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유럽에 40억 달러 은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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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지가 지난 14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럽의 한 은행에 40억 달러를 예치해 놓고 있다고 보도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축출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호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은행들에 개설된 계좌에 40억 달러의 비자금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문제의 돈이 최근 규제가 심해진 스위스 은행에서 이체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이 핵무기·미사일 기술 거래, 마약 밀매, 보험사기, 수용소 강제노동, 외국 통화 위조 등을 통해 거액을 마련했고 유럽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놓았다”며 “돈세탁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스위스 은행에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문제의 자금이 거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해 룩셈부르크로 옮겨졌다고 전했지만 이와 관련된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 취재부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일 현대화 공사를 끝내고 16년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함경남도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준공 경축 함흥시 군중대회에 참석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0년 3월 7일 보도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나돌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 비자금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조선일보도 지난 15일 텔레그래프지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대한 규제가 점점 심해지자 거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 룩셈부르크로 극비리에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체는 이와 관련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막연히 ‘40억 달러가 든 김 위원장의 비밀계좌가 유럽 은행에 존재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는 금융비밀주의 원칙에 따라 범죄자라 할지라도 고객의 계좌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정보 교환을 기피하는 나라에 대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경고한 뒤 미국·프랑스 등 일부 국가와 정보교환협정을 맺었다.


이철 스위스 대사 급거 귀국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 ‘Human Rights in Asia’의 켄 카토(Kato)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비밀 계좌는 역사상 가장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범죄를 통해 조성된 것”이라며 “일부 은행가들이 김정일의 비자금을 숨겨 주고 운용하는 대가로 큰 돈을 벌 때 북한 주민 900만 명은 굶주리고 있다”고 전제, 김정일의 도덕성을 신랄히 비난했다.
그는 “만약 김정일의 40억달러짜리 계좌를 정지시키면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일은 결국 인권을 존중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켄 카토는 또 “고위층의 충성을 요구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좌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의 정보기관 관계자는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이 이 돈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정권에 반기를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자녀교육·건강문제’ 등 생활 전반을 모두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철(李徹·75)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가 30여년의 스위스 생활을 접고 이달 하순쯤 귀국할 것으로 지난 10일 알려졌다. 그의 교체 배경과 후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나이가 많은 데다 스위스에 너무 오래 주재한 점 등이 고려됐을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으로 알려진 북한 후계 흐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 대사는 1980년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공사로 부임했으며 1988년부터 스위스 대사를 겸임했다. 2001년에는 네덜란드와 리히텐슈타인 대사까지 함께 맡았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김정일의 세 아들(정남·정철·정은)이 모두 스위스에서 공부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 ‘로열 패밀리’의 유학생활을 보살폈던 이 대사는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는 측근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의 경우 이 대사의 보호를 받으며 스위스 베른 외곽의 3층짜리 연립주택에서 여동생 여정과 함께 살면서 1998년 8월~2000년 가을까지 지역 공립학교를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사는 부임 직후부터 ‘비자금 관리인’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6년 4월 크리스토퍼 힐(Hill)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이 6자회담에 계속 불참하면 스위스 은행에 개설된 김정일의 40억달러 계좌를 조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WT)가 보도했을 때 이 대사는 성명을 통해 즉각 맞선 바 있다.
그는 “황당무계하다”며 비자금설(說)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2008년 12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제네바가 북한의 비자금 관리처인 동시에 세계로 열린 창구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1991년부터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등의 지병 치료를 위해 프랑스 의료진을 북한으로 데리고 오는 데 이 대사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도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대사는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종률(75) 전 북한군 대좌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사치스러웠던
김일성 · 김정일 부자(父子)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있다.


前 북한군 대좌 김일성·정일 맹공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보도에서 10년 전 탈북한 북한군 대좌 출신의 말을 인용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데 독재자 김일성과 그의 아들 김정일은 외국 고급 음식을 즐기고 호화 차량을 타고 다녔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한 뒤 그 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잠적했던 김종률(75) 전 북한군 대좌(대령)가 16년 만에 폭로한 내용이다. 외국주재 군수(軍需)담당 요원이었던 그는 지난 4일 빈에서 오스트리아 언론인 2명과 함께 쓴 저서 ‘독재자의 분부대로'(Im Dienst des Diktators)의 출간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일성이 샹들리에와 실크 벽지, 고가의 가구 등이 꽉 들어찬 10여 채의 초대형 빌라를 갖고 있었다. 이 빌라 중 몇 채는 핵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김일성이 외국 음식만 먹었고 빈에는 외국 음식 공급을 전담하는 수행원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그는 또 “김일성은 자동차 수집광이었고 벤츠와 캐딜락 등 호화 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며 “1990년대 초 메르세데스 벤츠의 북한판(版)을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가족이 있는 김씨는 곧 오스트리아에 망명할 예정이라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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