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거물 호스트’ K씨, 거액 환치기 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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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국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이 상습 해외 원정 도박 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도박으로 인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라스베가스에서 활동하는 유명 호스트들에 대해 수사 당국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수사당국은 카지노 호스트들이 본국 유명인사들을 현지 카지노에 소개한 후 환치기 등의 수법을 통해 도박 자금을 공급하고 호텔을 상대로 소개비 명목의 커미션까지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라스베가스 내 A호텔의 베테랑 여자 호스트인 K씨가 핵심 수사선상에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K씨의 ‘고객’ 가운데 국내 유명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무엇보다 K씨는 최근 한 연예인 단체 회장으로 취임한 인기 연예인 C씨의 부인으로 알려졌으며 카지노 브로커로 활동하는 동안 남편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거액을 해외로 빼돌려 원정도박을 일삼아 온 유명드라마 작가와 중소기업인 등을 적발했다. 검찰에 적발된 이들 15명은 적법한 환전·송금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돈을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환치기업자 성모씨 등 3명과 이들로부터 억대의 자금을 송금 받아 도박을 한 중소기업 대표 주모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유명 드라마 작가 최모씨 등 8명을 벌금 200만~2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특히 최씨는 도박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올인’을 쓴 스타 집필가로 2006년 12월부터 2007년4월 까지 라스베이거스 호텔카지노 등에서 환치기로 8000만원을 송금 받아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한인 호스트가 원흉

검찰은 당시 최씨 등이 라스베가스 A호텔 카지노 VIP실에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알선해준 알선책이 K씨라는 첩보를 입수해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K씨는 이들에게 약 80만 달러의 도박자금을 마련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재미교포인 K씨는 1946년생으로 라스베가스에서 30년 동안 활약한 베테랑 카지노 호스트로 유명하다. K씨는 A호텔에서 상당기간 호스트로 근무하다 수년전 정식 직원에서 고객을 카지노에 알선하는 정퀘 라이센스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1990년대 이른바 ‘로라 최 사건’의 장본인인 로라 최씨와 라스베가스를 주름 잡던 한인 호스트로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굵직한 정재계 인사들과 교분이 두터웠다. 그는 90년대 초 라스베가스 도박위원회에 피소됐던 전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과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파라다이스 전낙원 회장 등 이미 고인이 된 재벌 회장들을 담당했던 호스트가 바로 K씨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K씨는 호텔에서 밀려나 이른바 ‘꽁지’로 활동하면서 카지노 고객을 호텔에 소개시켜주고 커미션을 챙기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도박자금을 대는 신세로 전락했다.
K씨는 특히 남편이 모 영화 단체 회장이라는 배경을 이용해 본국 연예계에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국내 유명 연예인들과 작가, 중견기업 대표 등 친분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A호텔 카지노에서의 원정도박을 알선해온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K씨를 포함한 카지노 호스트들이 ‘대포 계좌’를 이용해 거액의 환치기를 통해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융통하고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K씨가 원정 도박을 알선한 혐의에 그의 남편도 연루됐는지 역시 확인 중이다.
검찰은 K씨의 남편이 국내 유명인사들에게 부인을 소개시켜준 뒤 K씨가 이들을 부추겨 라스베거스 현지로 원정도박을 떠나게 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원정 도박 등이 필요한 출국일정 및 호텔투숙과 룸 배정, 환치기 등을 K씨가 도맡아 처리한 정황이 포착된 까닭이다.
환치기란 외국에서 빌려 쓴 외화를 국내에서 한화로 갚는다는 뜻이다. 환치기는 돈 거래는 있지만 기록이 남지 않는다.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돈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에서 받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법이다.
예를들어 외국 수출업체 A사와 국내 수입업자 B사가 거래를 한 뒤 외국환은행을 통해 물품대금을 주고받지 않고 각각 현지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입출금 됐다면 이를 환치기라고 한다. 국가 간 돈이 오고 가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외국에 유학 간 자녀들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도 싸다. 이러한 방식으로 보낼 경우 변칙적으로 많은 돈을 송금할 수도 있다. 검찰은 환치기에 사용된 계좌를 추적하면 거물급 연예인들도 걸려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부 유출 심각

검찰이 K씨를 포함해 국내 상습 도박 사범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은 해외 원정 도박에 만만치 않은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라스베가스에서 상당한 거액을 탕진했다.
특히 한국인 호스트들이 책임지고 마크해준 도박자금을 한국에서 원화로 결재한 것이 발각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돈을 주고 현지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는 이른바 환치기 사범에 대해서도 은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라스베가스에서 수십억원대의 카지노 도박을 벌인 건설 시행업자 수명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본국 검찰 뿐 아니라 경찰도 최근 대대적인 환치기 사범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경찰 외사과는 국내 부유층 인사를 마카오로 유인해 도박을 알선하고 카지노 측으로부터 지분을 챙긴 혐의로 권모씨 등 도박 알선 조직인 ‘롤링에이전시’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꼬임에 빠져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을 한 중소기업 대표 강모씨 등 도박 행위자 20명과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환치기를 통해 돈을 변제받아온 혐의로 김 모 씨 등 환치기 및 통장대여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 도박 알선자 10명은 2008년 5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중국 마카오 현지에서 중소기업 대표인 강 씨 등 20명을 카지노에 알선하고 카지노 측으로부터 베팅금액의 1% 상당을 수수료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 도박행위자들은 롤링에이전트의 안내에 따라 마카오 지역 카지노를 들락거리며 바카라 도박에 몰두,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 억 원을 잃는 등 모두 수십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마카오 현지 도박 알선 조직은 강원랜드 출신 한국인 10여 명을 에이전트로 영입한 뒤 항공권 및 호텔사용료 할인 등을 통해 국내 부유층 인사를 마카오로 유인해 벤츠 등 고급차량과 통역서비스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수법으로 고객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박 알선 조직은 환치기 업자들과 결탁, 고객들이 도박자금을 탕진하면 환치기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으며, 경찰은 김 씨 등 환치기 업자들의 5개 통장에서 100억원에 이르는 환치기 거래금액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도박행위자 20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이고 나머지는 주부, 회사원 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조직 외 마카오 내 한국인 관련 롤링알선 조직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원랜드나 제주도 지역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했던 딜러들이 마카오로 진출, 한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확신한 신분보장 등을 내세워 마카오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거래통장에서 확인된 환치기 금액 100억 원의 대부분은 도박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영주권으로 카지노 출입’ 대대적 수사

카지노 업장, 알고도 출입 묵인 ‘충격’

지난달 자살로 생을 마감한 조폭출신 J씨의 자살 동기는 결국 도박 빚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그의 손목에는 묶인 흔적이 역력해 자살 직전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초 J씨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단정했던 경찰은 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해 주변 인물을 토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J씨는 조폭출신으로는 드물게 사업 수완이 뛰어나 상당히 많은 재력을 모았으나 2006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의 장본인인 정덕진-정덕일 형제가 운영하던 제주 신라호텔 안의 벨루가 카지노 운영에 참여했다가 패가망신한 인물이다.
그는 LA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아들이 미국에서 유학을 한 탓에 종종 LA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유족들은 J씨가 출입했던 카지노를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J씨가 남미의 가짜 영주권을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장에 출입시켜 거액을 탕진하게 만들고 급기야 자살로 몰고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가짜 영주권 출입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가짜 영주권 발급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자살한 J씨 손목에서 감금당한 흔적이 발견되자 주변 꽁지꾼이나 사채업자 폭력 조직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카지노 업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외국인 출입만 가능한 카지노 업장에서 가짜 영주권 소지자임을 알고도 출입시켰는지 여부다. 사건이 확대되자 카지노 업장은 일부 몇 개국의 영주권 소지자를 제외한 군소국가의 영주권 소지자들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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