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경제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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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살아나는 등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FRB)가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밝혔다.
오는 16일 열리는 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이번 보고서에서 미 12개 권역 연방은행은 “지난달 초 미 동부를 강타한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었지만, 경제 여건이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소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다소 개선 조짐이 발견됐다.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도드라졌다. 보고서는 “의료서비스와 정보통신업체 등 서비스 부문이 개선됐으며, 특히 첨단기술업체와 자동차업체, 금속업체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실업률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간주됐다. 보고서는 “일부 지역에서 고용이 늘어나고 정리해고가 줄어드는 등 개선조짐이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임금 압박에 시달리는 노동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하락률이 최대폭을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자본 수익률은 마이너스 23.9%를 기록했다. 이는 상업용부동산의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 33.4% 하락해 시장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만한 성장세 속 성장률 최악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5.9%로 높아졌으나 실질성장률은 2%대에 머물러 올해 빠르고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비교적 가파른 회복세를 기록했으나 취약지역이 여전히 남아있어 불경기 상처를 뛰어넘을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거듭 확인됐다. 같은 시기 미국 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치로 5.9%를 기록, 한달전 발표됐던 1차 때의 5.7%보다 확대된 것으로 미 상무부가 지난 주말 발표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세 번 발표되는데 이번에 발표된 2차 잠정치가 1차 속보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5.9%의 성장률은 2003년 3분기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이 가운데 3.88%는 재고 감속폭 둔화에 따른 것이어서, 실질성장률은 2%대에 머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4분기 업체 재고는 169억 달러 어치가 감소해 3분기의 1392억 달러 어치 감소에 비해 대폭 둔화됐다. 이는 업체들이 경기회복과 매출신장을 예상하고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확정적인 경제성장은 아니지만 잠재적 성장으로 GDP 수치를 높이게 된다.
재고축적과 함께 기업투자가 1차 발표 때의 2.9% 증가에서 6.5% 증가로 대폭 상향조정돼 GDP 성장률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에 비해 미국경제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1.7% 증가로 나타나 지난달 나온 1차 속보치의 2.0% 상승보다 낮게 조정됐다. 미국경제의 실질 성장률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지출이 아직 활황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실업률·상업용 부동산 골치

한편 2009년 한해 전체의 미국경제 성장률은 -2.4%를 유지해 1946년 2차세계대전후 63년 만에 최악의 경기 후퇴를 기록했다. 소비지출도 0.6% 감소를 기록, 1974년 이후 35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2009년 경기후퇴의 상처가 너무 큰데다가 아직도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올 한해의 경제회복 속도가 3%에도 턱걸이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내 1월중 기존주택 거래 실적은 505만 채로 전달에 비해 7.2%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는 12월에도 기록적인 16.2%나 급감한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여 주택시장이 아직도 깊은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 경제분석가들은 높은 실업률로 주택구입 여력이 위축돼 있고, 소비지출도 활성화되지 못해 경제회복 속도 또한 완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인베스트먼트 프로퍼티 데이터뱅크(IP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부동산 시장 가치 하락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환원율에 대한 압력과 임대 시장 펀더멘털 악화로 인해 올해 역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원율은 지난해 140bp 상승하여 6년 간 가장 높은 수치인 7.1%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5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뉴욕, 워싱턴, 시카고는 시장 평균보다 자산 상각이 덜한 반면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의 서부 해안 도시들은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자산 상각을 기록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지난해 임대 수익률은 6.6%를 기록했다.


부동산 적정매수 시기 내년 쯤 가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 회복되기 때문에 주택구입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달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주택 수요가 주택 버블 기간에 쌓였던 공급을 따라잡으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2011년 중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많이 떨어진 미국 주택시장의 현실을 지적하며 “미국의 주택가격은 버블기 때 수준을 계속해서 밑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택 구입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 회장은 또 “몇 년 전 적당한 집을 구하지 못했던 많은 가정은 자신의 능력 내에서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로 모두가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회사채와 지방채를 더 사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금(Gold) 비가 내릴 때는 작은 골무 대신 큰 양동이를 집어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월가(街)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실패한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회사 부실의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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