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국제개혁신학교 불법 학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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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위치한 국제개혁신학교의 불법 학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주 기독교 언론인 ‘미주뉴스앤조이’는 지난 2009년 국제개혁신학교의 불법 학위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뉴스앤조이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직영 신학교인 국제개혁신학교(총장 박헌성)가 ‘기독교 대학 인가 연합회'(The Association for Biblical Higher Education)의 인준을 받고 학위를 수여한다고 ‘거짓 광고’하며, 불법으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남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국제개혁신학교 이사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며 ‘폭행 시비’가 일어났고, 법정까지 가게 되면서 또 한 번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좋은 교육’보다, ‘그럴듯한 학위’를 파는 데 관심을 쏟는 일부 한인 신학교들의 실태가 국제개혁신학교를 통해 드러났었다. 이후 국제개혁신학교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산하 목회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자신들의 부고함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뉴스앤조이는 최근 보도를 통해 국제개혁신학교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며 국제개혁신학교의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했다.
<선데이저널>은 LA에 위치해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뉴스앤조이’의 그 간 보도를 정리해 싣는다. 다음 주에는 <선데이저널>이 자체적으로 취재한 뉴스들을 보도할 예정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불법 박사 학위 수여 논란’에 대해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총장 박헌성)은 “법을 어기지 않았고 아무 이상 없다”고 발표했다.(관련 기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산하 목회자들에게도 서신을 보내 자신들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국제개혁신학교가 인준 절차를 밟고 있는 ‘기독교 대학 인가 연합회'(이하 ABHE)가 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증거 제출 명령'(show cause order, 사실 확인을 위한 일종의 자료 제출 명령)을 내렸지만, 국제개혁신학교가 제출한 자료를 확인 후 “기각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다음은 지난 2월 22일 신학교 측에서 교단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신 중  일부이다.
“…작년 5월 저희 학교 30회 학위 수여식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 수여 건으로 몇몇 이사들과 목사들께서 본교 컨설턴트와 각종 루머를 만들어, 꼭 무슨 불법 박사 학위를 수여한양, 말도 안 되는 이야기와 거짓 불법 문서로 학교를 분란 시키고 매도했습니다. … 그 무렵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N 신문사에 연락해서 ‘가짜 박사 학위 들통’이란 기사를 내보내고 서울 검찰에 까지 고발했습니다. … ABHE 최고 회의에서 저희 학교는 법을 어기지 않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서신만 보면 국제개혁신학교가 마치 억울하게 매도당해 “명예가 훼손”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국제개혁신학교의 주장처럼 ‘불법 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국제개혁신학교의 혐의도 모두 사라진 것일까. ‘주장’과 ‘사실’은 별개다. 국제개혁신학교가 “아무 이상 없다”고 주장하고, ABHE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사실(Fact)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이 국제개혁신학교의 ‘무혐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의 인준을 받고 학위를 수여한다”는 ‘거짓 광고’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해왔다.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의 인준 과정을 밟고 있는 준회원(Candidate)이기 때문에 ABHE의 인준을 받아 학위를 수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ABHE의 인준을 받으려면 복잡한 심사를 거쳐 세 단계 회원 등급 중 첫 번째 단계인 신청자(Applicant) 자격을 획득하고, 협회가 제시하는 교육 운영 체계와 학사 진행 요구 사항을 준수하면 준회원(Candidate)을 거쳐 정회원(Accredited)으로 등록 되는 것이다. 국제개혁신학교의 경우 지난 2007년 준회원이 되었고, 현재 정회원 승격을 기다리는 상태다. 준회원이든 정회원이든 일단 ABHE의 회원이 되면 학사 행정 일체를 ABHE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가 목회학 박사 과정을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작년 5월 열린 졸업식에서 총 28명에게 목회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다 ABHE 측에 적발된 것이다. 졸업식 이후 ABHE는 “국제개혁신학교의 박사 학위 수여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학위 수여자 28명에  대한 ‘증거 제출 명령'(show cause order)을 요구한 것이다.




ABHE 입장 변화

이후 국제개혁신학교는 자료를 제출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ABHE는 올해 2월 열린 연차 회의에서 서류를 검토한 뒤 국제개혁신학교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국제개혁신학교가 무슨 서류를 제출했기에 ABHE가 ‘증거 제출 명령’을 거두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국제개혁신학교가 제출한 서류를 확인하려 했으나 현재까지 국제개혁신학교 측이 공개하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BHE 관계자는 국제개혁신학교가 제출한 서류 내용을 이렇게 요약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시작했던 28명의 학생이 ABHE와의 관계가 있기 전에(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가입하기 전에) 시작한 학생들에게 수여한 것이라고 리포트했다.” (ABHE President Dr. Ralph Enroh’s)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 가입 전 입학한 학생에게만 학위를 준 것이라 주장했다는 것인데, 무슨 뜻일까.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에 인준 절차를 밟기 전부터 주 정부의 허가를 받고 박사 과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03년에 ABHE에 가입하면서 박사 과정을 중단해야 했고, 국제개혁신학교는 이미 받아놓은 학생들만 졸업시키겠다고 ABHE와 약속했다. ABHE도 이를 허락해 이미 받아놓은 학생들 외에는 더 이상 목회학 박사 과정을 운영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당시 ABHE에 보고된 졸업 예정자는 단 9명이었다.)


한 졸업생의 증언

만약 국제개혁신학교의 주장처럼 ABHE 가입 이전(2003년)에 입학한 사람이 2009년에 졸업하려면, 적어도 6년 동안 과정을 밟아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작년 5월 23일 열린 졸업식에서 만난 졸업생 중 한 명은 분명히 2년 코스고, 4학기 만에 마쳤다고 증언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은 서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성화대학교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소년 교회 성장’에 관해 논문을 썼다고도 언급했다. 
기자 : 이번에 박사학위 받았나?
졸업생 : 그렇다.
기자 : 박사 과정에서 어떤 것이 좋았나.
졸업생 : 논문 심사가 너무 힘들었지만, 두 번 세 번 빠꾸당하면서도 다시 했고.
기자 : 원거리에서 어떤 식으로 교육받았나.
졸업생 : 서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흘간 6개월에 두 번씩 집중 교육을 받았다.
기자 : 그럼 1년에 4번?
졸업생 : 네, 1년에 4번.
기자 : 그럼 총 몇 년?
졸업생 : 2년
박헌성 목사는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가입하기 전(2003년 전)에 받아놓았던 학생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졸업식에서 만난 학생들은 2년 만에 졸업하는 거라고 거듭 확인해주었다. 









 ▲ 국제개혁신학교는 불법 고발된 모든 사건이 무혐의 처리 되었다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아래) 불법 박사 학위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는 ABHE 인준을 받았다고 기재했지만(위), 논란이 되자 Candidate로 인준을 받았다고 수정했다.


엇갈리는 진술

ABHE 가입 전에 입학한 학생들만 졸업시킨 것이라고 주장해온 국제개혁신학교는 작년까지 지원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었다. 국제개혁신학교 건을 취재하던 작년 5월, 기자는 오세택 부총장(한국 분교를 담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입학 상담을 받기도 했다. 당시 오 부총장은 목회학 박사 과정은 총 4학기 2년 과정이며 36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고, 학기당 두 번(한 번에 4일씩)의 인텐시브 코스를 마치면 2년 안에 졸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졸업생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한다. 






ABHE란?

미국의 경우 정부가 대학 운영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인준 기관을 통해 학교의 수준을 검증할 수 있다. 국제개혁신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된 ABHE도 연방 정부의 허가를 받은 인준 기관의 일종이다.
ABHE의 인준을 받으려면 복잡한 심사를 거쳐 세 단계 회원 등급 중 첫 번째 단계인 신청자(Applicant) 자격을 획득하고, 협회가 제시하는 교육 운영 체계와 학사 진행 요구 사항을 준수하면 준회원(Candidate)을 거쳐 정회원(Accredited)으로 등록 되는 것이다. 국제개혁신학교의 경우 지난 2007년 준회원이 되었고, 현재 정회원 승격을 기다리는 상태다.
준회원이든 정회원이든 일단 ABHE의 회원이 되면 학사 행정 일체를 ABHE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가 목회학 박사 과정을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박사 학위를 남발해오다 적발된 것이다.

기자 : ABHE에 승인을 받았나.
부총장 : ABHE에 가입이 된 학교다.

기자 : 목회학 박사 과정도 거기에 들어가 있는 건가.
부총장 : 물론이다. 당연하다. 
오 부총장은 “가을 학기는 9월부터 시작된다. 목사님이 필요하면 입학 원서를 보낼 수 있다”며 입학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런 오 부총장의 진술 역시 ABHE에 가입하기 전에 받아놓았던 학생만 졸업시킨 것이 아니라,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의 인가를 사칭해 학생들을 모집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가입할 때는 조 목사가 학교 운영에 관계하고 있을 때다. 당시 총장이던 조천일 목사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조 목사는 자필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통해 “작년 2009년에 수여한 28명의 D.Min은 그 어떠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2003년 이전에 등록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개혁신학교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 인가로 D.Min 인가를 받은 상태에 있었는데, ABHE에 준회원이 되면서 그 당시 남아 있던 9명의 D.Min 학생들에 관한 조처를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에 남아 있던 D.Min 학생들이 3년 안에 그들로 하여금 모든 과정을 마치도록 권고했다고 보고했으며(2007년 2월까지), ABHE도 그것을 승낙했습니다. 이 사실은 2006년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보고한 ‘연간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D.Min 학생이었던 9명에 관한 명단과 주소 등 그들에 관한 모든 정보는 확보되어 있습니다.”
조 목사는 ABHE에 가입하기 전에 입학했던 D.Min 과정 학생 9명과 명단과 2006년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제출했던 ‘연간 보고서’도 공개했다. 9명 중에 2009년에 졸업했던 졸업생과 명단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었다. 



한국 신문에도 광고 게재

국제개혁신학교는 수시로 한국과 미국 신문에도 광고했다. <성결인신문>(2009년 5월 4일, 6월 8일자), <국민일보>(2009년 2월 24일, 4월 21일자), <기독교신문>(2009년 1월 18, 25일자)를 비롯해 목회학 박사 과정 지원자를 모집해왔다. 물론 “ABHE의 학위 승인 대학교”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ABHE에 가입하기 전에 입학했던 사람만 졸업시키려고 했는데, 굳이 모집 광고를 수 차례 낸 이유는 무엇일까. 
설사 국제개혁신학교의 주장처럼 작년에 졸업한 28명이 ABHE 가입 이전에 받아놓은 학생이라해도 ABHE인준을 사칭한 혐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작년 5월, 모 한인 일간지를 통해 학위 수여식을 광고하면서 “미 연방 정부 교육부 ABHE의 인준을 받아 정식 학위를 수여한다”는 문구와 함께 졸업생 명단까지 수록했기 때문이다.
ABHE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국제개혁신학교의 박사 학위 수여에 대해서 정식으로 ‘진상 조사 고발장(Complaint)’ 접수하면 재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조천일 목사를 비롯한 국제개혁신학교 전·현직 관련자들이 지난 4월 말에 ABHE에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국제개혁신학교의 주장대로 ABHE가 증거 제출 요청 서류만으로 의혹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사태가 완전히 종결됐다고 볼 순 없는 것이다.    








국제개혁신학교의 불법 학위 논란은 폭력사태로 비화돼 결국 법정 소송까지 갔다.
국제개혁신학교 이사인 김운규 목사(앤텔롭밸리제일교회)는 지난 해 7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다른 이사인 오세훈 목사(세계소망교회)가 자신을 밀어 넘어뜨리고 전화를 걸어 폭언을 했다며 LA 상급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PRO : Permanent Restraining Order)을 신청했다.
지난 해 9월 24일, 원고인 김운규 목사와 피고인 오세훈 목사는 각각 변호사를 대동하고 법정에 나란히 섰다. 이날 이운영 운영이사장(한미장로교회), 박헌성 총장(나성열린문교회)을 비롯해 이사들과 동문들 20여 명이 재판을 참관했다. 이운영 이사장과 김남을 학생처장이 김운규 목사를 위해 증언했고, 권영국 목사(대흥장로교회)와 이영희 목사(주님의교회)가 오세훈 목사를 위해 증언했다.
짧게는 10여 분, 길어야 20여 분 동안 벌어진 일을 6명의 증인(원고 피고 포함)이 번갈아가면서 4시간에 걸쳐 진술했다. 요약하자면, 한쪽은 붙잡고 밀어붙여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폭행은커녕 손 하나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7월 30일 오전 10시 30분경, 국제개혁신학교 강의실에서 이사회가 소집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장인 박헌성 목사를 비롯해, 이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예배 후 본 회의가 시작되자 사회자인 이운영 이사장이 서기를 새로 선출하자고 했다. 그런데 기존 서기가 있는데 왜 새로 선출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의견 대립으로 옥신각신하다 기존 서기 해임 건을 표결하고 새로운 서기로 김운규 목사를 세우자는 안건이 통과됐다.
문제는 오후 1시 40분에 열린 회의에서 발생했다. 새로 선출된 김운규 서기 목사가 출석을 불렀다. 김 목사가 오전에 투표에 참여했던 일부 이사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자 오세훈 목사가 호명을 중단하라며 출석부 확인을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 목사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은 불법으로 박사 학위를 준 사실이 드러나자 박헌성 총장 측이 문제 제기하는 이사들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헌성 총장 측은 “이사회비를 안 냈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제명했다”고 말해 이사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에 호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부터는 양측의 설명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우선 김운규 목사의 진술부터 들어보자.
“서기로서 임무 중 하나가 출석을 부르는 거다. 오후 1시 40분경에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오세훈 목사가 웃통을 벗고 소리를 지르며 내가 있는 쪽으로 뛰어나왔다. 오세훈 목사가 ‘이건 안 돼’ 하고 다가오며 출석부를 뺏으려고 했다. 피하려고 뒤로 물러서다 문 밖에까지 밀려났다. 그때는 (오 목사가 내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다시 들어와 출석을 부르려고 했을 때 오 목사가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 다가왔다. 몸으로 밀어붙여서 다시 문 쪽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다시 들어왔다. 세 번째 출석을 부르려고 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생명을 걸고 막아야 한다’, ‘죽이겠다'(2차 진술에서 추가)며 달려와 내 팔을 잡았다. 굉장히 아팠다. 출석을 부르는 동안 상의를 잡고 온 힘을 다해 밀어붙이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왼쪽 어깨가 먼저 닿았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팠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몇 초 동안 정신을 잃었다. 아파서 누어 있다가 겨우 일어났다. 두렵고 아파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어 가방도 두고 바로 나왔다.”


상반된 진술들

피고인 오세훈 목사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오후 1시 40분에 김운규 목사가 출석을 불렀다. 그런데 이사들 중 몇 명의 이름은 호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전에 투표에 참석한 사람의 이름을 뺐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김 목사에게 접근했다. 김 목사에게 다가가면서 왜 출석을 부르지 않느냐며 출석부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 목사가 출석부를 가지고 뒷걸음질 치며 방을 나갔다. 좀 있다 다시 들어온 김 목사는 다시 출석을 부르려고 했고, 본인이 ‘불법이니까 (출석을) 부르면 안 된다’며 다시 접근했다. ‘죽이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김 목사가 문 쪽으로 다시 뒷걸음질 치며 걸어가다가 스스로 넘어졌다. 뒷걸음질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걸 봤다. 밀거나 잡거나 접촉하지 않았다. 옷깃도 안 잡았고 팔도 안 잡았다. 만지지도 않았다. 김 목사는 넘어진 뒤 바로 회의장으로 들어왔고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 김 목사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20분 정도 더 머물렀다.”
증인들이 진술한 내용 중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이영희 목사(오 목사 측)는 진술서에는 김운규 목사가 스스로 넘어지는 것을 봤다고 썼지만, 증언 시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운규 목사는 폭행당한 뒤 두려워 가방도 두고 바로 나갔다고 말했지만, 김남을 학생처장(김운규 목사 측)은 김 목사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번 재판을 맡은 커닝햄 판사는 원고의 요청 중 일부를 받아들여 오세훈 목사에게 3년간 김운규 목사로부터 5야드 이내 접근을 금지했다. 하지만 양측은 판결 내용을 약간씩 달리 해석하고 있다. 김 목사 측은 판사가 김 목사 개인에게는 물론 신학교까지 접근을 금지했다며 완승을 주장했다. 하지만 오 목사 측은 김운규 목사와 박헌성 총장이 원했던 것은 신학교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판사가 그 부분은 기각했다며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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