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인의 치마 폭에 놀아난 LA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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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 제 30대 선관위(위원장 김정화)의 ‘막가파식’ 후보자격 박탈 사건의 후유증은 속칭 한인회 ‘노땅’들과 ‘막내’들의 동네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소위“한인회의 원로”라고 자칭하는 김영태 전LA한인회장 등 일부 ‘노땅’들은 한인회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주도하는 하기환, 이용태 전LA한인회장 등을 가리켜 ‘막내’라고 지칭했다.
이들 ‘노땅’그룹과 ‘막내’ 그룹들은 지난 5일 선관위의 ‘박요한 후보 목자르기’에 대해 서로가 극명하게 대치했다. 지난 7일 오후 2시 추진위의 하기환 위원장과
김기홍 전SD한인회장 등 관계자들은 한인회관을 찾아 스칼렛 엄 회장과 김정화 선관위원장 그리고 박요한 후보를 만나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전직 한인회장인 김영태씨 등 소위“원로”급 단체장들이 나타나 선관위를 옹호한다며 성명서도 밝히고 기자회견도 하는 과정에서 ‘노땅’들과 한인 취재진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원로”라고 목에
힘주며 소리치는 전직 한인회장이나 단체장들의 행태가 웃어야 할지, 한탄해야 할지를 분간할 수 없는 추태였다.
주위에서 이 광경을 취재한 젊은 기자들은 ‘저 사람들이 한인회장 감투를 써왔다니 알만도 하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특별취재반>



이날 오후 2시 전후로 한인회관 1층 회의실에 추진위원회 측의 하기환 위원장과 김기홍 전SD한인회장을 포함, 기호 1번의 박요한 후보 등이 나타났다. 이들은 대화 상대자인 스칼렛 엄 회장과 김정화 선관위원장이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취재차 나온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 추진위측은 ‘선관위가 선거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그리고 ‘동포들이 알아야 한다’며 한인회 집행부와 선관위를 성토했다. 이 때 회의실 바깥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떠들기 시작했다. 기자들 일부가 그쪽으로 나가 동태를 알아보려고 했다.
(스칼렛 엄 후보측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저들이(추진위를 지칭) 뭔데 사전예약도 없이 와서 회의를 하는가”라며 “저 회의실은 이미 김영태 회장이 오후 2시 30분에 예약했다”고 소리쳤다. 주위가 잠시 시끌시끌 하자 그 남자는 “우리가 2시30분에 처들어 가겠다”고 하고서는 사라졌다.
이러는 동안 추진위의 하기환 위원장 등이 회의실을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영태 전한인회장 등 8명의 전직 회장 및 단체장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와 준비된 성명서 등을 밝혔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악법도 법”이라며 ‘선관위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며 ‘그래야 한인회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고 목청을 높혔다.
이때쯤 회의장에는 오후 2시의 추진위 회견 때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기자들은 성명서를 들으며 코웃음을 비추기도 했다. 성명서의 내용이 가소롭다는 표정이었다.
김영태 전한인회장측은 ‘우리들은 어느쪽도 지지하지 않는다’라면서 ‘후보들이 등록시 법정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소송소리가 나오는 것도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우리들이 한인회의 진짜 원로들이다’면서 ‘추진위의 하기환이나 이용태는 우리에 비하면 ‘막내’나 다름없다’고 지칭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인회의 원로그룹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난타전의 기자회견


이 자리에 “원로”그룹으로 김진형 축제재단수습위원장이 ‘오늘 아침 중앙일보 (선관위) 기사는 편파적이었다’라고 말하며 기사에 대해 의견을 밝히자, 취재진에 있던 중앙일보의 정구현 기자가 ‘그 기사는 내가 썼다’며 ‘과연 이번의 선관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해 말해 달라’고 질의하자,
원로측에서 ‘우리는 선관위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며 ‘선관위의 결정에 모두가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시 정 기자가 ‘선관위는 탈락결정을 내리고는 지난 2일 동안 일체 문을 닫았다’며 ‘이런 것이 잘한 일이냐’고 질의하자 ‘우리는 그런 것은 모른다’며 ‘선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어 정 기자가 ‘잘 몰라도 따라야 하는가’라고 재차 질의하자, 어디선가 “너 뭐야!”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에 취재진 뒷편에서 ‘기자에게 반말하지 맙시다’라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넌 또 뭐야!”라는 대꾸가 터져 나왔다.
이날 “원로”그룹의 한 사람이 자기 주장을 펴자 참석자 중의 한 사람이 그의 전력을 따지자 양측에서 고성이 나오며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원로들은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김영태 전회장 등을 포함해 여러분들은 누가 보아도 엄 후보측 지지자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지로 김 전회장은 현재 엄 후보 선거팀의 공동후원회장이다. 이에 대해서 “원로”측의 답변은 ‘박요한 후보는 등록시 소송을 안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했다’며 불만 있으면 법정으로 가면 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애초 이들은 ‘법정소송은 안된다’고 하였고, 자신들은 어느편도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답변이 오락가락 번복하기도 했다.
이날 “원로”그룹은 노골적으로 ‘박요한 후보는 단체장 경험이 없어 한인회 우두머리가 될 자격이 없다’며 원색적으로 박 후보를 비하하여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엄 후보측 지지자들임을 나타냈다. 또 이들은 추진위의 하기환 추진위원장 측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박 후보 측을 편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자신들은 ‘어느 편도 아니다’라고 강변한 “원로”그룹의 수장격인 김영태 전회장이 스칼렛 엄 후보 선거팀의 공동후원회장임을 다 알고 있는 기자들은 김 전 회장의 강변에 코웃음으로 일관했다. 김 전회장이 박요한 후보와의 악연도 알고 있는 기자들이었다. 김 전회장과 박 후보는 한인동포재단 소속으로 지난번 ‘한인회관 화재사건 보험금’과 관련해 서로 갈등을 벌였다.
박 후보는 김 전회장이 보험금 일부를 유용한 구체적 증거를 갖고서 재단 이사회에서 김 전회장을 추궁했다. 이런 갈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김 전회장이 박 후보와 경쟁하는 엄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번 선거와 관계없이 차후 김 전회장의 비리를 필요하다면 법정에 까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이들 중 한 사람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이, 한인회가 싫으면 한인사회를 떠나라’는 망발을 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취재진에서는 ‘드디어 노망끼가 발동했군’이란 수근거림도 나왔다.
이날 “원로”그릅들이 회견을 하기 전 안국찬씨가 스칼렛 엄 후보측 선거본부장인 엄영배씨에게 ‘사회를 보라’고 권유하자 임 씨는 ‘내가 왜 사회를 보나. 봉급도 안주는데…’라며 조크를 나누었다.
문제의 엄씨는 본보 취재진에게 ‘어디서 나왔는가’라고 문의해, “선데일저널 소속이다”라고 답하자, 그는 ‘아..그런가’라고 했는데 이어 본보 취재진이 그에게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그는 ‘나는 이름이 없다’며 고개를 돌렸다.
이날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취재진들 속에서 나오는 소리 중에 ‘한인회를 떠날 사람들이 바로 저들이 아닌가’라는 말이 유난히 귀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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