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월드컵 열기로 끓어오른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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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목표를 화려하게 달성했다. 이번 월드컵을 맞아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대회 이래 미주 지역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전이 펼쳐졌다. LA코리아타운 윌셔 중심가 윌셔 잔디광장에서 라디오코리아가 주최한 응원전을 포함해 스테이플스센터 1차 응원전 등 여러 교회와 업소 등에서도 힘찬 응원 한마당이 펼쳐졌다.
많은 한인들은 원정 16강을 달성한 한국팀이 오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차기 월드컵에서는 8강의 염원을 달성하리라 믿고 있다. 이제 한국팀을 향한 응원은 막을 내렸으나 많은 축구팬들은 월드컵 8강전 4강전 결승전 경기를 시청하며 계속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망의 2010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1일(일) 오전 11시30분 개최되며 TV중계는 ABC-TV를 포함해 ESPN, KNEX(CH-34) 등에서 방영한다.
한편 이번 월드컵 응원전을 지켜본 많은 한인들은 ‘한국팀에 대한 응원전은 당연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미국 팀에 대한 응원전도 우리 한인들이 합동으로 펼쳤다면 미국사회에서 한인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화제 이모저모를 모아본다.
                                                                                                 <편집자 주>
 



지난 26일 윌셔가 라디오코리아 임대 사옥 앞 윌셔 잔디광장 합동응원장에는 4차에 걸친 응원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윌셔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 타운 거리 곳곳을 누볐다. 토요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쉬움이 담긴 한인들은 집으로 직장으로 향하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대했다.
이날 합동응원전을 펼치던 윌셔 잔디광장을 비롯해 8강 진출을 기원하며 문을 활짝 열어둔 한인 대형교회들과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타운 내 식당, 커피숍, ESPN 존, 스파와 찜질방 등에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려 승리의 염원이 담긴 함성으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이날 윌셔 아로마센터 전광판을 통해서도 경기 장면이 중계됐다.
이날 오전 7시 경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새벽 4시부터 한인들은 라디오코리아 앞 윌셔 잔디광장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경기가 시작되자 광장 주변 도로와 건너편 인도까지 가득 메웠다.
붉은 티셔츠와 태극 문양 페인팅은 기본이고 태극기를 두르고 90여분 내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면서 온 몸으로 응원을 펼쳤다. 가족 단위로 응원 나온 한인들이 가장 많았고 국적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타 인종들도 있었다. 또 취재진의 열기도 그 어느 경기 때보다 뜨거웠다.
후반 들어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자 서로 부둥켜안고 가슴이 터질 듯한 기쁨을 나누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다들 ‘아쉽지만 잘 싸웠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태극전사들을 멀리서 위로했다. 한인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 골이 들어갔어야 했다’ ‘8강까지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응원전 언론사 지원, 은행들 울상






올해 월드컵 합동응원전도 지난 2006년 월드컵 때처럼 한인언론사들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 경쟁적으로 벌이는 바람에 광고주들만 이중의 고통을 당해야 했다. 윌셔 나라 한미 중앙은행등 4개 은행은 이번 월드컵 응원전 광고를 볼모로 많게는 2만 달러 적게는 1만 달러 이상 광고비로 지불 했다.
만약 8강에 진출했다며 추가로 1만 달러 이상을 응원전 후원비로 지불해야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은행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응원전으로 라디오코리아가 행사 후원비로 걷은 총액은 약 20만 달러 이상이다.
그리고 다른 언론사들까지 합하면 언론사가 응원전을 빌미로 광고비를 받은 총액은 약 40만 달러 넘는다. 물론 라디오코리아의 경우 무대와 영상설치비를 비롯해 LAPD의 경호 및 교통체증비, 행사 홍보물 등 지출된 경비를 제외하면 오히려 적자지만 다른 언론사는 라디오코리아 응원전을 빌미로 톡톡한 재미를 보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은행들만 월드컵 응원전으로 돈이 빠져나가자 울상이다.
이런 현상은 은행뿐 아니라 대형 광고주도 다를 바 없다. 월드컵 예선 1차전 한국과 그리스 전 합동응원전은 라디오코리아와 SBS International 이 주최한 윌셔 잔디광장과 다른 한편은 스포츠서울USA, LA18,한국일보, 라디오 서울 그리고 파워하우스, SBS International 등이 다운타운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합동응원전을 가졌다.
하지만 예선전 2차전과 3차전 그리고 16강전 합동응원전에서는 스테이플스센터 응원전은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라디오코리아가 주최한 윌셔 잔디광장 합동응원전이 큰 인기를 모았다. 물론 일부 한인들은 대형교회나 식당, 호텔 등 업소 등에서 경기를 시청했으나, 가장 열정적인 응원은 윌셔 잔디광장이었다.
이 바람에 윌셔 잔디광장 인근 한인 업소들은 때아닌 대박경기를 만나 신바람이 났다. 아로마 전광판에서도 한국팀 경기 모습이 비쳐져 윌셔 거리를 달리는 차량 운전자들도 신기한 표정으로 처다 보기도 했다.




두 쪽난 응원전은 ‘옥의 티’

특히 윌셔 잔디광장 합동응원전이 개최되는 날 ABC, CBS, NBC, K-CAL, KNEX 등 TV와 AP, LA Times 등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도 관심을 갖고 많은 취재진들이 한인들의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취재하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한인들의 각가지 패션 응원 모습이 미국 TV에 비쳐졌다.
한국일보나 중앙일보 등 한인 일간지 등에서도 라디오코리아 주최의 윌셔 잔디광장 응원전 모습을 열심히 취재했으나 이들의 지면에서 “라디오코리아 주최”라는 기사를 찾기가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네티즌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아이디가 ‘yoosik’인 안 네티즌은 ‘교포 언론사들 문제 있습니다’라는 지난 6월22일자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번 새벽에 있었던 2회의 라코(라디오코리아) 사옥 앞의 잔디 광장 응원전에 다녀온 사람입니다.  주류 언론사들 (CBS, NBC, ABC, K-Cal) 모두들 중계차 갖고 나와 취재하더군요. 그런데 한국일보는 교회 내에서 있었던 응원전 외에는 보도 부재, 중앙일보는 어디에서 하는지도 명시 없이 그저 거리 응원전 이라는 화보일색. 아무리 경쟁사라지만 참으로 졸렬한 것 아닙니까? 오늘 나이지리아전에도 다녀왔습니다. 역시 모든 주류 언론사들 다 왔더군요. 내일 아침 신문 봅시다. 무엇이라고 보도하는지, 아니면 뉴스거리가 아니라 무시 했는지. 서로들 객관적으로 보도할 수 없습니까? 꼭 주류 방송을 들어야 객관적인 보도가 가능합니까? 앞으로 라코도 한국일보/중앙일보가 대중을 위해 행사를 한다면 졸렬하게 굴지 마시고 본때를 보이십시오. 제대로 보도하시라는 얘기입니다. 언론사들, 참으로 졸렬하고 치사합니다. 앞으로 LA Times만 읽어야 할지. 그러나 영어를 알아야지요.  거리에 뿌려지는 간지나 읽어야지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인들은 다음 월드컵부터는 장소는 달라도 한인사회가 하나의 합동응원전을 펼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스테이플스센터 1차전 응원전은 많은 한인들이 몰려 관심을 모았으나, 주최측이 2차전과 3차전을 계획하지 않아 “무모하다”는 핀잔의 대상이 되었다.
ESPN존에서 응원하던 한 학생은 “어떻게 1차전만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마련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애초부터 1차전도 계획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한국 중계권을 획득한 SBS International(사장 전상렬)은 이번 월드컵 합동응원전에 기술협조 등을 계기로 응원전 양쪽에 후원해 양다리 이익을 꾀했다. 이 SBS측은 결과적으로 한인 커뮤니티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회사 이익에 더 충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응원전 어느쪽에서도 욕을 먹지 않겠다는 속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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