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권양숙 여사 미국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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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 6일부터 미국 서부 지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 재단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과 <선데이저널> 단독취재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인으로 꼽히는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부부와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일행은 지난 6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에 입국, 짧게 2주에서 길게 4주 간 일정으로 미 서부를 방문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권 여사의 이번 방문이 장남 노건호 부부의 셋째 손주를 만나기 위해서인 것으로 공지 돼 있으나 주변에서는 또 다른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권 여사가 방문 기간 동안 노무현 재단 해외온라인위원회의 북미지역 대표들과 만찬을 하거나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강금원 창신섬유 전 회장이 이번 해외 방문에 동행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권양숙 여사의 극비 미국 방문의 진짜 이유를 <선데이저널>이 단독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 권양숙 여사가 지난 10일 해외온라인 위원회 북미지역 위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밑줄 가운데가 권여사. 맨 왼쪽이 조기숙 전 홍보수석. 두번째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권양숙 여사는 지난 6일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미국 LA에 입국했다. 한국에서 출국 때는 한명숙 전 총리 등 측근들이 권 여사를 배웅했다, 그러나 이날 출국에는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장면들이 포착됐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 돼 수감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창신섬유 감금원 회장 부부가 권 여사와 동행하자 측근들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강 회장부부는 노골적으로 권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권 여사를 에스코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의 한 관계자는 <선데이저널>과의 통화에서 “권 여사 일행과 감금원 회장 부부 등 일행들이 귀빈실을 통해 출국했다”며 “특별한 조치를 취해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륙 13시간 만에 LA에 권 여사 일행이 도착하자 김재수 LA 총영사 등이 이들을 마중했다. LA총영사관의 직원들도 권 여사의 LA방문 사실을 감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이번 사항은 극비에 붙여졌거나 혹은 현지의 관심 밖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권 여사의 갑작스런 미국 방문과 강금원 회장 부부의 동행까지 석연찮은 점은 적지 않다.


권 여사 방문 진짜 목적

권 여사가 LA에 온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장남인 노건호 씨가 얼마 전 셋째 아이를 출산한 까닭이다.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휴직했던 LG전자에 지난해 9월 복직, 근무지였던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에 복귀했다.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여타 전직 대통령들이 아들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것을 의식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보내졌다.
건호씨는 지난해 1월부터 LG전자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 달러를 투자받아 IT업체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4월 귀국했으며 같은 해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 머물러 왔다.
본지는 노 대통령 서거 직전 건호씨가 미국에 머물 당시 LA 인근 골프장을 인수하려 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하기도 했다. 본지는 당시 노건호 씨와 가깝게 지낸 지인 등의 말을 근거로 건호씨가 지난 2008년 말부터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10여 차례가 넘게 LA에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스탠퍼드 대학 출신인 건호씨는 학교에 적만 두었을 뿐 수강은 별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A에 올 때면 몇 몇 지인들과 LA인근 유명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으며 2008년 말부터 해당 골프장을 찾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건호씨는 측근들을 통해 LA 지역 유명 골프장 매입을 저울질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2000만 달러 정도는 언제든지 조달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했다는 측근들의 증언도 확보됐다.
당시 건호씨와 함께 라운딩을 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자금 동원에 자신감을 피력했고  실제로 2~3군데 골프장을 매입하기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회사 측에 지난해 말을 기한으로 휴직계를 제출했으나 기념사업 재단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설립과 생가 복원 등이 마무리되면서 복직 시기를 앞당긴 바 있다.
건호씨는 봉하마을에서 어머니 권양숙 여사의 곁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권 여사 등 주변 인사들의 권유로 복직을 최종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건호씨의 아내는 셋째 아이를 가졌고 최근 딸을 출산했다.




동행 인사들도 관심

이번 권 여사의 미국 나들이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건호씨의 미국행 이후 홀로 봉하마을에 머물던 권 여사가 오랜 칩거를 깨고 외부 활동에 나선 배경과 강금원 회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과 동행한 내막이다.
또 미국 방문 중 북미주 노사모 회원들과의 오찬은 이미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 비용도 북미주 회원들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회동과 최근 전개되고 있는 노무현 사람들의 정치적 재개 움직임과 모종의 연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회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회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주 회원들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LA등지에서도 활동했던 회원들도 참석했다”고 전하며 연락을 받지 못한 사실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LA입국 후 곧바로 건호씨가 있는 샌디에이고로 이동했다. 권 여사는 또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에서 노무현 재단 조기숙 해외온라인위원회 위원장과 LA 대표, 시카고 대표, 산호세 대표 등을 포함한 12명의 북미대표단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강금원 회장 부부와 연수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참여했다.
미국에 동행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강 회장이 운영하는 창신섬유는 담요를 군납하고, 미국·유럽·일본 등지에 섬유류를 수출하는 연매출 200억~3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수출에 주력했던 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익으로 거액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번 돈으로 2001년 충북 충주의 남강골프장(현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을 인수하는 등 수천억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노 전 대통령과는 선거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수십억원을 빌려준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빌미가 되어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각종 세무조사와 검찰 조사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
조기숙 위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홍보수석을 지냈던 인물로 노 전 대통령과는 지난 2000년 한 사적인 모임에서 현실정치를 놓고 논란을 벌인 게 인연이 돼 2002년 대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돈독한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혁성이 강해 홍보수석 재직 시절 보수언론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또한 이 날 참여한 해외온라인 위원회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해외지역의 자발적 시민분향소 활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이다. 권 여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온라인 위원회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각종 계획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방문 속내는 이것

노무현 재단의 설명과 달리 권 여사의 이번 미국행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친노 인사들이 대거 지자체장에 당선되면서 본국에 다시금 노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세력은 2012년 대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노진영의 후보가 나오기 위해서는 지금 조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2012년부터는 해외동포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권 여사의 해외온라인위원회 인사들과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미국 방문을 권 여사가 지난 1일 열린 안희정 충남지사의 취임식과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친노그룹이 운영하는 ‘사람사는 세상’ 사이트에는 권 여사의 미국 방문 내용을 알리며 회원들과의 오찬 내용들과 사진들을 게재하며 권 여사의 격려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권 여사의 미국 방문에는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가족상봉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강금원 회장 부부와 조기숙 해외온라인위원회 위원장과 LA 대표, 시카고 대표, 산호세 대표 등을 포함한 12명의 북미대표단, 연수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세 과시’로 평가되는 까닭이다. 또한 건호씨의 향후 진로문제에 대해 강금원 회장과 상의를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평범한 직장인인 건호씨가 언제까지 근무할지도 관심이지만 강 회장이 동행한 것으로 보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금원 회장과 건호씨의 골프장 사업상과 연관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노사모가 운영하고 있는 ‘노무현과 영원한 동행’은 ‘권 여사님, 북미지역 해외동포 접견’이라는 제목으로 권 여사 일행의 미국 나들이 소식을 전했다. 다음은 이 글에 대한 친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편집주 주>








<woojoo> – 영부인이셨는데 가족만 보고 오시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런 계획이 있으셨고, 강금원 회장님 부부도 함께 하셨네요. 앞으로 조금씩 외부활동을 넓혀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바이오맨> – 이거 뭐 남부는 샛별 정말 따끈따끈한 소식이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권여사님께서 힘과 활력을 얻어가고 계신 것 같아 더욱 좋습니다. 우리 여사님 아자아자! 봉하마을 아자아자!
<검정바위> – 오. 반가운 소식 고맙습니다. 여사님은 국가의 발전을 바라고 사심을 자제하는 이 나라 모든 선량한 시민에게 유일한 국모이십니다.
<웃는해> – 그럼요. 오래오래 우리가 함께 응원합니다. 봉하 아자아자!
<정미 여사님> – 우리도 끝까지 함께 할 겁니다. 힘내세요.
<낭만애기씨> – 에휴 우리 여사님 감동입니다. 힘내셔서 자주 얼굴 보여주소서.
<감자호크> – 노짱님은 대한민국 국민만의 [선물]이 아닙니다. 모든 인류의 큰 선물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세계의 시민들이 노짱님의 사상과 철학을 추모할 것이라 믿습니다. 진리는 불변~!!
<거봉포도> – 우리 여사님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rhomboi> – 영부인께서 기운 차리셨군요. 고맙고 반가운 일입니다.
<유비무환> – “삶에 의지를 가지고 사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저도 잘 새겨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참여정부> – 좋은 소식 감사드리구요 권양숙 여사님께서도 이제부터 외부활동을 좀 하시면서 힘 많이 내시고 강한의지력을 갖으시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혀니> – 따뜻한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ㅠㅠ 마음이 짠합니다. 힘내셔서 다행입니다.
<박지문> – 강금원 회장님, 조기숙 교수님 등 반가운 분들과 함께 하시니 좋습니다. “보람”을 찾으며 영부인으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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