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LA강연회서 참여정권 실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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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설립한 ‘한민족 경제비전연구소’의 미주 지부 설립을 위해 LA를 방문, 강연회를 가졌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나성한인감리교회에서 개최된 “상상하고, 돌파하라”라는 주제의 시국강연회에서 “대한민국의 번영은 한민족이 주체로, 우리민족의 역량으로 경제를 번영시키고, 남북통일 성취와 세계를 주도하는 비전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역설은 그가 설립한 연구소 명칭과도 일치한다. 이는 지난 대선 패배 후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꿈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전략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남북문제와 관련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통 큰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붕괴하거나 흡수될 것이란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미망(헛된 꿈)’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복지정책 실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정권 몰락과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정 의원의 이번 LA방문은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 했다. 
                                                                                                 <성진 취재부기자>



지난 9일 오후 7시 나성한인감리교회 강연대에 선 정동영 의원은 “오늘 LA동부지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LA에서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를 운영하는 알렉스 조 사장이 60Fwy 옆에 설립한 독도 홍보용 간판을 돌아보고 감동을 받았다. 우리 모두 그분을 위해 박수하자”며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정 의원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단시간에 경제번영을 이룩한 것은 해외에서 노력한 바로 여러 분이었다”며 박수를 이끌어 냈다. 그는 미주동포사회는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현재 한국경제는 80%의 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층이라고 비유했다.
정 의원은 이날 남북관계에 대해 “1972년 7월4일 남북합의서가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은근히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합의한 ‘7.4 공동성명서’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그는 “38년 전에 합의한 자주, 평화, 민주라는 대원칙은 변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합의는 실천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7년이 지났으나 전쟁후 처리가 안 된 유일한 전쟁이다”면서 “이제 전쟁 마무리는 우리민족끼리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6.15공동선언은 합의사항이지 법은 아니었다”면서 자신이 2005년 10월30일 이를 뒷받침하는 남북관계기본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오늘의 한반도는 불완전한 평화”라며 “안정적인 평화체제로 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북한이 붕괴 또는 흡수될 것이란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과거 김정일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면서 “김정일은 사실상 ‘통 큰 사람’이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지도자’로 크게 평가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김정일이 ‘통 큰 사람’으로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통 큰 사람”






정 의원은 “지난 1년이 북한과 미국 간에 시간낭비가 많아 관계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중국보다는 베트남의 형태를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개방과 관련해 그는 개성공단을 평가하면서 “42,000 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황해도 이남은 이미 남한화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지난 대선에서 만약 성공했다면 2010년까지 개성공단의 근로자를 50만 선으로 목표했다”면서 “그럴 경우 북한 전역에서 근로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되면 ‘남한화’가 확장되어 통일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존경하는 역대 인물을 소개하면서 우리 역사에서 찬란했던 광개토대왕 시절부터 600년을 주기로 세종대왕의 치세가 있었고, 다시 600년 후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위대한 대한민국의 한민족이 세계로 뻗어나는 중심이 바로 LA라고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양극화 해소와 한반도 평화공영이라고 강조했다. 양극화의 대안은 바로 역동적인 복지국가라며,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노후 등에 보편적 복지라고 했다. 또 양극화 해소는 남북분단을 한반도 평화공연체제로 풀어내야 한다면서 이것이 시대적 과제이고 미래의 희망이고 대안이라는 얘기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피와 땀을 바치며 자력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한 나라라며 혹독한 대가를 치루며 우리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라며 이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그 위에 역동적 복지국가의 꿈을 실현하면 세계적인 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동적 복지국가의 꿈을 함께 하면서 미래를 상상하고 돌파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골드만삭스의 경제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남북한이 전쟁을 정리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평화공동체를 마련한다면 미국 다음으로 부강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공황 이후의 80년 집권 역사에서 공화 민주 양당이 평균 40년간을 집권해왔다며 민주당 집권 시에 경제성장이 크게 진전했음을 분석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미주동포사회를 “조국의 경제번영의 견인차 역할”이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등불”이라고 추켜세운 정 의원은 “LA 주류사회 180여 인종 중 요지를 장악한 민족은 한국인이 아닌가”라며 참석자들의 기분을 한껏 고취시켰다.
그는 또 “미주동포들은 이민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라며 “이제 세계 한민족의 저력을 LA에서 폭발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 속에 강연을 마쳤다.




“그만해” 해프닝

이날 정 의원 강연에 앞서 ‘정 의원 약력소개’ 순서를 맡은 택사스주 동포 심송무 씨가 연단에서 정 의원 약력보다는 자신이 본 정 의원 평가를 장황하게 말하면서 과거 정 의원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변명을 하자, 좌석에서 “그만 두세요”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어 사회자도 “정 의원 약력은 책자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며 심 씨가 연단에서 내려 와주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심 씨는 계속 마이크를 잡고서 내려오지 않았다. 다시 사회자가 “20분이 지났다”면서 내려오기를 요청하자, 좌석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그만 내려오라는 의미였다. 그래도 심 씨는 막무가내였다.
일부 좌석에서 “그만 내려와!”라는 고함이 나왔다. 그제야 심씨는 “LA동포사회가 예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의가 없다니”라고 중얼거리면서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렇게 밀려 내려온 심 씨에게 정 의원이 다가가 악수하며 위로했다.
이에 앞서 축사에 나선 김재권 미주총연이사장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정 의원을 정치도전을 기대했다. 이어 김용현 6.15공동선언실천위원장도 축사에서 “요즈음 민주당이 리더십 부재이고, 한편 노무현 신당도 나오고, 동교동계도 정당을 만드는 등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동영 의원이 그 대안이 되어야 한다”며 역시 정 의원이 차후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날 강연회가 열리기 전 교회 앞길에서는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LA본부(이하 자국본, 대표회장 김봉건) 관계자들이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정 의원의 LA강연회를 반대한다”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자국본 최영석 공동회장은 “우리는 강연장에서 북한인권법을 두고 정 의원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질의순서를 갖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회를 시작하면서 사회자는 “강연 후 질의자를 5명만 받겠다”고 했으나, 분위기와 시간 관계상 질의 순서가 생략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순서로 강연회를 마감했다. 약 1시간에 걸친 정 의원의 강연이 끝나자 일부 참석자들은 정 의원의 사진이 들어있는 피켓을 흔들며 지지를 표했다.
한편 정 의원은 강연회에 앞서 오전 8시에 JJ 그랜드 호텔에서 LA인권문제연구소가 마련한 조찬회에 참석해 “MB정권 들어서 부유층에게 편중된 정책 등으로 국가부채가 400조를 기록해 민생문제를 야기하고 빚더미 4대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친북인사 100인 명단’ LA동포도 2명 포함

한국에서 ‘친일파 명단’이 발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친북반국가행위자 명단’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에는 LA동포 2명도 포함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한국 민간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고영주 변호사)가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에 수록될 1차 명단 100명을 발표했다” 보도했다.
추진위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북·반국가 행위 증거가 있는 인사 중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를 대상으로 1차 수록 예정자 100명을 공개했다. 추진위는 국가정체성 훼손 행위를 민간 차원에서 조사, 재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08년 발족했다.
추진위는 작년 12월 친북·반국가 행위를 한 인사 100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일부 대상자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연기됐다. 두 전 대통령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현재 생존해 있어 영향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며 “북한 노선인 ‘주체사상’ ‘선군노선’ ‘연방제 통일’ 등을 지지·선전한 행위(친북행위)와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국가변란을 선동한 경우(반국가행위)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또 “당사자들에게 반론권을 주려고 오늘 공개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의 신청을 받아 검토를 벌인 뒤 최종적으로 1차 인명사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발표 명단 >
▶해외 5명
김명철(조미평화센터 소장·일본) 김현환(재미동포전국연합 부의장·미국) 노길남(민족통신 대표·미국) 박용(범민련 공동사무국 사무부총장·일본) 송두율(독일뮌스터대 강사·독일)


▶재야권(재야운동권·노동계) 36명
강순정(연방통추 공동의장) 권오현(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의장) 김광일(다함께 운영위원) 김승국(평화만들기 대표) 김종일(평통사 사무처장) 나창순(범민련 명예의장) 노중선(4월혁명회 상임대표) 문성현(전 민주노동당 대표) 민경우(전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박석률(민자통 의장) 박석운(노동인권회관, 전 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세길(새사연 연구위원) 배은심(전 반미여성회 회장)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송갑석(전대협 동우회장) 오종렬(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윤원탁(실천연대 공동대표) 이경원(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이규재(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승구(이시우)(사진작가) 이승환(민화협 집행위원장·전 한청의장) 이재춘(활동가) 이재현(현장실천연대 의장) 임동규(통일광장 대표)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전상봉(공동성강화를 위한 서울시민연대 대표) 정광훈(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전 전농의장) 정대연(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조덕원(21코리아 대표) 최열(환경재단 대표) 최일붕(다함께 대표) 표명렬(평화재향군인회 회장) 한상렬(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목사) 한충목(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허영구(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학계(전·현직 교수) 17명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강정구(동국대 교수) 김근식(경남대 교수) 김세균(서울대 교수) 김수행(전 서울대 교수) 서중석(성균관대 교수) 손호철(서강대 교수)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안병욱(카톨릭대 교수·전 진실화해과거사위원장) 오세철(연세대 명예교수) 이영희(전 한양대 교수) 이장희(외국어대 교수) 이철기(동국대 교수) 장상환(경상대 교수) 정해구(성공회대 교수) 조국(서울대 교수)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종교계 10명
김민웅(목사·성공회대 교수) 김상근(목사·615 공동위 남측위원장) 문규현(신부·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문정현(신부·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법타(스님·평화불교협의회 의장)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 진관(스님·불교인권위원장) 함세웅(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홍근수(목사·평통사 공동대표) 효림(스님·실천승가회 명예대표)


▶문화예술·언론계 13명
김경호(국민일보 부장·전 기자협회장) 박종화(음악가) 백낙청(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 백무산(시인) 신준영(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전 말지 기자) 안영민(민족21 편집국장)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윤민석(운동권 가수) 이창기(자주민보 대표) 장명국(내일신문 사장) 정일용(연합뉴스 기자·전 기자협회장) 조정래(소설가) 황석영(소설가)


▶법조계 3명
김승교(변호사·실천연대 상임대표) 박원순(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임종인(변호사·전 국회의원)


▶의료계 2명
이상이(제주대 의대 교수) 권정기(의사·전 진보의련 의장)


▶정치권·관계 14명
강기갑(국회의원·민노당 대표) 권영길(국회의원) 김근태(민주당 상임고문·전 국회의원) 김창현(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노회찬(진보신당 대표·전 국회의원) 손장래(민족21 고문·전 안기부 차장) 오영식(전 국회의원) 우상호(민주당 대변인) 이인영(전 국회의원)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임종석(전 국회의원) 최규식(국회의원) 한상범(전 의문사진상규명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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