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고용지표 ‘희망의 불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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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경제 회복을 전하는 메시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먼저 3년 만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순증했다는 소식이 미국 노동부에 의해 발표됐다. 또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지표들이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내수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고 미국도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어 경기가 급격히 회복하리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회의론도 있다.
노동부는 지난 3월 16만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3년 만에 최대의 고용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임시직으로 고용한 4만8000명의 인력이 포함되긴 했지만 11만6000개의 제조업 및 의료서비스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라 경기회복의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9만개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타운 내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타운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미국 경제 회복이 타운 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최근 언론들은 지난 2일 발표했던 고용 통계가 경기회복 여부를 결정할 최대 갈림길이라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실업률은 9.7%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달 27일까지 한 주간 규모는 전주에 비해 6000명 줄어 43만9000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제조업 지수도 상승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는 59.6으로 지난 2월 56.5보다 높아지면서 2004년 이후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7.5보다 높은 수준이다. 8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넘어서면서 경기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유로존 제조업 지표도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40개월 내 최고를 기록했다. 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2.4포인트 오른 56.6으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3.3을 크게 웃돌았다.
그리스만 유일하게 제조업 PMI가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의 제조업 지표도 호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PMI가 55.1로 전달보다 3.1포인트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1분기 일본 대기업의 제조업 판단지수(단칸지수)는 작년 4분기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최근 4분기 연속 개선추세를 보였다. `단칸지수`는 7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지만 최악의 바닥권은 탈출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피치는 이날 분기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Outlook. 이하 GEO)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영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 경제권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경제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유로존과 영국의 완만한 성장세를 상쇄해 선진 경제권의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더욱이 올해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7.5%를 넘는 높은 성장이 기대되면서 전세계 경제 성장률도 2.8%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이 밝다”며 경기회복에 청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는 아직도 경제회복의 암초들이 남아 있다. 미국은 부동산경기가 여전히 침체국면이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 연준의 모기지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3월 말로 끝나면서 부동산 경기부양을 통한 경기회복 기대도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내수가 문제다. 일본의 내수시장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제조업 회복세가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중국인들 부동산 매입 열풍

경제 회복에 힘을 더 해주는 것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지역을 마다하지 않으며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돈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십억 달러로 호화주택 매수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국인들은 해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개발업자 등 그동안 부동산으로 돈을 번 많은 사람들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 중국인은 올 초 미국 맨해튼의 한 주택을 3320만 달러(54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올해 판매된 맨해튼 주택의 최고 가격이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앤타워에 위치한 이 주택은 면적 505㎡, 높이 6.6m로 맨해튼 센트럴파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호화주택이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전문가 마크 웡은 “많은 중국인이 금융위기 이후 더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산타클라라에서 경매에 나온 방 5개짜리 고급주택은 350만 달러에 판매돼 이 지역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며 “구매자는 청두(成都)에서 온 중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국인은 현금을 내밀어 4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집을 차지하게 됐다고 웡은 덧붙였다.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등 고급 주택가가 몰려 있는 곳에서도 중국인들의 싹쓸이 부동산 구매가 한창이다.
해외 호화주택 구매자들은 맘에 드는 호화주택을 발견할 경우 가격 흥정도 하지 않고 ‘묻지마 구매’를 하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매매업자들은 전했다. 국제 금융위기로 미국 등지의 부동산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일단 사두면 나중에 큰 이익을 남길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캘리포니아의 최근 평균 주택가격은 절정기였던 2007년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중심가 부동산 가격도 호황기에 비해 16.5% 하락했다.




소비 경기도 되살아나

한편 경기 회복 분위기는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체감할 수 있고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쇼핑몰에는 사람이 늘어나고, 여행객들로 붐빈다. 부활절 휴가와 학생들 봄방학이 겹친 지난주 어느 때보다 많은 쇼핑객이 몰렸다.
메이시백화점 여성 의류매장 종업원 조이 캐슬린 씨는 “휴가 시즌에 날씨까지 좋아서인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쇼핑객이 몰렸다”면서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관광지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미국의 민속촌이라 불리는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도 이번 휴일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특히 라스베가스나 인근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수 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같은 경기 흐름은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3월 고용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결국 미국 경제는 제조업지수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고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수그러들면서 소비도 기지개를 켜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경제 회복이 더 빠르고 강하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6개월 전에 비하면 `W`형 경기 회복이나 더블딥에 관한 이야기도 상당히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서머스 위원장은 일자리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자립적인 성장경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경제가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불안 요인은 있다. 부동산시장이다. 주택용 부동산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이 복병이다. 최근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모기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3월 말로 끝나면서 부동산 경기 부양을 통한 경기 회복 기대도 어려울 전망이다. 개선되고 있는 기존 주택에 대한 매매 거래도 정부의 부동산 매입 세금 혜택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개인 파산으로 연결되고 있다. 미국 연방법원은 3월에 총 15만8000건의 파산 신청이 접수돼 2월에 비해 3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6900건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9% 늘어났다.







경기회복 조짐 속 개인파산 급증세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개인파산 신청이 최근 5년래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법원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개인파산 신청건수가 15만8000건에 달해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하루 6900건의 개인파산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지난 2월에 비해서는 35%나 급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개인파산 신청은 19% 증가했다. 지난달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미국 개인파산법이 강화된 지난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파산전문 조사업체인 AACER의 마이크 빅포드 대표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이후 6∼18개월 정도 지나면 파산신청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이 역사적으로 파산신청이 가장 많은 한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파산신청 할 경우 챕터 13보다는 챕터 7을 많이 신청했다. 채무가 자산보다 많을 때 이후에 갚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은 법적으로 청산받기를 원해서다.
챕터7은 개인 파산자에게 많이 적용되는데 부채 및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나눠주고 부족한 부분은 법적으로 청산해 주는 제도이고, 챕터13은 개인 또는 소규모 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제도로서 채무 조정을 받은 후 나머지 채무는 분할 상환해야 한다.
아이오와대학교의 캐서린 포터 법대교수는 “많은 가정에서 자신의 집을 포기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대출을 감안하면 자산가치가 남아있지 않은 주택이 많아 사람들이 대출금 갚기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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