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도 영포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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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정치권이 때아닌 영포회 논란으로 시끄럽다. ‘영포회’는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 고위공직자 출신들이주축이 된 모임이다.
영포회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 모임 소속 총리실 직원이 불법으로 민간인 사찰을 한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다. 특히 사찰을 주도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사실상 영포회 멤버들에게 각종 사전 정보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영포회와 더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또 하나의 조직은 ‘선진국민연대’다. 선진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당시 이를 외곽에서 지원한 일종의 대선 캠프다. 정권실세로 알려진 박영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이 모임의 핵심 멤버다.
영포회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은 현재 정부 요처에 자리 잡고 각종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곳 LA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은 LA 한인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선데이저널> 취재진에 포착했다. 본국은 물론이고 물건너 이 곳 한인사회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MB 사조직의 실체를 추적했다. 
                                                                                       <리챠드 윤 취재부기자>



정부 조직 내에서 영포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대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MB도 과거 영포회에 가입된 사실도 확인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뜨겁다.
여기에 LA와 뉴욕 등 미주에서도 영포회가 극비리에 MB의 비선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되었다. 미주 내 각종 단체와 공관에까지 영포회에 가입된 전력이 있거나 회에 가입된 회원들이 평통이나 한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단체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실이 이번 영포회 실체 부각에 발 맞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미주에서 암약하고 있는 미주 영포회원들은 미주 내에서 발생되는 각종 현안들과 주요인사들에 대한 동정을 비선라인을 통해 MB에게 직보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미주의 MB의 포항 동향출신들의 두드러진 활동은 노골적이다. MB와 동향출신임을 자처하며 총영사관은 물론 LA에 진출한 상사 지사 심지어 은행에까지 친분을 과시하며 인사문제에 개입하거나 이권을 챙기고 있다는 소문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이들은 정부 주요 조직 내에 몸담은 상태에서 정책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우군이다. 이 대통령의 친위대로 알려진 만큼 영포회를 둘러싼 잡음과 구설수도 끊이질 않았다.


실세들에게 상황 직보


현재 LA에서 영포회의 비선라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는 대략 1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영포회의 멤버들을 살펴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의원과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사실상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는데 미주 영포회는 이들과의 친분 성향에 따라 LA상황을 구체적으로 체크하며 문제점들을 직보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LA에는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속을 터놓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형인 이상득 의원이 LA를 방문했을 때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W모씨의 경우 과거 한국에 있을 때부터 막연한 친분관계로 과거 영포회원으로 함께 활동한 사실도 이번 영포회 사건 부상으로 밝혀졌다.
역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친분 관계가 두터운 LA의 C모씨도 이번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LA총영사관의 문제점들이나 상황들을 일일이 매일 보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자에 문제가 되고 있는 LA총영사관이나 김재수 총영사의 개인 신상문제도 이들로부터 촉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모 영사에 대한 스캔들을 비롯해 LA총영사관 주변과 관련된 갖가지 불미스런 문제들과 소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열거하지는 않지만 총영사관 내에서 나도는 소문은 바로 이들에게 보고되고 이에 대한 대책까지 이들이 만들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이상득 · 최시중 실세


2008년 11월 모임 때 이 의원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고, 최 위원장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 최 위원장은 건배사를 통해 ‘이대로’를 선창했고, 다른 멤버들은 ‘나가자’로 화답했다고 한다. 정부 고위인사로는 권종락 외교부 1차관과 이병욱 환경부 차관 등이 꼽힌다.
청와대에서는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을 비롯해 이상휘 춘추관장, 심학봉 지식경제비서관 등이 대표적인 영포회 멤버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포항이 지역구인 이병석 의원과 봉화·양양이 지역구인 강석호 의원이 핵심 멤버로 꼽힌다.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박승호 포항시장도 열혈 영포회 멤버다.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용산참사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도 영포회 멤버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한 이강덕 부산청장 역시 대표적인 영포회 멤버다. 그는 정권 초기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경우 영포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고 박대원 KOICA(한국국제협력단) 상임위원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도 영포회 멤버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영포회 멤버들은 정부 각 부처에 포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포회에서 시작된 권력암투는 현재 선진국민연대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선진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이를 지원했던 외곽 조직으로 박영준 국무차장과 김대식 전 평통 사무처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정두언 그룹이 득세하자 박 차장과 김 전 처장은 아예 서울을 떠나 전국을 누비며 선진국민연대 조직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200여 개에 이르는 조직을 묶어 만든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당시 회원이 460만 명에 이를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위기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박 차장과 김 전 처장은 대선 이후 이 대통령으로부터 대선승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차장이 현 정부 초대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에 임명되는 등 이 단체 출신 인사들은 정·관계 요직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현재 금융권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출신 인사로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장제원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 이영희 전 노동부 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에는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이동헌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활동 중이다.


뇌관폭발


민간인 사찰로 촉발된 이번 파문은 여권 내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던 갈등의 뇌관을 건드렸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인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선진국민연대 세력과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그룹이 2년 만에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8일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지원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이 KB금융그룹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나라당 내부는 술렁거렸다. “친이계 소장그룹의 한 의원이 민주당 고위 당직자에게 관련 정보를 건네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선진국민연대 진영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 소장파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었다.
선진국민연대 측 인사들은 정 의원 그룹의 대응에 박 차장뿐 아니라 이상득 의원까지 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개인의 문제가 영포회를 거쳐 다시 선진국민연대로 넘어오는 과정을 봐도 그렇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의 측근으로 통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몰아내고 친이계 소장파 그룹이 이명박 정권 후반기 정국을 주도하려는 ‘파워게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보고 있다.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무리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미 해체된 선진국민연대의 옛 멤버들이 만나는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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