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가리 찢긴 광복절 65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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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65주년을 맞이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동부 뉴저지주에서는 한인들과 인도인들이 함께 미국국가와 애국가, 인도국가를 부르며 조국 광복 기념일을 축하했다. 미국의 메인 TV 방송인 ABC방송도 15일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이란 타이틀로 다큐멘타리 방송이 전파를 내보냈다.
한국정부 국가보훈처는 지난 14일~15일 애국선열들의 국외 독립운동 활동지인 미국 필라델피아와 워싱턴DC, 뉴욕,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제65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런데 미주 최대 독립운동지였던 LA는 유독 이번 보훈처 기념식 개최에서 빠졌다.
한국의 광복절을 기해 미국의 대통령까지 축하성명을 발표하는 분위기에 정작 LA한인사회는 역사를 거꾸로 가는 분열 행태를 보여 국내외 동포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기관, 단체마다 제각각 ‘자신들의 기념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중 LA총영사관 기념행사는 특히 말이 많았다.
지난 15일 광복절인 일요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이 일부 단체장들만 초청해 광복절 기념식을 총영사관에서 오전 10시에 개최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오전 10시 한인회관에서는 두 동강 난 한인회 중 하나인 LA한인회가 기념식을 따로 개최했고, 오전 11시에는 우정의 종각에서 기념 타종식을 역시 별도로 진행했다.
또 낮 12시가 지난 오후에는 3.1절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라디오코리아가 후원한 광복절 기념식이 열렸고, 오후 4시30분에는 나머지 한 개의 한인회 조직인 ‘새 LA한인회’가 재향군인회와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8.15 기념행사는 사분 오열로 조각나고 말았다.
올해 광복절은 일제강제병합 100주년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공관과 한인단체들이 하나의 경축행사를 만들지 못하고 “끼리끼리 모임”으로 변질된 행사 진행를 치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진 취재부기자>



LA총영사관은 지난 12일 각 언론사에 보내는 총영사 일정에 관한 공고문에 “8월 15일 오전 10:00 제65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LA 총영사관, 2층 강당”이라고 공지했다. 관례대로 라면 김재수 총영사는 한인사회가 개최하는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했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광복절 기념식을 해왔던 LA한인회가 두 쪽이 나는 바람에 김 총영사의 입장이 난감해진 것이다.
그러나 ‘8.15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해야만 하는 입장이라 기념식은 필수적이었다. 김 총영사는 두 한인회 중 어떤 곳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총영사관 자체에서 경축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총영사관 광복절 경축식은 임 모 영사가 준비를 담당했는데, ‘광복절 경축행사’를 한 것인지, ‘대통령 경축사 대독식’을 준비했는지를 놓고 뒤늦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마땅히 초청해야 할 독립유공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LA평통 회장이 축사 순서에 들어가 일부 참석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원래 오전 9시30분에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알렸지만 약속시간이 되어서도 준비 부족으로 지연되다가 일부의 재촉을 받아 오전 10시가 가까워 기념식이 시작됐다.
이날 식장에는 한인 단체장 등 20여명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는데 약 반수는 영사관 직원들이 동원됐다. 식이 시작되기 전 이 자리에 참석한 박영창 원로목사가 “왜 광복절 기념식순에 만세삼창이 없는가”라는 지적에 서둘러 순서를 정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식장에서 일부 원로 인사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 추태도 야기됐다.
이날 경축식은 김재수 총영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하고, 이어 이서희 LA평통회장의 축사, 대한민국 김영일 광복회장 기념사를 배국희 미주광복회장이 대독하고 만세삼창으로 식을 마쳤다. 공관에서 주관하는 행사이면 당연히 한국정부에서 행하는 순서에 따르는 것이 순리인데 이날 총영사관의 식순은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한편 한국정부에서 개최한 올해 65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15일 오전 9시30분 복원된 광화문 앞에서 거행됐다. 행사 주관부서인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경축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경축영상물 상영, 기념사(광복회장), 독립 유공자 포상, 경축사(대통령), 광복절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으로 진행했으며, 포상은 최근 사료 등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총 338명의 독립유공자중 대표로 7인(고인)의 후손에게 전달됐다.
특히 이번 한국의 경축식에는 1,000여명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광복절노래 합창, 만세삼창, 대형태극기 펼치기 퍼포먼스, 광화문 복원현장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광복정신의 계승·발전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경축식장에 200여명의 다문화어린이도 특별 초청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주역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는 계기로 기대했다.
화려한 한국의 경축행사와는 달리 LA총영사관의 식순에서는 대통령 경축사 대독이 우선이고, 광복회장 기념사는 평통 회장 축사 다음으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이날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어떻게 평통 회장이 축사 순서에 들어가는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총영사관 경축식에 앞서 미주광복회 관계자가 총영사관측에 ‘독립유공자를 초청할 계획이 있는가’라고 문의했으나, 담당 영사는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김재수 총영사가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지니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이다.




조각난 광복절 행사

이날 오전 11시 ‘우정의 종각’에서 거행된 8.15 기념 타종식에는 올림픽 영웅 새미 리 박사를 포함해 많은 한미인사들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3.1절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라디오코리아가 후원한 8.15광복절 기념식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랄프 안씨와 LA 한인상공회의소 김춘식 회장 등 수 십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뉴욕한인회, 워싱턴DC 등을 포함해 각 지역 한인사회도 지역 한국 공관과 한인단체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갖고 선조들의 유산을 기억하고 동포사회의 화합과 번영을 다짐했다. 뉴욕한인회는 이날 오후 2시 대동연회장에서 제65주년 8.15 광복절 경축 기념식을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대뉴욕지구 광복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와 공동 개최했다.
특별히 이번 광복절은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 60주기 등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에 뉴욕일원 주요 유관단체들이 공동후원으로 함께하여 대동포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성대한 축제로 진행했다.
이날 후원단체도 대뉴욕지구공군전우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국북동부지회, 미동부뉴욕해군동지회, 미동부지역해병대전우회, 월남참전유공자회, 특전동지회,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뉴욕한인봉사단체협의회,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 플러싱커뮤니티경로센터가 참여했다., 그리고 뉴욕 지역 한인 언론사인 뉴스한국, 뉴욕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KRB, KBN, KNN, MK-TV, TKC 등은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처럼 LA한인사회의 “조각난 8.15 경축식”은 “두 개 한인회” 때문에 빚어진 사태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마이웨이’를 강행하고 있다.
최근 한인교계에서 ‘두 개 한인회’의 단일화를 위해 13일 양측을 초청해 JJ 그랜드 호텔에서 조찬기도회까지 마련했으나, ‘새LA한인회’의 회장 박요한씨는 참석했으나, 스칼렛 엄 씨는 불참했다.
이날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지용덕 목사)는 광복 65주년을 기념해 동포사회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개최해 “하나되는 한인사회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박희민 원로 목사는 “지금 한인사회에 필요한 것은 ‘연합’ ‘화합’ ‘일치’ ‘협력’”이라고 강조했고 한국에서 온 정도출 목사는 “LA는 한민족 이민사회의 대표격”이라며 “‘함께 더불어 가자’가 바로 LA 한인사회가 지향해 나가야 할 목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희민 원로목사는 ‘한인사회에 진정한 원로들이 없다’면서 ‘한인회 사태 해결을 위해 교계나 총영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나온 LA한인회 측은 “현재 (상대 측에서) 또 다른 소송을 걸어와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소송 당사자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대면하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고 스칼렛 엄씨의 불참 이유를 밝혔다.
실지로 날이 갈수록 한인사회는 “두 개 한인회”에 대해 식상한 반응이고, 이 같은 한인회는 없어져야 한다는 ‘무용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현재 “두 개 한인회”측은 법원에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야기된 후보 탈락 사항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스칼렛 엄씨가 지난 4월 재출마 하면서 제출한 10만 달러 공탁금의 입금 사실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선거 비용의 구체적 지출 내역을 두고도 의혹이 나타나고 있다.
스칼렛 엄 씨 측은 상대팀인 박요한 씨 측이 자연히 지쳐서 해산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으며, 이에 박요한 씨 측은 가능한 버텨 재판 결과에 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커뮤니티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체면과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칼렛 엄씨는 어느 누구의 조언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타운의 일부 단체장이나 유지들은 “두 개 한인회” 사태에 대해 LA총영사관이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점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전직 단체장인 C 모씨는 “김 재수 총영사가 현지 출신 공관장이란 저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임기 중에 한인회 재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는 실패한 공관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 국무장관도 축하성명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백악관 대변인실을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미국인들을 대신해 15일 광복절(Korean Independence Day)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난 62년간 한국과 미국은 굳건한 동맹을 유지해 왔다. 두 나라는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공통적으로 믿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밝힌 바와 같이 한국의 안보와 수호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8.15 광복절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성명을 통해 “8월15일 독립기념일(the anniversary of your independence)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과 미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국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방한했을 때 한국전 발발 60주년과 양국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념했으며, 또한 올해는 한미 양국의 깊고 오랜 우정의 증표인 풀브라이트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된지도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 가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위대한 성공과 세계 경제 지도자로서의 부상은 개발을 추진하는 모든 나라들에 지속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성취 역사를 축하하며 양국 간 훌륭한 파트너십과 우정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싶다”며 “한국 국민들이 광복절 경축일을 안전하게 즐기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동부 뉴저지주 피스카타웨이에 있는 ‘서클오브라이프’ 성인데이케어센터에서는 13일 광복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15일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이기도 해 한인과 인도계 노인들이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각 테이블에는 태극기와 인도국기가 함께 놓였고 미국국가와 애국가, 인도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다룬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미 서부 지역에서 첫 전파를 탄다. LA에서는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 ABC 방송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후 3시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뉴욕 지역은 8월 중하순쯤 역시 공중파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 다큐에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장에서 끝내 얼굴을 들지 않았던 마라토너 손기정부터 시작,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피겨 여왕 김연아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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