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CGV, 코리아타운 본격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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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에 기존의 대형 한국영화 전용 극장인 MPark4 극장(윌셔+ 뉴햄프셔 코너)에 이어 최근 한국에서 진출한 ‘CGV LA'(윌셔+웨스턴)가 지난 6월 개장하면서 양 극장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 CJ그룹의 자회사인 CGV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미국 현지 동포 업체를 고사시키는 전형적인 수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MPark4는 2006년 이래 한국영화의 불모지였던 코리아타운에서 동포 자본으로 한국 영화를 보급해 이제는 타운에 한국영화 문화의 터전을 구축한 업체다. 하지만 뒤늦게 CGV가 막강한 자본력과 본국 내 영향력을 무기로 MPark4의 국내 영화 개봉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불거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GV LA는 모기업인 CJ 시네마를 등에 업고 미국 내 인기작의 MPark4 극장 상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MPark4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인셉션’(Inception)을 상영하지 못한 배경을 두고 CGV가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CGV LA측은 ‘인셉션’을 상영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MPark4는 4개 영화관 중 그 동안 2개 영화관을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관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CGV LA가 개장하면서 고의적으로 MPark4의 한국 작품 개봉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치열한 ‘영화전쟁’에 불이 붙었다. 
                                                                                         <성진 취재부기자>



LA한인타운에 한국 영화만 전용으로 상영하는 상업용 극장이 들어 선 것은 지난 2006년이다. 그해 11월 미 상류사회의 고급 백화점이었던 현재의 윌셔 갤러리아(3240 Wilshire BL. 윌셔+뉴 햄프셔) 3층에 자리 잡은 MPark4 극장이 문을 연 것이다.
그동안 한국 영화사들은 미국에 진출할 때 미국 극장을 대여해서 영화를 상영해왔다. 그 외 LA한국문화원에서 간헐적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한 것이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그야말로 ‘한국 영화 불모지’로 불리던 미국 땅에 2006년 영화업자 김병학씨가 윌셔 갤러리아 빌딩에 스크린 4개 극장을 건설해 한국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작품의 미국진출 길이 열린 것이다, 당시 극장은 미국 영화도 한글 자막으로 상영해 영어가 불편한 한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초대사장 김병학씨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 되자 건물주인 하기환 회장이 “타운에 하나뿐인 한국영화 전용극장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전의 인기를 모았던 ‘워낭소리’의 미국 흥행도 MPark4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아바타’를 한글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MPark4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MPark4는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다. 타운의 문화공간의 역할도 틈틈이 마련했다. 미국 정치계에서 ‘유리 천장’을 깬 강석희 어바인 시장의 출판기념회도 열렸으며, 코리아타운 재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공청회도 MPark4에서 개최됐다.
무엇보다 MPark4는 한국영화의 불모지였던 코리아타운에 한국영화의 설 자리를 마련한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국 극장으로만 가던 한인들의 발걸음을 코리아타운에서 쉼터를 갖도록 만든 것도 MPark4였다.
할리우드 영화배급 업자들은 “MPark4 극장은 코리아타운의 미국 영화 안내자”라며 “미국 영화관에 뒤지지 않는 관객수 모집에 열성적”이라며 신용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MPark4각 LA 내 영화 문화 터전을 닦아 놓자 그동안 한인타운 내 극장 개장을 꾀하던 한국 대기업 CJ가 CGV LA 이름으로 진출해 ‘MPark4가 이룩한 결실을 빼먹으려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CGV, 부적절한 LA 진출

최근 코리아타운 내 웨스턴 애비뉴와 6가에 자리한 쇼핑몰 마당(621 S.Western Ave. LA) 3층에 있는 CGV LA은 디지털, 3D 등 최첨단 시스템은 물론 프리미엄 좌석 등으로 장식한 멀티플렉스 극장이다.
CGV 시네마스 박용길 대표이사는 “CGV LA는 LA진출을 통해 한국영화를 미 할리우드에 알리고 한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주도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CJ 아메리카 측은 당초 CGV LA를 유치해 지난 2002년부터 한국영화관 불모지인 LA코리아타운에 전용 영화관을 개장하겠다고 하여 한인사회에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한인사회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영화관은 동포사회로서는 힘든 과제이기에 한국의 대기업 체인인 CGV 같은 업체가 진출할 경우, 타운의 문화발전의 한 측면에서도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CGV LA측은 2004년에 개장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연기하다가 다시 2006년에 개장하겠다고 공언했다. CJ 아메리카 측은 2002년부터 ‘LA코리아타운에 최초의 한인 극장을 개관하겠다’면서 큰소리를 처 왔으나 실제 한국영화관이 들어선 것은 CGV가 아닌 2006년의 MPark4 개장이 최초였다.
CJ 아메리카는 2006년 2월 “한국의 극장체인인 CGV LA를 이듬해 6월 한인타운에 건립될 복합쇼핑몰 ‘마당’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다시 약속했다. 해외 진출 1호 영화관이 될 ‘CGV LA’는 마당의 지상 3, 4층에 들어설 예정으로 CJ아메리카는 같은 해 1월에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CJ아메리카 김형준 신규사업개발 팀장은 “한국에서 다년간 쌓은 영화관 운영 노하우를 살려 LA에 진출하게 됐다”며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과시했었다.
CGV LA 측은 극장 규모를 3개 스크린 650석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한국 영화를 위주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동시 개봉해 한인과 주류에 한국 영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할 방침이었다. 극장은 2007년 6월 오픈을 목표로 2006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영화관 건설공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렇게 CGV LA 개장은 계속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언론 플레이만 지독하게 해온 셈이었다. 당시 업체는 “올해(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로스엔젤레스ㆍ뉴욕 등 7~8개 미국 대도시에 CGV 극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2008년 11월 LA코리아타운에 문을 여는 1호 점이 할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한국영화를 미국에 직접 배급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당시 박용길 CJ CGV 아메리카 홀딩스 대표이사는 LA 현지에서 한인 언론과 만나 “미국에서 규모는 작지만 고급화된 부티크(Boutique) 극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하지만 2008년 개장 약속도 공수표로 끝나고 말았고 2년이 지나서야 올해 겨우 문을 연 것에 불과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가주에 2개 정도 영화관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CJ측은 CGV LA가 들어서게 될 마당이 웨스턴 메트로 지하철역에 인접해 있어 영화 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LA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추후 아시아계 이외의 관객층 확대에도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마당을 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CGV LA, 의혹 투성이

지난 2006년부터 한인타운 유일 영화개봉관으로 미국영화는 한글 자막을, 한국영화는 영어 자막을 넣어 상영해 온 MPark4는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로부터 한국영화를 주로 배급 받아 왔다.
그런데 CGV-LA 개관을 앞두고 그동안 한국영화 배급 업무를 담당해 오던 부사장이 어떤 이유에선지 중요한 시기에 전격 사퇴하며 혼선을 빚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영화 ‘의형제’ 이후 5월부터는 MPark4로 한국영화 배급 라인이 끊겼다. 여러 방법으로 CJ 관계자를 찾았지만 연락조차 닿질 않았다고 한다.  
한인타운 특성상 한국영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MPark4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근 2개월 이상 4개관 모두에서 할리우드 영화만을 상영하며 한국영화 공급 라인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쏟던 MPark4는 뉴욕에 있는 신생 배급사를 찾아 지난 7월 ‘포화 속으로’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더구나 MPark4는 한국영화 독점상영을 지양한다는 극장운영 원칙에 따라 7월 초 ‘포화 속으로’ 영화 배급사의 부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CGV-LA와의 동시 상영을 허락했고, 따라서 현재 이 영화는 한인타운 내 두 극장에서 동시 상영되고 있다. 영화 ‘포화 속으로’는 태원 엔터테인먼트가 만들고 롯데시네마가 배급권을 가지고 있다.
헐리우드 미국영화의 한인타운 배급에도 CJ 관련 의혹이 일고 있다. ‘토이 스토리’와 ‘인셉션’은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베스트셀러다. 그런데 이 영화는 MPark4에서는 올리지 못하고 CGV-LA에서만 상영되었다.
미국영화 제작 및 배급 관계자 등에 따르면 동일 지역 내 상영관 중복을 피한 것이라고 알려 졌지만 내막을 가만히 들춰 보면 그 안에는 엄청난 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CJ 엔터테인먼트의 로비 흔적이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도 CGV-LA에는 한글 자막이 있지만 MPark4 극장은 한글자막을 헐리우드로부터 받지 못해 조기 종영했다. 지난 4년 동안 미국영화의 한글 자막이 말썽을 피운 적이 거의 없었던 예를 들며 MPark4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영화 관계자들에게 한국에서 1백 개가 넘는 CGV 극장상영권을 무기 삼아 CGV-LA 독점운영을 강력 주장했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적으로도 쉽게 짐작이 간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신임 영화배급 담당자는 이에 대해 “MPark4 극장에 영화 ‘의형제’ 미수금 1 만 불이 있어 한국영화 배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MPark4 관계자는 지난 4년 동안 CJ와는 미수금이 전혀 없는 관계였다며 한국영화를 정상적으로 배급만 하면 여러가지 상황이 어렵지만 ‘의형제’ 미수금도 과거와 같이 점진적으로 결재가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8월 들어 CJ의 신임 영화배급 담당자가 MPark4 극장으로 전화를 했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제부터는 한국영화를 줄 수 있다면서 먼저 ‘방자전’부터 받으라고 했다. 아시다시피 ‘방자전’은 CJ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CGV-LA에서 개봉해 관람할 사람들은 이미 다 본 영화다. 그들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CJ 운영 행태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영화연출 공부를 위해 LA에서 2년 째 유학하고 있는 홍수철(35세, 가명)씨는 “한국영화 ‘이끼’를 CGV-LA에서 봤다. 그런데 최근 한국영화 배급이 편파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매우 불쾌했다”며 “CJ 엔터테인먼트의 한국영화 배급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본다. 오랜 기간 이곳 한인타운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 온 MPark4를 외면하고 신설 자매사인 CGV-LA에만 영화를 준다는 것은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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