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체질건강법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송병찬 원장

50대 초반의 남자가 구취(口臭-입 냄새)때문에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구취의 원인은 대부분 치아의 문제거나 소화기 질환으로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얼마 전 치과검진을 받은 결과 치아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였기 때문에 환자의 입 냄새는 치아의 문제가 아니므로 필자는 소화기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質問), 즉 문진(問診)을 시작 하였습니다. “소화는 잘 되는지요?” “속이 쓰리거나 아프지 않은가요?” “소화기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습니까?” “대변은 잘 보십니까?” 등의 질문에 환자는 “저는 다른 것은 필요 없고 구취만 치료해 주면 됩니다.”고 하면서 ‘무슨 질문이 많으냐?’는 말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치료(韓方治療)에서는 한의사가 진맥만 하면 모든 병을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신이다 아니다’ ‘신장이 나쁘다.’ ‘심장이 나쁘다.’라고 내부를 들여다 본 듯 알아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으면 “진맥하면 몰라요?”라거나 “옛날 사극을 보면 한의사들이 직접 손목에 진맥을 하지 않고 방안에 누워있는 환자의 손목에 실을 묶어 방문 밖에서 그 실을 잡고 환자의 상태를 알던데요?”라고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필자는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실을 손목에 묶고 하는 진맥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고 묻는 것인지 답답해 질 뿐입니다. 한의학에 있어서 진맥(診脈)은 중요한 진단법 중에 하나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의사(醫師)가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에는 중요한 네 가지가 있습니다.
양의학과 한의학을 막론하고 진단학(診斷學)에는 4진(4診)이라고 하는 네 가지 진단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첫째는 망진(望診), 즉 환자를 보는 것입니다. 환자를 볼 때는 환자의 얼굴 혈색(血色)이라든가 동작(動作)등이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지 환자의 전반적인 것을 보고 진단에 참고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문진(問診), 즉 환자와 대화로 환자의 불편한 곳과 증상 등을 듣고 병이 시작된 시기와 병의 원인, 환자의 병력(病歷) 그리고 가족들의 질병 등 진단에 필요한 것들을 의사들이 묻는 것입니다. 셋째는 문진(聞診), 즉 환자의 숨소리, 목소리 등을 듣고 냄새를 맡는 것입니다. 넷째는 촉진(觸診), 즉 환자를 만져 보는 진찰 방법입니다. 촉진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방에서는 맥진(脈診)과 복진(腹診)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혀를 보는 설진(舌診)도 진단 학에서는 중요한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진단법 중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이 중에서 환자와 대화를 하는 문진(問診)은 매우 중요한 진단 방법입니다. 환자가 불편한 곳과 증상을 호소하고 전문가인 의사가 거기에 맞추어 병을 진단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질문을 하여 진단을 하는 것이니만큼 가장 중요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극에서 보는 장면 중에 실로 묶어 진맥을 하고 병을 찾는 것은 극의 재미를 위하여 과장된 장면일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적인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한의사들이 실(?)진맥을 하기 전에 환자를 대신하여 하인과 문진(問診)을 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른 아침에 하인이 한의사에게 와서 “마님이 배가 아파요”라고 하면 한의사가 “언제부터였느냐?” 하인은 “어제 저녁부터 아프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더 아프대요.” 한의사: “어제 저녁 식사 전부터 인가, 식사 후부터 인가?” 하인: “저녁 식사 후입니다.” 라고 했다면 한의사는 또 “먹은 음식은?” “대변은?” 등의 문진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망진(望診)도 하인을 통해서 할 수가 있습니다. “얼굴색이 창백한가?” “땀을 흘리는가?”라는 등으로 하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이런 상태에서 환자에게 실(絲)로 촉진을 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필자의 구취환자와 문진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필자가 하도 답답하여 환자에게 “혹시 하시는 일이 뭐예요?”하고 물었습니다.
필자가 가끔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환자가 하는 일과 비교해 설명을 하고자 할 때 종종 환자의 직업을 묻기도 합니다. 환자는 여성 옷 제품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에게 “예를 들어 제가 ‘셔츠를 하나 만들어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면 사장님께서는 저에게 원하는 옷감과 색깔 그리고 사이즈 등을 묻겠지요?”라고 했더니 “그렇죠.”라고 환자가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필자는 “그런데 제가 다른 것은 묻지 말고 그냥 셔츠나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니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 환자에게 “막막하고 답답하시겠죠?”라고 하면서 “저도 지금 그런 심정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더니 환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필자는 종종 경험을 하는데 대부분 연세가 많은 분들입니다.
환자가 본인의 질병 때문에 의사(醫師)와 하는 대화는 양, 한방(洋韓方)을 막론하고 병을 치료하기 위한 진단(診斷)에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병의 증상을 되도록 자세히 설명을 하고 의사의 질문에 성의 있게 대답을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TEL:323)734-8000
(송병찬 8체질 한방병원)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