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유명 한인인사 잇단 가정파탄 속 드라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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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은 SBS에서 지난 2007년 9월29일부터 2008년 10월 5일까지 방송된 인기작이다. 시누이이자 올케사이인 두 조강지처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복수를 한다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당시 LA비디오 업소에서도 최고의 인기물로 손꼽혔다.
드라마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고 있는 조강지처와 조기 유학을 떠난 처자식의 짐수레가 되어버린 조강지부가 쓸쓸히 감당해야 했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고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그런데 LA 한인사회에서 최근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연상하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처음에는 ‘남의 가정사에 무슨 왈가왈부냐’고 넘기던 분위기였지만 당사자들이 한인타운에서 손꼽히는 유명인사들인 까닭에 충격파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더구나 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으로 벌어진 일인 탓에 일각에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위기감도 팽배하고 있다. 모 대표급 단체의 단체장을 지낸 인물과 한인으로서는 드물게 미국 주류시장에서까지 인정받던 한 사업가의 기막힌 이혼설을 두고 LA한인사회의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최근 해당 인사들의 이혼설을 두고 LA한인사회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이들은 모두 LA자바시장과 의류업계에서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알려진 인물인 탓에 수상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지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설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일이지만 공통적인 것은 두 사람 모두 현재만큼 성공한 것은 ‘조강지처’(糟糠之妻) 덕분이라는 것이다. LA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성공사례를 모를 리 없을 정도로 ‘내조의 힘이 컸다’는 얘기다.
이들의 파경설이 흘러나오자 LA호사가들 사이에는 “고생해 남편 성공시켜 놓으니 이제와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 품으로 갔다”며 이혼 당한 부인들을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주인공에 빗대 뒷말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성공신화 남편의 배신

이혼설에 휩싸인 모 단체 前 단체장이자 사업가 A씨의 성공사례는 LA한인타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특히 부인의 뛰어난 내조는 ‘일등공신’으로 꼽힐 정도다. 그러나 최근 부인이 남편이 여변호사와 수상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심 끝에 뒷조사를 벌였고 곧 A씨의 외도가 드러나 결국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수십여 년을 함께 살면서 무수한 고비를 넘긴 두 인사의 이혼설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두 사람의 성공비화에 부인의 힘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유다.
미국에 이민 온 가정에서 ‘남편의 성공을 위해 희생한 주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그러나 이 같은 주부들의 희생을 배신으로 다가선 남편들로 가정이 파탄된 이야기도 수없이 많다.
일례로 한국에서 남 못지않은 사연을 안고 70년대 중반 미국 땅에 이민한 20대 한 부인은 남편의 의사 공부를 위해 봉제공장에서 7년을 하루같이 일하면서 뒷바라지를 했다. 의사 시험에 합격하고 개업한 남편은 간호사와 눈이 맞아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인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남편에게 배신당한 많은 부인들은 대부분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처럼 복수극을 벌이지 않았다. 많은 여인들은 주위에 알려 지는 것이 싫었고, 자녀들을 위해서도 참은 것이다. 그리고 복수가 쉽지 않은 것도 이유다. 그러나 아주 적은 경우지만 복수극에 나서는 주부들도 있다.
한때 90년대 국내외로 크게 화제가 됐던 IT사업가 K씨 부부도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과 유사한 일을 겪었다. K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 직원과 염문을 뿌린 탓에 이혼하면서, 자신도 남편처럼 기업을 크게 일궈나갔다. 이를 보고 일각에서는 ‘남편에 대한 복수극을 보는 기분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사업가 K씨 부부도 비슷한 케이스다. 사업가 K씨의 성공에는 부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성공의 발판이었다. 부인의 인맥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K씨는 한눈을 팔게 됐다.
뒤늦게 남편이 타운의 은행원과 눈이 맞아 바람을 피운 사실을 눈치 챈 부인은 미련 없이 갈라섰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서로 재혼해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동안 한인타운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오르내렸다.
 
조강지처 ‘웃나, 우나’

최근 타운에 화제가 되는 ‘LA판 조강지처 클럽’의 주인공들이 본격적인 ‘복수극’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00년대 화려하게 타운의 대표적인 단체 중의 회장이 되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A회장은 J씨와의 염문으로 끝내 조강지처를 버리고 이혼에 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A회장은 타운 행사에 거의 얼굴을 나타내지 않고 사업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보인다. A회장의 사업 성공에는 부인의 내조가 절대적이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사업가 B회장도 초창기 부인의 특유한 사업 수완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성공의 바탕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주위사람들과 해당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업이 크게 성공하자 B회장은 조강지처를 버렸고 부부는 갈라졌다.
타운에서 잘 알려진 사업가 L회장은 오랜 세월 동안 자녀들을 키우고 남편의 사업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한 부인을 두고 외도를 하면서 조강지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단체장을 지낸 P회장은 한국에 몰래 애인을 두고 지내다 조강지처를 내쳤다.
이들 사업가들이나 단체장들이 조강지처를 눈물나게 만들었는데, 이들 조강지처가 과연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주인공들처럼 복수극을 벌일지에 대해 주위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연히 복수한다”

SBS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은 불륜을 다루면서도 코믹한 소재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 오현경이 맡은 ‘나화신’ 역과, 김혜선이 맡은 ‘한복수’처럼 극중 인물의 이름도 코믹하다. 하나는 “복수”, 또 한쪽은 “화신”. 둘이 합하면 “복수의 화신”이다.
‘조강지처 클럽’에 대한 인기도는 방영 초반에 KBS 1TV의 드라마 대조영의 인기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대조영의 종영과 탄탄한 줄거리 전개로 시청률이 높아졌다. 그 후 평균시청률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종영날인 2008년 10월 5일에는 40%를 돌파해 자체 최고시청률로 종영했다.
모든 인간관계는 한쪽만 희생하고 양보해서는 오래 못 간다. 남녀든, 부부든, 이걸 알면서도 설마 하다 발등 찍히는 이들이 있다. ‘남편의 성공은 곧 나의 성공’이라 여기며 일방적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조강지처와 맹목적이고 추종적인 학벌지상주의에 자녀들을 머나먼 유학길에 보내고 오로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버린 기러기 아빠가 바로 그들이다.
가정의 평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살아온 두 명의 조강지처 복수와 화신. 이들이 각각 배우자의 배신을 알고 조강지처 클럽을 경성, 배신 때린 배우자를 향해 각자 다른 방법으로 반전을 노리는 통쾌한 복수극이다. 여기에 또 다른 의미의 조강지처인 기러기아빠를 통해 교육이 아니라 자식을 망치고 나아가 가정까지 파괴시키는 조기교육 열풍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그려보고자 한다.
드라마 색깔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만큼 자칫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시청자가 눈을 떼지 못할 현실적인 스토리에 작가 특유의 눈물과 감동, 웃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의 복수 드라마였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LA에서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본 사람들의 평가도 여러 가지지만 대체로 복수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만약 그런 상태가 자신에게 닥칠 경우 복수극에 나서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60대의 한 은퇴여성은 이 드라마에 대해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드라마”라며 “지금 한국은 너무나도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운에서 활동하는 30대의 한 여성은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치면 나도 복수하고 싶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가든그로브에 거주하는 20대의 한 여대학생은 “앞으로 만약 내 남편이 배신한다면 당연히 복수할 것”이라며 “드라마가 너무나 솔직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876쌍 갈라서, 2년 전 비해 2배 증가
-이혼 전 별거하는 부부 합하면 훨씬 많을 것

꺼지지 않은 불경기의 적색신호 탓에 LA한인가정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해 LA법정에 접수된 이혼 건수는 수천 건에 이르며 그 중에 종결된 이혼소송은 약 2천 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혼소송에 적시된 이유 중 대다수는 경제적 문제였으며 두 번째가 성격차이, 세 번째가 배우자의 외도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수년 간 계속되는 불경기 여파가 가정 붕괴로 이어진 셈이다.
과거에는 경제적 문제보다 성격 차이와 배우자의 외도가 이혼사유로 우선시 되었다는 점으로 미뤄 경제적 한파가 LA한인가정 붕괴에 결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혼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 변호사는 “이혼소송을 위한 변호사비 마련조차 어려워 소송을 미루는 가정의 수까지 합하면 그 수가 2배 이상 될 것”이라며 “최근 경제적인 문제로 가출하는 남편이나 부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또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가족끼리의 화합과 배려, 인내심이 각별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여 가족 중심의 단합된 힘을 강조했다.
최근 이혼 후 자녀 양육비를 오랫동안 지불하지 않아 체포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한국으로 도주하는 비정한 남편들도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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