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혁신학교 ‘불법 박사학위 남발’ 파문-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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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직영 신학교인 국제개혁신학교(총장 박헌성)가 ‘기독교 대학 인가 연합회'(ABHE, The Association for Biblical Higher Education)의 인준을 받고 학위를 수여한다는 거짓 광고를 내세워 불법으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남발해온 사건에 대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로 불거진 사건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에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중요 안건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필라델피아에서 폐막된 총회에서 조사위원들은 박 총장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라고 주장한 것에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되면 조사를 재개한다고 조건부 승인조치를 내렸다.
해당 총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한 관계자는 “총회에서 박 총장이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해 조사위원들이 일단 받아들였으며 다른 문제점이 제기되지 않는 한 조건부로 승인했다”며 “하지만 최근 선데이저널이 새로운 의혹사실을 보도하면서 조사위원회가 재조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개혁신학교를 처음 설립했던 창설자인 조천일 원로목사는 본지 취재진과 회견을 통해 “국제개혁신학교의 목회학 박사학위 수여는 잘못된 것”이라며 “신학교를 창설한 목회자로서 오늘날 물의가 되고 있음은 성직자로서 마음 아프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성진 취재부기자>




조천일 목사 “정부수칙 위반 확실”

본지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오후 웨스트LA지역에 자리잡은 조천일 원로목사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기자가 보여준 지난주 선데이저널을 보며 “교회나 학교를 설립한 것이 나이므로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번 가짜 박사학위 남발 사건이 비록 자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조 목사는 국제개혁신학교를 창설한 장본인으로 교장, 이사장, 총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장도 역임했다. 따라서 이번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개혁신학교에 대해 누구보다도 그의 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박헌성 총장(나성열린문교회 담임목사)은 조 목사가 라성빌라델비아교회를 담임 사목할 당시 부목사 신분이었다. 박 총장은 7년간 조 목사와 함께 사역하였으며, 국제개혁신학교 5회 졸업생이었다. 그는 1993년 조 목사가 ‘은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10여명의 장로와 300여명의 신자들을 이끌고, 라성빌라델비아교회를 탈퇴해 새로 나성열린문교회를 개척했다
조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박 총장은 신학교 시절부터 여러모로 영특한 목회자였다”면서 “그의 재능을 바람직한 사명으로 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본격적으로 국제개혁신학교 박헌성 총장의 역할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자, 조 목사는 “박 총장은 진실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28명의 박사학위 수여는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목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사법당국에도 분명히 ‘잘못됐다’는 점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가입할 때는 내가 직접 학교 운영에 관계하고 있을 때”라면서 “작년 2009년에 수여한 28명의 목회학 박사학위(D.Min.)는 그 어떠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2003년 이전에 등록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총장이던 조 목사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는 이미 자필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통해 “국제개혁신학교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인가로 D.Min 인가를 받은 상태에 있었는데, ABHE에 준회원이 되면서 그 당시 남아 있던 9명의 D.Min 학생들에 관한 조처를 강구하게 되었다. 국제개혁신학교는 ABHE에 남아 있던 D.Min 학생들이 3년 안에 그들로 하여금 모든 과정을 마치도록 권고했다고 보고했으며(2007년 2월까지), ABHE도 그것을 승낙했다. 이 사실은 2006년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보고한 ‘연간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D.Min 학생이었던 9명에 관한 명단과 주소 등 그들에 관한 모든 정보는 확보되어 있다”라고 밝혔었다.
조 목사는 ABHE에 가입하기 전 입학했던 D.Min 과정학생 9명과 명단과 2006년 국제개혁신학교가 ABHE에 제출했던 ‘연간 보고서’도 공개했다. 9명 중에 2009년에 졸업했던 졸업생과 명단이 일치하는 경우는 없었다.



“모든 사실 만천하에 공개할 것”

그리고 조 목사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직접 ABHE측에 서신을 보냈다”면서 “ABHE측도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음 보도한 뉴스엔조이로부터 박 총장이 해명을 하면서 ‘전임총장이 하던 것을 준 것 뿐’이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박 총장이 거짓 사실을 함부로 밝히고 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제 와서 내가 무어라고 한들….”이라며 “모두가 내가 부덕한 소치가 아니겠는가”라며 자책했다. 그리고 조 목사는 “요즈음 박 총장 측에서 나를 음해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곳으로부터 듣고 있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모든 사실들을 공개할 방침”이라며 “누구나 회개를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조 목사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화해”라면서 “이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동부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에 박헌성 총장이 직접 참석해 ‘박사학위남발사건’에 대해 조사위원회에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은 ‘모든 것에 잘못이 없다’면서 서약을 하기까지 했다.
박 총장의 해명에 대해 조사위원들은 일단 박 총장의 해명을 조건부로 수용하면서 ‘차후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될 경우 조사활동을 재개한다’는 의견으로 회의를 마쳤다. 그런데 LA로 돌아온 일부 조사위원들은 지난주 선데이저널에 보도된 국제개혁신학교 비리의혹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건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본지 취재진은 미국 정부 교육부를 포함해 ABHE를 비롯한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이나 교육기관에 대한 인준기관, 승인기관 등을 접촉해 사실관계 취재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호 계속)








불법 박사학위 남발은 한국이나 미국사회에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짜 박사학위가 한 순진한 목회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도 벌어져 충격을 준 적 있다.
지난 2004년 말 한국 충청도의 모 기독교회를 사목했던 Y씨는 LA 소재 모 대학의 박사학위를 수여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런데 자신의 학위가 정부의 공인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모멸감에 빠졌다.
Y씨는 박사학위 수여가 미국의 다른 4년제 대학교의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졸업식과 같을 것으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막상 윌셔 가의 한 빌딩 내 조그만 사무실이 대학본부  사무실임을 발견하고 거의 기절상태에 빠졌었다.
한국에서 미국대학 박사학위를 위해 약 3000만원 정도를 납부했던 Y씨는 LA 모 대학으로부터 ‘박사학위 수여식 초청장’을 받고서 LA에 왔다. 그는 LA에 거주하는 친지를 불러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면서 자신의 학위수여 대학을 함께 가자고 부탁했다.
친지가 안내한 대학은 빌딩 내 조그만 사무실 몇 개가 전부였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Y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주위의 시선에 창피한 감정을 가눌 수가 없었다. Y씨의 눈에는 고향에서 가족들과 주위 친지들의 환송을 받으며 박사학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날 때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한국으로 돌아간 Y 씨는 밖으로 나다닐 수가 없었다. 결국 심한 정신적 충격과 속병으로 인해 얼마 못 가 사망했다. 한편 한국의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가짜 박사학위의 폐습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2004년)부터 ‘외국 박사학위 신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고제도는 특히 교계를 대상으로 한 가짜신학박사 논란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지로 한 교단의 전 총회장뿐 아니라 교단의 주요 인사 등 약 140여명이 가짜 학위를 가지고 신학박사 행세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교단은 예장합동중앙으로 한기총에도 가입되어 있는 이 교단은 총회장 뿐 아니라 총무, 목회대학원 부흥사협의회 회장 등 교단 주요 인사 140여명이 가짜 신학박사 등의 학위로 목회와 사역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법원 제8형사부(부장판사 고의영)는 지난 2003년 9월 말 2심 판결을 통해 미국에서도 공인되지 않은 신학대학교를 한국에 있는 것처럼 교단 이름으로 신학대학원을 만들고 가짜 학위수여와 등록금을 받아온 강용식 목사(중앙총신교회)에게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합동중앙 총회도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벌여 가짜박사 학위가 사실임을 인정하고 강용식 목사를 제명하려 했으나 교단의 주요직 인사뿐 아니라 교단 대부분의 인사들이 풀 가스펠 국제성서총회 신학대학교와 연계돼 오히려 사실은 은폐되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으며, 한동안 ‘온라인 신학대학교’를 구성, 계속 학생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학위 수임자들 가운데는 한기총에 포함되어 있는 타 교단의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들 뿐 아니라 잘 알려진 기독교 대학의 교목까지 역임한 이들이 포함돼 있어 가짜학위로 말미암은 파장이 한기총 소속 다른 여러 교단들까지 확장되어 문제가 커지기도 했다.
이 같이 일부 한인 신학교들의 무인가 신학교 학위 남발 파문은 LA와 뉴욕 등지에 확산되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광고를 내고 있는 신학교들 중에는 미국정부 교육부가 정식 박사학위로 인정할 수 없는 학교들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신학교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뉴욕연합신학대학원 박사원을 졸업하고 E.C.U.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경한씨는 “2년 전 박사원을 졸업한 12명이 T.I.U.(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라는 유령신학교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1인 당 3천 달러씩을 냈다”면서 “가짜 학위를 주면서 3천달러씩이나 받은 것은 사기행위”라고 주장해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뉴욕연합 신학대학원은 2004년도 뉴욕한인교회협의회 주소록에 ‘박사학위는 저명한 미국신학대학원(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으로부터 수여됨‘이라고 광고했으나, 2년 전부터 졸업생들에 의해 ‘유령신학교’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는 E.C.U. 신학대학원과 공동학위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 졸업생 1명에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졸업생은 “뉴욕지역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신학교는 유니온, 나약, 브런스윅, 뉴욕세미나리 등 소수”라고 지적하고 “뉴욕의 31개 한인 신학교들 중 교육부 인가를 받아 자체 학위를 줄 수 있는 신학교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한인신학교는 캐나다, 캘리포니아의 미국신학교와 협정을 맺고 학위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뉴욕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에 본부를 둔 A신학교. 2003년 설립된 이 학교는 불과 2년 동안 무려 61명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B 한인 목사에 의해 설립된 이 학교는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뉴욕. 뉴저지에서는 분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또 3개의 미국 신학교와 학위협정(조인트 프로그램)을 맺고 석·박사 학위를 주고 있었다.
당시 뉴저지 C한인교회에서 열린 이 신학교 학위수여식 때 배포된 책자에 따르면 B목사가 총장 겸 설립자로 있는 4개 대학과 3개 미국 신학대를 통해 그동안 학사 36명 석사 22명 박사 61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한국에서도 학위를 주고 있었다. 지난 2006년 6월 대전 유성에 있는 C호텔에서 ‘제3회 A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원 해외학위 수여식 및 졸업예배’를 가졌다. 학교 측은 한국의 D사이버학교와 맺은 학위협정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면 학위를 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A한인신학교의 경우 당시 한국 국회서 문제가 된 ‘가짜 박사’ 파문을 일으킨 모 미국 신학교와 학위협정을 맺고 있었다. 이 미국신학교는 한국서 89명(대부분 목사)에게 가짜 학위를 준 것으로 국감자료서 드러났다.
한국에서 “가짜박사” “엉터리 목회학·신학박사” 실태는 가위 점입가경이다.
2004년 모 한인신학대 졸업생 20여명이 받은 박사학위가 가짜로 밝혀져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최근에는 박사코스 시작한 지 1년 만에 학위를 취득하는 목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들 엉터리 박사는 대부분 한인 목사가 운영하는 미국 신학교의 뉴욕.뉴저지 분교와 교단 신학교를 통해 졸업장을 받고 있다. 수업료와 필수 이수과목 수업료 명목으로 내는 돈은 3000~5000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엉터리 학위를 남발하는 신학교는 A신학교 뿐 만이 아니다. 제대로 된 건물도 없는 E신학교도 최근 몇년 새 비슷한 방법으로 여러명에게 박사학위를 줬다. F학교도 통신강좌를 이용해 박사학위를 주고 있다. 이 같은 한인 운영 미 신학교 분교는 뉴욕, 뉴저지 일대 10여개에 이른다. 실제로 이들 학교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이 또 다시 분교를 설립하는 식으로 늘어나고 있다.
뉴욕신학교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낸 정익수 목사는 “이들 신학교는 제대로 공부를 가르치지 않고 박사학위를 남발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이들 학교를 통해 수십 명의 목사들이 엉터리 박사학위를 받고 교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분교 형태 신학교는 뉴욕주에서는 모두 불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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