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 · 라디오코리아 경영진 교체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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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을 맞이해 각 언론사마다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한인언론사들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묘수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미주중앙일보 김용일 사장의 전격 사퇴와 라디오코리아 방송의 봉원표 신임 사장 영입은 타운 내에서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또한 공석이 된 미주중앙일보 사장은 서울 본사가 맡기로 했다. 한편 ‘2010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홍정도 중앙일보 상무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상무는 14일 LA중앙일보를 직접 방문해 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홍 상무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별취재팀>



10년 1분기가 흘렀지만 한인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타운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지난해 삭감된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일보 기자들은 20%, 라디오코리아 기자들은 10% 씩 삭감된 임금이 환원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허탈감에 빠져 있다.
해당 언론사 경영진들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5%씩이라도 환원하려 궁리 중이지만 결심이 서지 않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미주 중앙일보의 김용일 사장이 전격 퇴진했다. 후임 사장 인선을 두고 한인 언론계는 물론 타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서울 본사 전·현직 고위 임직원이 파견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고계홍 대표가  사장으로 발탁되어 최초의 LA 현지 출신 임원이 현지 언론사 수장으로 임명되는 케이스가 됐다.
새로운 사장단이 구성될 경우, 중앙일보 LA본사에도 후속 인사가 예상돼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질 공산도 크다. 여기에 과거 고(故) 박인택 사장 시절 임원이나 고위 간부직의 복귀도 전망된다. 한 소식통은 “박 사장 사건 여파로 샌프란시스코 지사로 발령된 김성찬 전 편집국장의 LA본사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태자’의 등장


무엇보다 미주 중앙일보와 중앙방송에 관심이 많은 홍정도(33) 본사 상무가 개혁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상무는 과거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수학 당시 미주 중앙일보에 관심을 쏟아 왔고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010년 차세대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돼 주목 받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스위스의 WEF는 지난 3월 전 세계 72개국에서 정계?재계?학계?비영리기구?언론?사회 부문 등의 차세대 리더 후보자 5000여 명 중 197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인으로는 홍정도 상무가 유일하게 뽑혔다.
홍 상무는 미국 웨슬리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후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를 거쳤으며, 현재 중앙일보 전략기획실장 겸 방송본부 기획조정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이런 역량으로 홍 상무가 미주 중앙일보와 LA중앙일보에 앞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 전 사장 퇴진 배경에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평소 LA총영사관과 각을 세운 것 등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온 여당의 중진 K의원을 포함해 정치인들에 대한 권위적인 자세 등도 지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일보는 김재수 총영사가 부임할 당시 매우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게재했지만 김용일 사장 부임 이후 김 총영사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소식통은 “K의원은 한국에 돌아가 ‘내가 LA에서 시정잡배처럼 당했다’며 분노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용일 사장이 전격 퇴진하자 중앙일보에는 갑자기 LA총영사관에 대한 호의적 기사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또 김용일 사장의 잦은 인사이동도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운의 한 인사는 “지난해 평소 안면이 있는 직원이 승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 꽃을 보내려 했는데 그 사이에 다시 자리 이동을 해 황당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한 고위 간부는 김용일 사장 부임 이래 3차례에 걸쳐 자리 이동이 있었다. 두 번이나 자리를 옮긴 직원 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직원들 사이에서 인사이동 후에도 ‘잘해봐야 또 옮길지 모르니 적당히 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기도 했다.



미주 본사는 서울서


김용일 사장이 부임한 이후 잦은 인사이동은 신문사의 서열체계를 흔들었다. 어제까지 부하였던 직원이 갑자기 팀장이 돼 취재에도 혼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타운 언론계의 한 원로 인사는 “언론사는 커뮤니티를 이끌어가고, 대변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데  이런 환경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해 회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문사 프로젝트 추진과 공정한 보도에도 영향을 주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 톱기사로 미 3대 TV 방송사인 NBC 방송망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 뉴스와 한글자막이 들어간 미국 뉴스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고 거창하게 보도하며 2010년 새해 초부터 방송한다고 밝혔으나 결국 불발됐다.
당시 중앙일보 김용일 사장은 “미주 중앙일보의 창립 35주년을 맞아 미국의 메이저 채널인 NBC 방송망을 통해 한국어 방송을 할 수 있게 돼 뜻 깊다”며 “이번 뉴스 방송을 시작으로 미주 중앙은 신문 라디오와 TV방송까지 갖춘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방송은 언제 실시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당사자가 퇴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올해 초 중앙일보는 느닷없이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가 한인회에 등록된 300여개 한인 단체의 통합에 나선다”고 보도해 관련 단체들과 단체장들을 당황케 했다. 기사 내용은 한인회가 한인사회 내 300여개 단체를 물리적으로 통합한다는 것으로, 이사회 결의사항이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은 일부 관련 단체장은 “어떻게 한인회가 다른 단체를 정당한 합의 없이 통합할 수 있는가”라며 황당해 했다. 기사에 통합준비위원으로 거론된 민병수 변호사도 “내가 준비위원이 됐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 놀랐다”며 “나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잇단 오보에 대해 LA한인회의 제프 이 사무국장은 “신문사의 질적 수준이 문제다”면서 “이사회 전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작성한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북한을 무단 월경해 곤욕을 치루고 나온 미국 여기자 사건에서도 타 언론사 보도내용을 자사 기사인양 보도했다. 지난해 8월 8일자 중앙일보는 북한에 140일 동안 억류됐다 석방된 유나 리 기자가 LA 도착 후 리 기자의 남편 마이클 셀디테 씨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고 특종인양 보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보도는 유나 리 기자의 남편을 최초로 인터뷰한 TVK24방송 보도 파일을 보고 기사화한 것이었다. TVK24 방송은 6일 “당시 중앙일보 김 사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우리의 요구를 지금껏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정체제 구축 인사


최근 라디오코리아에도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라디오코리아는 과거 중앙일보 LA사장을 지낸 봉원표 전 사장을 전격 영입해 라디오코리아 총괄사장에 16일자로 선임했다. 또 방송 전반을 맡아왔던 유대식 대표는 미디어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에 전임됐다.
유 대표대행은 경기가 가장 나쁜 시점에 라디오코리아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투명한 경영과 개혁을 추진했던 것으로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인물이었다. 이번 인사로 TV방송 기자 출신인 그가 RKTV 분야를 확장 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창 잘나가던 김섭 경영관리실장이 라코텔 부문으로 밀려나 그 자리에 손 회장의 조장격인 김영준 CFO가 경영관리본부장 겸 전무이사로 승진되어 이번 인사가 손 회장의 친정체제의 구축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바람에 김섭 전 실장은 휴가를 핑계로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 그는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봉 전 사장 영입은 손태수 회장과 최영호 부회장이 주도했던 것으로 유대식 대표를 포함해 간부급도 막판에야 신임사장의 영입을 감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지난 5일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라디오코리아의 사장이 바뀔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취재팀은 손 회장과 최 부회장, 유 대표 등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라디오코리아의 인사이동설은 해당 방송사의 고위 간부들보다 타운 언론계에서 먼저 감지되어 거꾸로 라디오코리아로 전해졌다. 오는 19일 직원 조회를 통해 정식 취임을 할 예정인 봉원표 신임 사장을 바라보는 라디오코리아 직원들은 한마디로 착잡한 상황이다.
우선 방송 경험이 없는 봉 사장의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가 크다. 물론 직원조회에서 봉 사장을 소개하는 경영진은 찬사와 기대를 보낸다해도 직원들의 생각들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신임사장들도 부임 초에는 “훌륭한 사장님”으로 소개됐으나, 이들 모두 토사구팽을 당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삼성과 중앙일보에서 탁월한 관리능력을 평가 받은 봉원표 신임 사장에 대해 ‘이번만은 회사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경영’을 기대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가 과거와는 다른 쇄신을 바라고 있는 것이 비단 직원들 뿐만 아니다.
지난날 라디오코리아 방송은 현지 언론사들 중에서 인터넷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래서 뉴스 사이트도 속보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요즈음 뉴스 사이트는 구문이 되어 버렸다.
한 때는 언론사 인터넷 중 가장 애용하는 게시판이었지만 요즈음은 크게 달라졌다. 게시판에 들어가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습니다”라는 공지가 많아졌다. 어떤 날은 한 페이지의 70%정도까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습니다”가 차지하기도 했다.


‘심심타파’의 인기는


이 방송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람은 “심심타파”(진행 김형준 · 김병규)이다. 한마디로 심심한 오후 시간을 박장대소로 이끌어가는 프로다. 진행자인 김형준-김병규의 입담은 국내의 인기 사회자들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는 것이 타운 연예계의 반응이다.
지난 어느 날 김형준과 김병규는 프로를 진행하면서 “우리니까 이런 봉급을 받고 이 자리에 앉아 있다”며 “누가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우리처럼 할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은근히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들은 또 프로를 진행하면서 종종 자신들의 부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할 때 가십성 언사로 표현하기도 한다. 아마도 자신들이 받는 대우가 슬퍼 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 같다.
라디오코리아는 도덕성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지낼 수 있는 직장으로 소문이 나있다. 지난 날 스캔들에 휩싸인 L씨가 퇴사했지만, 경영진에 의해 “방송 영업 수익상”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으로 다시 회사에 영입되어 당시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당시 많은 직원들은 “타운에서 어떻게 볼까 두려웠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내 유부녀와 유부남 직원이 눈이 맞아 서로 배우자를 내치고 결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경영진은 이를 모른 채 하고 있다.
제2의 창사로 여기는 2004년 이후 6년간 라디오코리아는 자체 스테이션을 확보하고 하와이 등에 직영 방송체제를 구성했으며, 아리랑TV, YTN, 내서널지오그래픽채널 등 TV분야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종합미디어를 비전으로 추진해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외형적인 확장에 비해 내실을 다지는 면에 소홀해 주력 미디어인 라디오방송의 질적 수준이 크게 저하됐다.
한 원로 방송인은 “요즈음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마치 홈쇼핑 방송을 듣는 기분이다”라고 지적하면서 “대표 방송이라는 방송국의 뉴스 시간에 광고가 15분간 까지 계속되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오늘의 라디오코리아가 어떤 위치인지 단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뜻있는 직원들은 “경기침체가 주원인이지만 다시금 우리방송의 위치를 재평가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역시 여기서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진다는 속담이 적용된다.







3대 언론사 ‘미디어 론(Loan)’에 은행권 고심

LA코리아타운의 3대 언론사들이 관련된 소위 ‘미디어 론’(Media loan?언론기관에 대한 융자)으로 인해 한인 금융권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는 골드만 삭스로부터 빌린 약 8000만 달러의 융자금을 놓고 한인 은행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측은 8000만 달러 가운데 4000만 달러를 탕감 받는 조건으로 3000만 달러를 일시불로 결재하기로 했지만 이 자금을 구하기 위해 한인은행권에 손을 벌렸다.
게다가 한국일보는 요즈음 할리우드 볼 축제 티켓이 예상대로 팔리지 않아 고민이다. 타운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이번 할리우드볼 축제 레퍼토리가 별 볼일 없다’는 것이다. 티켓 판매를 위해 예전처럼 은행을 상대로 거의 강압적인 판매도 힘들다. 최근 채권자인 골드만삭스로부터 눈이 번쩍 뛰는 제의를 받아 이에 대한 융자금 탕감을 위해 한인은행들을 상대로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최근 한미은행으로부터 약 400만 달러의 융자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은행은 현재 미디어 론을 위해 한국일보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 외의 윌셔은행과 중앙은행도 일단 심사는 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한 은행권 관계자가 지난 2일 전했다.
지난 동안 부채에 시달려 온 한국일보가 이번 골드만삭스의 탕감조치를 잘 진행시켜 나갈 경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다.
미주 중앙일보 역시 1200만 달러에 달하는 융자금 상환을 놓고 중앙은행과 언론사 사옥을 두고 실랑이를 벌리고 있으며, 라디오코리아는 2007년 스테이션 구입을 위해 나라은행, 새한은행, 윌셔은행 등에서 융자받은 2700만 달러를 둘러싸고 은행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돈 문제가 얽히다보니 관련 은행에 문제가 생겨 일반 예금자가 피해를 입어도 해당 언론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대출을 거부한 은행은 이른바 ‘괘씸죄’에 걸려 사소한 것 하나도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촌극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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