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내 본국 비례대표 출마 노림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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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총선이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계 진출을 노리는 LA내 유명인사들의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은 2012년 4월로 예정돼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 본국 정계 입문을 노리는 LA인사들은 줄잡아 6~7명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구체적인 인사들은 4명 정도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성향 인사들로 차기 총선에서 모두 비례대표 자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조용히 한국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일부 인사들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든 비례대표보다 일찌감치 예비 지역구를 겨냥해 텃밭 다지기에 나선 이들도 있어 LA 내 선거 열풍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 사이에 노골적으로 다른 인사들을 의식해 청와대 및 한나라당 중앙본부에 ‘중상모략’을 일삼는 투서와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어 꼴사나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그 내막을 추적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지난주 청와대와 한나라당, LA내 한인언론사 웹사이트에는 김재수 LA총영사를 비방하는 글이 연속적으로 올라왔다. 진위 여부를 떠나 김재수 LA총영사에 대한 도를 넘은 글은 누가 보아도 민망한 인신공격과 심각한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내용이었다.
김 총영사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기 어렵지만 내용으로 미뤄 김 총영사를 잘 아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이를 간략히 요약하면 김 총영사의 운전기사는 김 총영사의 조카(누나의 아들)이며 그가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한 격노가 담겨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10년 넘게 LA한인사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김 총영사가 과거 공금 횡령문제로 문제가 되었던 SATII 장학재단에 이사로 재직한 이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재수 총영사가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김 총영사 개인만을 비방한 차원이 아닌 김 총영사에 대한 음해 세력의 조직적인 인신공격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수 없다. 글의 수준으로 보아 김 총영사에게 개인적인 이해관계 보다 김 총영사를 흠집내기 위한 수단일 공산이 큰 까닭이다.


졸렬, 비열한 음해공격

청와대를 비롯해 한나라당 중앙본부는 LA동포들의 투서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인신공격 수준의 음해성 투서로 몸살을 앓을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07년 LA한나라 포럼 창립 당시도 투서 문제로 한바탕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한나라 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인사들을 음해하는 투서 내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해당 인사가 한나라당을 이용, 개인적으로 본국 정치판에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포럼을 주최한 L, K씨 등 실명도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당시 투서에는 문제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여성편력과 채무문제까지 구체적으로 열거해 한나라당 중앙본부가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정도로 심각했다. 여기에 한나라 포럼이 미국 정치 실정법에 위반된다며 미국 관계기관에까지 공문을 보낼 정도로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다.
지금은 한나라 포럼이 유야무야 되었지만 한동안 한나라 포럼은 마치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LA지부 같은 인상을 줄 정도로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현재 한나라당 중앙본부에는 본국 정치판을 끼웃거리는 인사들에 대한 각종 정보가 산재해 있다. 모두 LA로부터 접수된 무기명 투서로 하나같이 사실무근의 인신공격성 투서다.
그러나 기명으로 접수된 투서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투서는 모두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위원 출마 예상자와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신상정보에 관한 내용으로 ‘이런 인물은 절대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자격이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한 인사에 대한 투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기술되어 있다. LA에서 사업을 하며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으며 비도덕적인 여자문제와 가정문제 등 문제의 인물이라고 지칭하며 절대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글이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한나라당뿐만이 아니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전남 지역의 한 지역구에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C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작금의 현실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
C씨는 “이미 20년 전부터 고향의 불우한 후배들을 위해 벌인 장학 사업까지 매도하며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복마전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됐다”며 “한국에 처와 자식이 버젓이 살아 있는데 내가 미국으로 도망가서 새 살림 차렸으며 다시 한국에서 돈 많은 미망인을 국회의원이 되려한다는 등 파렴치한으로 매도하는 투서가 쏟아졌고 이 것이 모두 LA에서 보낸 것”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참정권 맞물려 사태 악화

현재 자천타천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모두 4명이다. 김재수 LA총영사를 비롯해 남문기 총연회장과 김승리 전 총연회장, 그리고 이용태 전 LA한인회장으로 모두 한나라당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이들 4명 중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사람은 1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권 순위는 10위권. 이 안에 배정 받아야 당선될 수 있으나 현재로 무리인 셈이다.
아무리 해외동포 참정권이 발효되어 총선에서 13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1명 이상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고민이 많다. 이들은 저마다 청와대 및 MB정권의 실세들과 여러 경로로 친분을 맺으며 로비를 펼치고 있지만 여건은 만만치 않다.
일찌감치 미주총연 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한국에 나가 참정권 실시를 이유로 정권의 실세들과 다각도로 접촉을 벌이고 있는 남문기 총연회장이 우선순위로 보이지만 뒤에 포진하고 있는 김승리 전 총연회장의 배경 또한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은 동향 출신으로 집안끼리도 상당히 인연이 깊다. 총연 회장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맡고 있어 과연 누가 국회에 진출할 것인지 최대의 관심사다. 여기에 이용태 전 LA한인회장의 당내 정치적 입김도 만만치 않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심은 김재수 총영사다. 우선 LA지역 출신이라는 점과 지난 대선 당시 MB의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BBK 대책 책임자로 당선에 톡톡한 공을 세운 김재수 총영사의 거취문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김 총영사가 LA총영사로 연임되거나 다른 국가의 대사로 전보 발령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외무부 산하의 단체로 자리를 옮기거나 동포청 신설시 청장 자리가 유력해 비례대표로 낙점 받을 가능성이 짙어 김재수 충영사의 거취문제가 비례대표로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거법 처벌 놓고 설왕설래

이런 상황이다 보니 최근 김 총영사뿐 아니라 다른 인사들에 대한 음해성 투서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재외국민들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유권자 수가 많은 나라의 동포사회에서는 참정권 시행을 계기로 한국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일부 인사들 간에 갈등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포사회 일각에서는 동포사회 권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어진 선거권이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선관위는 참정권 시행과 맞물려 해외 유권자들에 대한 부정선거 감시반을 편성키로 하고 세부지침서를 준비하고 있다. 선관위는 해외투표자의 경우 ‘금품선거보다 악성 루머 유포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 특정 인사들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와 인신공격이 적발될 경우 한국 선거법에 의거 처벌할 법적 조항을 신설할 것으로 보여 선거법 처벌 적용범위가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2012참정권 시행 맞물려 의원지망생들 막강로비
-민주평통 해외조직은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 역할

지난해 10월 말 국회에서 열린 해외동포무역경제 포럼 추계 세미나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참석자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찍힌 시계 200개를 배포했다. 그 직후 야당은 즉각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외동포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표 구걸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일으킨 의원 측은 한나라당이 당 차원의 여러 재외동포 관련 기구 등 사실상의 해외조직을 결성해 왔을 뿐만 아니라 모국을 방문한 해외인사들에게 고가의 선물이나 향응을 베푸는 등 선거법 위반 혐의가 짙다고 주장하는 등 해외동포 참정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관련 법안을 보면 재외동포 선거권에 정치권이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여야는 각 국에 지회를 두고 있는 민주평통 개편 방안에 대해 각각 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해 11월 16일 의원 55명과 함께 공동 발의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개정안’은 7000명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자문회의 정원을 2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민주평통 사무처장직을 지금의 별정직 고위공무원(1급 상당)에서 정무직(장·차관)으로 격상하고 별정직 고위공무원인 차장직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간부 자문위원의 활동비 지급에 대한 법적 근거를 두는 내용도 들어갔다.
반면 민주당 송민순 의원이 의원 16명과 지난 2월 3일 공동 발의한 민주평통법 개정안은 현행법에 있는 민주평통의 기능을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또 현행 7000명 이상으로 돼 있는 자문위원 구성을 의장 및 부의장 각 1명과 5명 이내의 당연직 위원, 30명 이내의 위촉위원 및 10명 이내의 지명위원으로 대폭 축소하고 국내외 지역회의 및 지역협의회와 사무처를 없애는 방안도 담겼다.
한 단체의 법안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배경에는 민주평통이 자문기구 성격을 벗어나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외국민을 조직화하고 동원하는 기구로 변해가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민주평통은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김대식 사무처장이 사실상 실무를 맡다가 지난 6.2 지방선거 때 전남 지사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 네트워크 팀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US한나라 포럼’이라는 단체를 출범시켰으나 이마저도 교민사회에서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이처럼 재외동포 선거권 시행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한인사회가 요동치는 까닭은 일차적으로 한국 정치권의 ‘러브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은 한인사회 내에서 나름대로 조직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인물들을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국회의원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재외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자주 출장을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 인사들도 정치권의 ‘러브콜’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향후 총선에서 재외교민들 몫으로 2~3석의 비례대표가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어 벌써부터 한인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주에 한인회가 난립해 있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많은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16개의 한인회가, 뉴욕 주는 15개가 있다. 미국 50여 개 주의 한인회를 모두 합치면 총 158개나 된다.
가뜩이나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정선거 시비와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한국의 ‘정치바람’이 불어 닥칠 경우 지지 정당에 따라 교포 사회도 심각한 분열이 우려된다. 여기에 재향군인회, 향우회, 동문회 같은 친목단체들도 ‘정치성’이 뚜렷해지면서 한인 단체장들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30년 넘게 LA에서 살았다는 한 교민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사회를 떠난 사람들이 지금 와서 선거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한국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일부 인사들의 논리에 의해 재외동포 선거권이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주어진 재외교민 선거권이 오히려 현지 교민 사회의 분열만 불러오고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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