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성형수술 부작용’ 국내외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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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성형 부작용이 증가하는 현상에서 한국에서의 성형수술이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하다는 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돌아 ‘원정성형’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한국 성형의사들의 인기는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지역에서 치솟고 있지만, 말 그대로 믿는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요즈음 ‘의료관광’에 편승해 한국에 나가서 성형수술을 받고 돌아온 일부 한인들 중에는 성형부작용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에서 성형 가격이 미국보다 저렴할지 모르나 성형수술 후 문제가 되면 다시 한국에 나갈 경우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큰 고통과 불편을 겪게 된다.
또 이 같은 현상에도 갖가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고국 여행길에 나섰다 성형후유증으로 볼모로 붙잡혀 고통을 받기도 하고, 잘못된 진단을 받은 뒤 미국에 돌아와 2중으로 고생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광업체나 의료 관련 업체들은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 허울좋은 “의료관광”이라는 상품을 내놓아 고객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성형수술의 부작용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등 여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의 성형은 젊은 여성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 남성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더 젊게” 보일려다 피 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LA코리아타운 내 일부 성형수술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성형 부작용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해 성형부작용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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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 객원기자>



요즈음 한국에서 스킨케어와 성형수술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주류언론에서도 “성형왕국 코리아”라는 기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여자는 물론 한국의 남성들도 성형에 무척이나 관심을 두고 있다는 화제의 기사도 실릴 정도이다.
이와는 반대로 성형 붐과 함께 스킨케어와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많아 신세를 망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샌타모니카 컬리지에 재학 중인 H씨(26)는 지난 봄 방학 중 한국을 방문한 길에 친구의 소개로 입술과 볼에 성형수술을 받고 LA에 돌아 온 후, 사우나에서 증기탕을 한 이후 갑작스럽게 볼 근육이 내려 앉아 코리아타운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 곳에서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기한이 지난 실리콘 주입으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놀란 그녀는 즉시 한국에 전화해 자신의 성형수술을 담당한 병원에 항의했다. 병원측은 ‘일단 우리도 환자의 증세를 파악하고 싶다”면서 “문제가 발견되면 추가 비용 없이 치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H씨는 “지금 학업상 당장 귀국할 수도 없는 난처한 사항”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주위에서 치료비라도 보상을 받으라고 했지만 법적으로 보상청구도 쉽지 않은 상항이다. 한국과 미국과의 의료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 알려진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H씨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 코리아타운 한 성형병원에서 임시조치로 더 이상의 후유증을 방지하는데 지불했다.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금전상의 피해까지 당한 케이스다.
타운의 한 성형 전문의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했을 경우, 만약에 후유증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가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할 경우, 사전에 미국의 성형병원과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잘못된 수술로 100% 치유는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후유증이나 기타 손상으로 처진 입술은 재생도 불가능하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코리아타운 윌셔 가에서 성형과 스킨케어를 하고 있는 한 성형미용 상담가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 받은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행한 잘못된 수술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햇다. 이 상담가는 “요즈음 타운에서도 경기불황과 겹쳐 싸게 해준다는 유혹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육아종 형성시켜 얼굴변형 유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한 성형 수술에 따른 휴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록 수치는 적을지라도 그 유형은 미국도 다름이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한국에서 성형 후유증 가운데 70%가 넘는 사람들이 불법 성형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장충현 성형외과 교수가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120명의 `필러 시술`로 인한 얼굴성형 부작용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성형 부작용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20명중 여성은 100명(전체의 83.3%)이었고, 남성 20명(16.7%)이었다. 환자들의 연령은 16세부터 74세까지였으며, 평균 나이는 43.7세였다. 장충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환자들은 필러 시술 후 평균 15년이 지난 후 병원을 방문했다. 이중 무허가 시술을 받은 사람이 92명(76.7%)이었고, 의사에게 시술 받은 사람은 28명(23.3%)이었다.



전체 환자중 54명(45%)은 고통을 참기 어려운 염증으로, 43명(35.8%)은 얼굴 윤곽 변형으로, 23명(19.2%)은 감각 이상 및 이물감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들 대부분(84명, 70%)은 자신에게 주입된 물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다양한 물질을 주입해 안면 윤곽을 바꾸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이러한 대규모 치료 사례가 학계에서 발표된 것은 처음으로 성형강국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한 무허가 시술은 대부분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을 형성해 얼굴변형, 이물감, 염증 등을 일으킨다”며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배우 이종수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피눈물을 흘린 사연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종수는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성형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이종수는 몇 년 전 친한 동생이 성형수술을 하는 병원에 보호자로 함께 갔다 담당의사에게서 “서비스로 공짜 수술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눈 뒤트임 수술을 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공짜로 수술을 해준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수술을 했지만 며칠 뒤, 이종수를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고 일어나니 베개엔 피가 흥건하고 눈꺼풀이 붙어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더라는 것. 이어 이종수는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해 거침없이 공개해 녹화장을 폭소케 했다.
한편, 지난해 방송된 SBS ‘뉴스추적’ ‘얼굴이 사라진 여인들’ 편에서는 불법성형시술 부작용으로 얼굴을 잃어버린 피해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성형시즌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는 불법성형시술의 실태와 불법성형 기술 전수의 비밀을 파헤쳐 관심을 모았다.
얼굴이 거북이 등처럼 딱딱해졌고 입술은 퉁퉁부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한 20대 여성. 그는 “얼굴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8살 정가을씨(가명)는 5년 전 찜질방에서 만난 불법 성형시술업자의 꾐에 빠져 얼굴에 주사를 맞았다. 딱딱해진 피부, 비뚤어진 코, 2~3배는 커진 입술. 그녀가 찾아간 병원마다 고개를 저었고 이제 그녀는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얼굴에 삽입한 이물질이 뭔지도 모른다. 정씨는 “나를 괴물로 만든 인간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SBS취재진은 불법 성형업자를 추적하던 중 “불법시술을 교육 한다”는 한 업소를 찾았다. 잡아도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 불법 성형업자들이 암암리에 기술 전수를 한다는 소문의 실체를 확인한 것. SBS취재진이 목격한 이른바 ‘성형교육’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가게에서 사온 닭을 사람의 얼굴로 가정하고 주사 실습을 한다. “닭다리를 코라고 생각하고 보톡스를 넣으라”라고 가르친다. 교육은 2시간 동안 닭에 주사를 찌르는 것이 전부였다. 이 업자는 “2박3일에 3백만원 내면 중국 가서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며 불법성형기술을 전수하는 ‘검은 시장’의 실체를 털어놨다.
SBS취재진이 접촉한 부작용 피해자 가운데는 멀쩡히 잘 살다가 10~15년만에 갑자기 부작용이 나타난 여성들도 있었다. 심지어 40년 만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의 얼굴 속엔 공업용 실리콘, 파라핀, 콩기름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어 몸 상태가 바뀌면 언제라도 부작용이 나타난다. 불법시술물이 얼굴에 들어있다면 바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성형수술 피해 관련 소비자상담건수는 6210건으로, 전체 의료 서비스 상담건수의 약 12.1%에 달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 중 78.8%가 부작용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 오갑성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 부작용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다. 미리 알고 있으면 해당 부작용이 나타날 때 빠르게 조치해 큰 부작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 사례


<성형 시술 건수가 많아지는 만큼 성형부작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성형전문의 매튜 슐만박사에 따르면 성형부작용은 의사들의 잘못된 판단과 시술과정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성형수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정리해 봤다.>


쌍꺼풀





쌍꺼풀 수술의 부작용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절개된 조직의 출혈, 좌우의 비대칭, 수술된 주름 부위가 풀리는 것이다. 쌍꺼풀이 너무 짙게 형성되거나 여러 겹으로 나타나는 것도 부작용으로 본다. 그 외에 쌍꺼풀 주름을 잡은 위치가 높을 경우 속눈썹이 바깥쪽으로 뒤집어지는 경우(안검외반)도 있는데 이 경우 다른 곳에서 피부를 이식해 교정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눈 밑이 처지는 안검하수의 경우 수술 후 피부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못해 반흔(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생기는 상처의 일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상처치료를 따로 해 주어야 한다.


안검성형술
안구의 전면을 덮고 있는 아래와 위의 두 장의 피부를 ‘안검(eyelid)’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너무 처지면 시행하는 수술이 ‘안검성형술’이다.
안검성형술은 늘어진 피부와 근육, 지방을 함께 제거한다. 제거되는 양이 많아 눈을 꼭 감을 수 없을 때는 ‘토안(토끼눈처럼 빨갛게 되는 것)’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제거되는 양이 부족하면 의학용어로 ‘부족교정’이라고 하는데 수술 효과가 거의 없어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한다.
또 안검성형술 후에 안구 안쪽에 ‘격막’이라는 곳에 피가 고여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또 혈관 부종으로 인해 양쪽 눈이 비대칭이 일어나거나 눈꺼풀이 바깥쪽으로 휘어 그 안쪽 결막이 노출되는 외검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름살 제거술
주름살을 제거하기 위해 이마 위쪽을 절개하고 피부를 당기는 시술을 받을 경우 수술 부위에 역시 혈관부종, 또는 피부 괴사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간혹 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부 절개 부위에 색소가 침착되고 머리카락이 있는 경우 탈모가 일어날 수도 있다.


코 성형술
코 성형술의 가장 큰 부작용은 보형물 변성이다. 보형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성되면서 코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거나 코 밖으로 보형물이 돌출될 수도 있다.
또 사람에 따라 보형물에 특이 반응을 일으켜 염증반응으로 코가 부을 수도 있다. 보형물 때문에 코의 피부가 괴사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며 환자가 이물감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유방확대술
유방확대술 시 사용된 보형물이 생리식염수일 경우 이 식염수가 터져 흘러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유두의 감각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유방 좌우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비대칭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유방 내 보형물 주위에 섬유 조직이 증식해 피막이 생길 수도 있고 심한 경우 그 피막이 단단해져 유방이 단단해지고 공처럼 둥그렇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면윤곽 수술
안면윤곽 수술이란 안면의 골을 자르고 위치를 새롭게 잡아 얼굴 윤곽을 바꾸는 수술이다. 이 수술 과정은 골절을 당했을 때 치료 한 후와 비슷한 치유과정을 거친다.
완치되는 과정에서 원한 위치에 제대로 붙지 않는 경우 부정 유합이 나타나 모양이 이상해 질 수 있다. 또 뼈가 제대로 붙지 않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과 염증반응으로 인한 부종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전체적으로 수술 후 혈액이 뭉치는 혈종이 생길 수 있으며 뼈 조직이 괴사하는 골 괴사, 수술 주위 신경이 손상되거나 교정된 부위가 원상태로 돌아가는 ‘골분절회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지방흡입술
지방을 흡입한 후에 가장 많이 생기는 부작용은 지방 흡입한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는 것. 혈액이 뭉치거나 붓는 등의 부작용도 올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폐 지방 색전증후군’이다. 지방흡입술 도중 손상된 지방입자가 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폐, 뇌, 신장, 눈 등의 혈관에 걸려 색전을 일으키는 것. 결국에는 폐 부전으로 이어져 사망하게 된다. 흔히 있는 부작용은 아니며 10만명 당 1명 꼴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양을 제거하거나 자주 시술을 하게 되면 몸 속 전해질 균형을 깨트려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을 한꺼번에 잘라내는 경우 혈액 성분의 일종인 혈청이 이상반응을 일으켜 ‘혈청종’ 이 생길 수도 있다. 
                                                          <도움말> 오갑성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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