클럽, 토요클럽 등 3개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법정소송 사태에 대해 원고측의 한 관계자인 이일배 전 이사장은 “김평식씨가 산악회의 정관을 준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말하며“일요클럽을 맡은 김평식씨는 지난 2008년 11월 선거 이후 이사진을 4번이나 교체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양측이 팽팽한 주장을 벌여 법정소송을 비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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