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경제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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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 27일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달 전인 2.4%보다 대폭 하락된 1.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긴급수혈을 하려던 시도마저 효과적이지 못해 연방정부의 부담이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환불과 자동차 구입 인센티브, 세제혜택에 따른 세금환불 등의 경기부양책이 반짝효과를 보았지만 이 같은 부양정책마저도 이제는 소멸된 상태여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한인타운 경제계, 특히 한인 부동산 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집값도 21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 사례다.


<이승윤 인턴기자>


이 같은 부동산 대란은 거래가 툭 떨어진데다가 집값마저 떨어지며, 렌트시장에서도 매물이 텅텅 비게 되는부동산 삼진아웃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벤 버냉키 FRB 의장은앞으로 미국 경기가 더 나빠지고 디플레이션의 조짐이 나타날 경우 FRB가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대량으로 자금을 공급, 경기하강을 방지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현재의 경제 하향곡선이 날개 없는 추락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회생기미 없는 ‘절망의 늪’

한인타운 모 부동산 업체의 탑 셀러인 L 브로커. 요즘은 한산해진 거래 탓인지 늘 울상일때가 많다. 지난해부터 세금환불 등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경기부양 효과가 살아나며 서서히 예전 호황기를 그려보는 희망을 불살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영 낌새가 좋지 않다.

이처럼 L씨는 더블 딥 위기경고 등에 이은 부동산 시장지표의 악순환이 노출되자 몸 사리기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푸념에 젖어있다.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오히려 여가시간이 되버린것 같다. 경제도 안좋고 바잉파워(Buying Power)도 많이 약해진 지금, 나같은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아마 십중팔구 다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라며 현 경제상황에 발맞춘 정부의 부동산 정책부재에 대해 강한 불평을 토로했다.

약 5년 전 ‘내 집 마련’이란 벅찬 자부심에 새 주택을 구입한 J씨.

그러나 요즘 J씨의 얼굴에는 그러한 자부심이나 홈 오너로써의 행복이 싹 가신 얼굴이다. 집값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으로 타이밍을 놓친 채 이제는 그저 팔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넋을 놓고 있다.

J씨는 “지난 2005년 당시 워낙 최고점에 주택을 매입한 정황도 있지만, 가면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침체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하루라도 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숏 세일이 이뤄지든지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집을 매각해야겠다”고 토로했다.

주택 보유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는 집값 손실을 막아보려해도 거래가 실종된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구나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 역시 최근 금리인상과 앞으로 닥칠 이자부담에 애간장이 타들어가지만 역시 거래가 안 돼 옴짝달짝 못하는 처지다. 여기에 대출은행은 최소 30% 이상 다운페이를 하지 않으면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미국 부동산 업계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블 딥 악령 되살아나나


이처럼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미국 경제는 다시 더블 딥의 우려 속에 수렁 속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의 주범으로 작용한 부동산 업계가 살아나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한때 오바마 정부에서 실시했던 경기부양책도 약발을 다하면서 만일 이번에도 공황상태가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버냉키 연방준비 은행(FRB) 의장은 지난 27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약화되고 있다”면서 “경기 전망이 현저하게 악화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FRB가 비전통적인 조치를 동원해 추가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여기서 버냉키 의장이 언급한 ‘비전통적인 조치’는 국채, 또는 모기지증권을 대량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조치로 전에 그랬던 것처럼 양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돈 펌프질을 계속하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방안이 과연 얼만큼,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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