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포후원재단 운영위 일괄사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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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를 초청해 국내외로 화제를 모았던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이 최근 운영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면서 내홍에 빠졌다. 동포사회에서 전, 현직 단체장이나 유지급 인사들로 구성된 후원재단이기에 ‘일괄사표’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자 모든 이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단 운영위원회는 초창기부터 제도화 되어 사실상 재단의 기획과 운영을 맡아온 핵심기구이다. 현재 15명 정원인 운영위원회는 지난 8월 김연아 초청 행사 때문에 빚어진 후유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일괄사표’라는 극단적이 사태를 맞았다.
‘김연아 초청 행사’는 올림픽 스타를 LA동포사회에 초청(8월7일)했다는 점에서 동포사회에서 크나큰 관심과 성원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행사 진행 등을 포함해 재정 관리 등 갖가지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초청 행사 준비관계자와 운영위원회 측과의 갈등이 빚어졌다.
홍명기 이사장은 최근 자신이 재단 발전을 위해 50만 달러 매칭펀드를 지원하는대신 이사들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홍 이사장의 방침에 운영위원들이 일괄사표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도모하게 됐다.                                                    <김현 취재부기자>



미주동포후원재단은 원래 초대 이사장인 이민휘 명예이사장을 구심점으로 조직된 단체이다. 이사진은 대부분 타운 원로 인사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3대 이사장인 홍명기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재단의 활동 방향이 1.5세와 2세를 주축으로 변화됐고 기존 원로 이사들과 관심사 측면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민휘 초대 이사장이 2선으로 퇴진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이사들이 재단을 탈퇴하기 시작했다. 한때 재단 이사 수는 100명을 넘어선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이사들의 규모가 5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명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도 올해 홍명기 이사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신임 ‘홍명기 계파’와 기존의 ‘이민휘 계파’로 양분되었으며, 여기에 홍명기 이사장의 인척인 잔 서 운영위원이 기획업무를 장악하면서 일부 운영위원들과의 노선 차이가 불거져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다. 
 
재정관리 비효율적 운영

지난 8월7일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식’을 통해 11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지만 일부 운영위원들은 재정 관리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단 측에 따르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새미 리 박사가 수상자로 나선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식 행사에 약 700명의 한인 및 주류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후원금 규모는 11만700달러에 달했다.
행사 경비로 지출된 금액은 수상자 상금 각각 1만 달러와 행사장 대여 및 식비 4만5,000달러, 내외 귀빈 항공 및 숙식 등에 2만 달러, 그리고 홍보·부대시설·인건비 등에 2만9,000여 달러 등 11만4295.88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행사를 두고 행사장에서 좌석 문제 등 혼란이 겹쳤고 이후 준비 과정에서 갖가지 뒷말이 쏟아져 나왔다. 행사를 두고 타운에서도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한국이 자랑하는 스포츠 국제스타로 어렵게 LA 방문에 나선 만큼 더 많은 동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대형 호텔에서 특정한 사람들만을 위한 행사로 치룬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였다.
재단 측은 행사장 입장을 위해 입장권을 100달러에 판매했다. 물론 대규모 행사이기에 경비가 필요하겠지만 많은 한인동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김연아를 특정 인사들만 참석하는 자리로 국한 시킨 것은 재단의 창립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타운의 한 전문가는 “지난번 월드컵 응원행사에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커뮤니티에서 스테이플스 센터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면서 “적어도 김연아와 같은 스타를 커뮤니티에 초청할 경우 전체 커뮤니티가 기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은 지난해 12월 홍명기 당시 재단고문을 제3대 재단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이민휘 초대 이사장은 명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재단은 2006년 8월 LA코리아타운에서 단체장을 지낸 50여명의 원로 인사들이 ‘동포사회 발전후원재단’이라는 명칭으로 출범시켰다.
초대 이사장에는 이민휘 전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선출됐다. 또 부이사장에는 장성길씨가, 초기 운영위원에는 임태랑, 김완흠, 마유진, 전주찬, 장성균, 배희철, 이 혁씨 등 7명이 임명됐다.




판이한 성격 ‘이 vs 홍 계보’

당시 장성길 재단 창립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에서 창립이사들은 취지문을 통해 앞으로 한인사회의 역사를 바로잡고 후세들에게 올바른 유산을 물려주는데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 재단은 한인사회를 위하여 조언, 협력하고 경험의 바탕에서 비전을 제시할 것과 2세 한인지도자와 주류사회 일꾼을 육성하는데 힘을 모을 것을 결의했다.
한편 재단은 창립을 계기로 미 주류사회 정치계에서 활약하는 2세 보좌관들에게 커뮤니티 봉사를 지원키 위한 협회 활동 기초자금 5,000달러를 기증했다. 그리고 이날 재단의 발전을 위해 코카콜라 회사의 아시아담당관인 한인 돈 이씨가 5,000달러를 기증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초대 이민휘 이사장은 제17대 미주총연회장을 포함해 LA한인회장,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재미대한체육회장, 88서울올림픽후원회장 등을 포함 여러 분야의 단체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 체육훈장 거산장, 올림픽봉사 기장장 등을 수여받았다.
재단 창립에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한 장성길 부이사장은 일부에서 재단을 한인회장 선거 발판으로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의식, ‘우리재단 이사 중에서 만약 한인회장으로 나서는 사람은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한사코 한인회장 선거와는 무관함을 강조했었다.
재단은 이후 명칭을 ‘미주동포후원재단’으로 개명하고 재단 이사 정족수를 현행 5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재단 이사 가입자격을 LA 인근지역 거주자에서 미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매년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시상해 동포사회의 자긍심과 한국인 정체성 확립을 도모해왔다. 지난해는 미주에서 한국인의 명예를 드높인 동포에게 주는 제4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자로 작곡가 안병원씨와 사업가 홍명기 회장이 선정됐었다.
안씨는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캐나다로 이주한 뒤 토론토 YMCA 합창단 및 천주교 성가대 지휘자 등으로 활동했으며, 작곡집 ‘우리의 소원’을 낸 바 있다. 홍 회장은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페인트 제조업체 듀라코트를 경영하며 ‘밝은 미래 재단’을 설립해 한인지도자 육성에 앞장서 왔다.
이에 앞서 제3회 ‘자랑스런 한국인상’은 UC 머세드 강성모 총장과 워싱턴주 신호범 상원의원이 수상했고, 제2회 ‘자랑스런 한국인 상’은 미국에 태권도를 보급한 이준구 사범과 오리건 주 임용근 하원의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인동포로서 연방정부의 최고위직에 오른 노동부 여성국장 전신애씨와 주류언론에서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활동했으며 ‘이철수 사건’으로 유명한 이경원 원로기자가 1회 수상자였다. 올해 미주동포후원재단이 올림픽의 두 영웅을 함께 자리를 만든 것은 절묘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세의 새미 리 박사의 수상은 뒤늦은 감이 있으나 약관의 올림픽 영웅 김연아와 함께 시상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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