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보도인가” “악의적 보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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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하기환, 노인센터, Koreatown Senior and Community Center) 운영을 두고 미주 한국일보(발행인 장재민)의 부정적 보도에 노인센터 관계자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면서 급기야 양측간의 갈등이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타운에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일보의 노인센터 자금문제 보도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하기환 회장과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의 20년 해묵은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타운의 올드 타이머들은 ‘올 것이 왔다’라며 우려석인 반응을 보이면서 미주 한국일보-하기환 회장의 법정공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이번 사태의 전모를 추적 취재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기자>



지난 8월 25일 개최된 노인센터 제5차 이사회를 두고 중앙일보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해 보도한 반면, 한국일보는 부정적면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한국일보는 “노인센터의 준공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50만 달러에 달하는 은행 대출금 등 건축기금이 투명하지 않게 관리돼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는 의혹성 보도를 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8월 30일자 후속 기사에서 은행대출금 50만 달러 대출과 관련해 중앙은행 측과 노인센터 측이 모종의 결탁이 있는 양 보도하자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에 하기환 노인센터 이사장은 31일 한국일보 측에게 ‘기사가 왜곡됐다’며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며, 충분한 조치가 없으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느닷없이 유탄을 맞은 중앙은행도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한국일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 측은 이번 한국일보가 노인센터 관련 기사에서 양측으로부터 구체적 설명을 듣지 않고 한쪽 편의 주장만 듣고 보도해 사실과 다르게 기사가 게재됐다는 입장이다. 은행 측은 대출과 관련해 어휘 선택을 잘못 했으며, 대출과정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기환, 전면전 치를 태세


하기환 이사장 측 주위에서 나오는 소문은 ‘이번만큼은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다’라며 ‘한국일보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또 주위에서 전하는 바에 따르면 ‘최소한 2년 정도 법정소송으로 갈 것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에는 글”이라는 말처럼 별도의 인쇄물을 만들어 상대편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2년 정도 법정 소송’을 진행하려면 최저 7만 달러 정도 변호사 비용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리고 상대편도 방어에 나서게 된다면 비슷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타운에 올드 타이머들은 노인센터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한국일보와 하기환 이사장 간에 20년 해묵은 감정이 다시 불붙은 것”이라면서 “한인회 파동과 관련해 하기환 이사장과 김영태 동포재단 이사장간에 갈등도 표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사태가 어디로 번져 갈지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하기환 이사장과 김영태 이사장은 LA한인회 30대 회장 선거 과정에서 서로 다른 후보자들을 지지하면서 대립각을 보였다. 하기환 이사장은 선거전에서 박요한 후보를 지지했고, 김영태 이사장은 스칼렛 엄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김영태 이사장과 박요한 후보는 한미동포재단의 구성원으로서 ‘한인회관 화재사건’과 관련해 서로 갈등을 보여왔다.
이 화재사건의 의혹을 조사한 장본인이 바로 박요한 후보였다. 박요한 후보는 김영태 이사장이 한인회관 화재사건과 관련 공금유용 혐의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현재 이 화재사건은 CNA보험회사의 고발로 특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영태 이사장은 하기환 이사장이 박요한 후보를 지지한 것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영태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 개최 전 하기환 이사장이 센터 건립 기념 동판에서 김영태 이사의 이름을 빼냈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라디오코리아 측은 보도했다.
하여간 김영태 이사장과 하기환 이사장간에 매우 껄끄러운 감정이 게재되어 있는 과정에서 노인센터 이사회를 통해 양측이 충돌로 나타났다. 이를 한국일보가 하기환 이사장에 대한 정면공격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대출금 진실게임 공방전


이번에 한국일보가 하기환 이사장이 맡고 있는 노인센터의 중앙은행 대출금 50만 달러와 관련해 불투명한 관리가 있다는 25일자 톱기사는 하 이사장을 흠집내기 위해 작심하고 보도한 기사라는 것이 한인사회 여론이다.
지난 20년간 견원지간으로 지내온 양측이 이번 기사를 계기로 전면전으로 번질 기세다.
한국일보가 이처럼 공격에 나선 것이 “20년간 견원지간” 때문인지 아니면, 언론의 비판정신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실한 배경이 보이질 않고 있다. 아니면 또 다른 양측간에 ‘갈등’이 게재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리전쟁”인지 의심이 간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한국일보는 오는 10월 초 한국의 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주최측인 축제재단에서 축출된 하기환 이사장이 모종의 ‘방해공작’ 차원의 의구심 때문으로 사전 경고차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 양측을 잘 아는 한 원로 인사의 분석이다.
한국일보는 <노인센터 기금관리에 허점>, <50만 달러 집행 서명 빠지고 지출내역 불투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노인센터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사회에서 김영태 이사가 하 이사장을 상대로 “중앙은행 대출금 50만 달러 가운데 첫 10만 달러가 사용될 때만 이들 보증인 3명(김영태·하기환·이용태)이 공동 서명했을 뿐 나머지에 대해서는 나의 동의 없이 나머지 두 사람(하기환·이용태)만의 서명으로 지출이 이뤄졌으며 이는 명백히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한 것을 빌미로 삼아 노인센터의 재정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기사 보도에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노인센터 건축과 관련해 50만 달러를 조건부 대출한 것에 대해 언론이 이를 잘못 해석한 것 같다’라고 지적하면서 ‘당사자인 중앙은행 측이 노인센터 대출금과 관련해 아무런 재정적 문제가 없다고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앙은행 대출 최고책임자인 제이슨 김 CCO도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LA한인회가 대출 주체인 대출 건에 대해 3명이 연대 보증한 상태로 8월4일자로 대출 연장 승인이 났다”고 말했는데 이 “대출연장승인”에 대한 해석을 놓고 다르게 해석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노인센터에 대출한 50만 달러 상환 기간이 지난 7월 28일이었다”면서 “아직도 건축이 진행되는 관계상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은행 내부에서 승인했다는 것을 두고 일부 이사들이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출 연장을 위해서 애초 연대 보증한 3인의 서명이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놓고 마치 노인센터와 은행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기환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 관련 기사에서 자신이 말한 것으로 인용된 “대출금 사용 때 3명 모두의 서명을 받기로 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3명 가운데 2명이 서명했으면 약속대로 한 것 아니냐. 수표에는 2명밖에 서명할 곳이 없다고 억지주장을 했다.”라는 말을 전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일보 측은 당시 이사회 녹취록이 있다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
문제는 노인센터 측이 비록 비영리재단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재정관리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하지 못해 이번과 같은 추측성 기사가 나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진실게임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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