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대 세습 가속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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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9월 상순 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힘에 따라 ‘김정은 후계 구도’가 공식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당 대표자회의는 지난 1958년과 196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44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지난 58년 열린 1차 당대표자회의에서는 ‘인민경제5개년계획, 당의 통일과 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문제, 당조직문제’가 의제로 다뤄졌고 66년 열린 2차 당대표자회의에서는 ‘현정세와 우리당의 과업,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당면 과업, 월남문제에 대한 성명 채택, 조직문제’가 논의됐다.
이에따라 오는 9월 열리는 3차 당대표자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조직문제, 특히 김정은 후계작업과 맞불리게 될 ‘인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의 장성택의 급부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74년 2월 당 중앙위 정치위 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내정됐고 이후 80년 열린 6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원, 당 군사위원의 3대 직을 맡으면서 사실상 후계가 공식화된 바 있다.
3차 당대표자회의가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시그널’은 최근 계속돼왔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시작된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국방위와 내각 개편을 사실상 완료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임되는 등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을 염두에 둔 인사가 단행했다.
지난해 4월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은 1년여만에 북한의 ‘제2인자’격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실세중의 실세임을 확인시켰다.
공공연하게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불려온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기도 하다.


김정일 와병설

‘김정일 와병설’ 역시 북한이 후계구도 구축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방중에서 확인된 것처럼 김정일 위원장은 뇌졸중 후유증이 여전해 왼쪽 다리를 절고 왼쪽 팔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다 최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국회에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때문에 후계 체계를 조기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음주와 흡연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계 구축 움직임에 빠질 수 없는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대북 라디오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5월 김정일 방중 때 김정은이 ‘수령’ 역할을 대행했고 북한 당국은 김정은 초상화 1000만장을 제작해 배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독일 비정부기구인 ‘저먼 애그로액션’의 북한 주재관으로 5년간 평양에서 근무한 캐린 얀츠 박사는 지난 4월 주중 독일대사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평양 사무소의 북한 직원들이 지난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날 출근했다가 곧바로 축하 행사에 간다고 일찍 퇴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에서 ‘지도자’의 생일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북한에서는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되는 등 우상화 작업과 맞물려 있기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이 지난 74년 2월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정된 이후 75년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을 휴무일로 지정했으며, 그가 마흔이 되던 82년 또 다시 한단계 큰 의미가 부여된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도 관련

‘천안함 사건’을 김정은 후계구도와 연관짓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권력승계의 과정에 있으며, 사실 천안함 사건도 그것의 한 부분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승계를 앞둔) 3남 김정은의 신뢰도를 입증할 목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나 소규모 군사적 충돌은 모두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차원이며, 결과적으로 (한반도에) 위험한 시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현재 겪고 있는 경제, 식량난과 김정은의 어린 나이 등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들어 오는 9월 3차 당대표자회의에서 후계 구도가 공식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8일 “비록 외국에서는 북한내부 권력승계 건으로 떠들썩하지만, 북한내에서 아직 권력승계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없다”고 전했다.
환구시보 북한 주재기자는 “북한언론 매체들도 김정은에 대한 과다한 선전을 하고 있지 않다”며 “바람소리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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