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나라은행 이종문 이사장 전격 퇴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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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은행 중 하나인 나라은행의 이종문 이사장이 지난 15일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한인 은행권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은행 주식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 코리아타운도 크게 놀라지 않았으며 뉴욕 증권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인은행 가운데 2위를 지키고 있는 나라은행 최대 주주로서 막강한 실력자였던 이종문 이사장이 전격 물러났음에도 이처럼 충격파가 적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전 이사장은 2008년 5월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 이유로 사퇴했다 다음해인 2009년 2월 은행에 복귀해 민 김 당시 행장을 퇴출시켰다. 그리고 1년 4개월 만인 현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명백한’ 개인사정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그는 사퇴 이유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 후진국의 열악한 환경을 보며 교육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향후 수개월간 네팔, 부탄, 티벳 등을 방문해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사진, 경영진과 함께 나라뱅콥을 최고의 한인 금융회사 중 하나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른 이사진과 경영진이 회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자신이 은행에 관여하지 않아도 걱정 없다는 식으로 밝혔다.
그러나 한인 금융권이나 커뮤니티에서 이 전 이사장의 사퇴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는 그가 밝힌 사퇴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팔순의 고령으로 빈곤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은행 이사장직까지 내던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막바지 인생의 결실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려는 ‘수도자’의 심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곳곳의 빈민들을 돕기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내던졌다면 당연히 존경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 전 이사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알려진 이유가 아닌 ‘진짜 내막’에 대한 갖가지 의문과 수상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며 이 전 이사장의 사퇴의 변은 빛이 바래고 있다. 이종문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내막과 나라은행의 향후 행보를 <선데이저널>이 밀착 취재했다.
                                                                                              <성 진 취재부기자>



본지 취재결과 이종문 전 이사장의 사퇴는 나라은행이 본궤도에 올랐기에 자신이 물러날 때가 왔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개인적으로 빈곤국가들에 대한 교육, 자선사업에 전념한다는 것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전 이사장은 이미 오는 23일 다운타운의 한 호텔에 한인사회 재력가들(투자 대상자) 약 50명을 특별 초청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 바람에 은행 측은 일일이 초청 손님들에게 사과와 함께 모임을 취소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는 그만큼 이 전 이사장이 은행 발전을 위한 중요한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지난 15일 임시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사퇴해야 할 만큼 긴박한 사정이 생겼다는 뜻이다.
10월이 오기 전에 이 전 이사장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대형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를 물러나게 한 진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인은행가는 물론 뉴욕 증권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15일 오후 나라은행 행원들은 경영진에서 보내진 직원 통신용 이메일을 통해 이종문 이사장의 사퇴 소식을 접했다. 이 사실은 곧 미 전국 23개 지점의 직원들과 고객들에게도 전달됐다. 갑작스런 사태에 행원들은 물론 임직원들조차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한인 언론사 취재진들도 나라은행에 몰려갔지만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당사자 이외 어느 누구도 이 전 이사장의 사퇴 이유를 정확히 이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타 한인은행 관계자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했으나 은행 측의 보도자료 이상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나라은행 사외이사진 중 한 명인 스캇 황 이사는 이 전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한때 이종문 전 이사장의 대타로 잠깐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기서 전 이사장도 이 전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여러 경로로 이종문 이사장의 사퇴 이유를 묻는 문의가 쏟아졌지만 이들 역시 정확한 답을 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사퇴 배경 두고 ‘설왕설래’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이사장의 측근 이사들도 알지 못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 추정을 해보았으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는 “80세를 넘는 고령의 그가 빈곤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편다는 것이 이해가 힘들다”면서 “또한 나라은행이 앞으로 경영과 운영이 잘 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인 언론이나 금융권에서도 이 전 이사장 사퇴의 진짜 배경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무엇보다 은행 측이 공표한 보도자료나 주위에서 분석한 내용에서도 사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갖가지 루머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본지 취재진은 이에 대해 이 전 이사장이나 나라은행 행장 등 고위직 관계자들이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이을 것으로 확신했다. 취재진은 이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취재에 나섰다.
나라은행이 상장은행이란 점에 비추어 증권거래위원회(SEC), 금융감독국과 뉴욕 증권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취재를 벌인 것. 우선 뉴욕 증권가의 한 소식통으로부터 감지된 사실은 ‘나라은행이 합병을 시도하는 것 같다’는 것이고 ‘이 경우에 주식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스 기사 참조)
이 전 이사장의 경우 5월 5일 현재 보유 지분이 6.19%이다. 그 외에 1% 이상의 지분을 가진 이사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리고 나라은행의 이사진 및 경영진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8.60%에 불과하다. 만약 주식의 변동이 있게 된다면 현재 나라은행의 최대주주인 이 전 이사장의 주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15일 전격사퇴한 뒤 한인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사직을 사임 이후에도 나라은행 주식을 처분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당 13.88달러에 매입한 주식이 25달러 올랐어도 안 팔았는데 7달러도 안 되는 지금 가격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 가격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고 애써 강조했다.
그는 주당 13.88 달러 때 2,000만 달러를 투자해 나라은행 주식을 매입했다. 지금 현재 7달러 미만의 주식 시세로 볼 때 그는 적어도 1,000만 달러 이상을 손해 본 셈이다. 이 점을 지적한 뉴욕 증권가 소식통은 “그가 1,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 이사장 자리를 떠나간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이 금년 투자 이익이나 기타 이익에서 세제상의 손실 보충을 할 경우 자신의 주식을 매각해 그 손실을 반영해야 하는데 주식매각을 위해서는 은행규정상이나 증권법상 이사장 직책으로는 불가능 하다’면서 “문제는 그가 자신의 주식을 매각치 않겠다고 했기에 이 점이 의문시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상태로 주식에서 1,000만 달러 손실을 보고 있기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임원 직책을 사퇴했을 것으로 추정한 뉴욕증권가의 전언은 두고 볼 일이다.




후임 이사장 선출은?

나라은행은 이 전 이사장의 사퇴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해야하는 과제를 맞았다. 당연히 ‘누가 후임이 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2~23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차기 이사장이 그날 선출될지는 의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신임 이사장이 현재 나라은행 이사들 중에서 선출 될 가능성과 외부에서 전격적으로 영입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외부 인사의 이사장 추대는 바로 나라와 타 은행과의 인수합병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사퇴 후 가진 한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제 50~60대 젊은 이사진들이 나서야 할 때인데 80이 넘은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고 앉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세대교체를 주문했다.
나라은행에 50대 젊은 이사가 영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암리에 밝힌 것이다. 즉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이사로 영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취재결과 현재로서는 비상장은행인 새한은행의 새로운 젊은 실력자인 윌리엄 박 이사가 나라은행 이사장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뉴욕 증권가의 또 다른 소식통은 “나라은행과 새한은행 간 인수합병 논의가 극비밀리에 진행되어 오고 있다”고 지난 18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새한은행은 최근 증자 성공으로 회생됐는데 차기 목표가 상장은행과의 합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새한은행의 한 관계자도 지난 17일 “지난 3월 증자 성공으로 새로운 기틀이 조성됐다”면서 “새로운 이사진들이 여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새한은행 관계자는 “신진 이사들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은행에 활로를 불어 넣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는 타 은행과의 합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육증훈 새한은행장은 최근 나라은행을 포함해 한인 상장은행과의 합병 문제를 두고 신진 이사들과 교감을 가져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운에서 육 행장이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여러 인사들과 만나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 언론 등에서는 현재 나라은행 이사들 중에서 선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래서 과거에 한번 이사장을 지냈던 박기서 사외이사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존 박, 백제선, 박기서, 스캇 황 이사 등 한인 4명과 스티븐 브로이디 루이스 코소 등 비한인계 사외이사 2명 그리고 앨빈 강 행장 등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실제로 나라은행에 적은 부분이지만 지분을 지니고 있는 이사는 존 박 이사와 백제선 이사뿐이다. 그나마 그들의 지분 액수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
존 박 이사는 은행 이사 이외 개인적으로 다른 일들이 많아 주위에서 “이사장직을 맡을 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백제선 이사는 우선 거주지가 뉴욕이라 이사회에 간신히 참석할 정도이기에 이사장 업무를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들 이사가 이사장이 되기는 어려 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전 이사장의 최측근인 엘빈 강 행장과 바니 리 전무간의 치열한 헤게모니가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계속)
 








나라은행 사외이사 중에서 비한인계를 제외하면 박기서 이사와 스캇 황 이사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스캇 황 이사는 사외이사가 된지 오래지 않아 이사장을 맡기에는 무리이다.
그러므로 대안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사장 후보에 박기서 이사가 가장 물망에 오른다고 볼 수 있다. 박 이사는 지난 2006년 이 전 이사장이 사퇴했을 때 임시로 이사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이사장이 된다는 데 상장은행으로서 주주들이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다. 은행 자체에 일정 지분도 지니고 있지 않는 사외이사가 이사장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비한인계 사외 이사인 루이스 코소 이사나 스티븐 브로디 이사는 미국 은행감독 분야 출신이다. 그들이 이사장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나라은행이 한국계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한인계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이들 비한인계 사외이사는 나라은행에서 영입된 지 불과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나라은행은 다른 한인 은행들과는 달리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 구성에 50%가 넘는다. 물론 사외이사가 많다는 것이 위법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약 3천만주가 넘는 나라은행에서 이를 책임지는 이사들 중 많은 수가 은행 지분이 없는 사외이사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나라은행의 비효율적인 사외이사 제도를 확장 시킨 것은 바로 이종문 전 이사장이다. 그는 은행의 전문성 확보와 책임경영이라는 명분으로 사외이사를 대폭 영입했다. 명분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은행의 경영과 재무의 투명성제고를 위하여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은행경영의 통제장치로서의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가 원활히 기능하지 못하고 지배주주가 경영의사 결정 및 내부통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함에 따라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명분도 있었다. 따라서 이사선임 과정의 불합리 등의 부작용을 막고 경영자들로부터 독립한 강력한 이사회의 존재가 요구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라은행의 사외이사는 높은 사례비와 이사라는 자리를 즐기는 ‘잇속형’ 인물들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이종문의 거수기”라고 비난의 대상도 되어왔다. 특히 뉴욕 증권가와 연계된 한 소식통은 “나라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사외이사가 많기 때문에 은행의 경쟁력이 제고되었고, 이사선임과정의 불합리성이 제거되었다는 평가는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반대로 과거 나라은행 이사 선임과 행장 선정에서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사외 이사들의 난동에 가까운 횡포도 자행된 곳이 바로 나라은행 이사회다.
사외이사의 원조인 미국에서조차 최근에는 사외이사 제도를 축소해야 된다는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사외이사 제도의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비록 은행의 경영효율성 제고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어도 5년이 경과되면 무조건 사퇴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편 나라은행 내부에서는 이 전 이사장이 사퇴하기 전 자신의 후임 이사장에 대한 방침을 세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전 이사장은 최대주주이다. 그는 은행 경영에서 거의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어 갔다.
자신이 2,000 만 달러를 투자한 은행에 대해 자신의 지분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이나 최근 감독국은 이 이사장을 비롯한 나스닥 한인은행의 대주주들의 지나친 경영간섭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해 이번 사퇴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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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행장 앨빈 강)의 이종문 전 이사장의 전격사퇴와 함께 미국 뉴욕 증권가에서 전해진 이야기는 “나라은행이 새한은행과 인수합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대부분 한인 금융권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진이 추적한 바에 따르면 새한은행의 새로운 실력자가 나라은행과의 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포착됐다. 새한은행은 비상장 은행이다. 그들은 상장은행이 되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따라서 상장은행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양측이 윈-윈 할 수 있는 활로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지난 3월 새한은행의 증자 성공은 타운 은행권에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무척이나 힘들 것으로 여겼던 새한은행의 증자가 새로운 투자그룹들이 참여하는 바람에 새로운 물꼬를 터주었다. 아직도 은행은 한인들의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무엇보다 한인사회에서 건실한 경영으로 성장한 모기지 회사 ‘PMC뱅콥’의 윌리엄 박 회장을 비롯해 한국에서 다함이텍 동양피엔에프 등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견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다른 재력가들도 힘을 보탰다. 증자 성공으로 새한은행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새한은행의 ‘토박이’ 이사들도 은행을 위해 ‘새 술은 새포대’라는 심정으로 9월 23일을 기해 퇴진하면서 윌리엄 박 PMC뱅콥 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 이사들이 한인상장은행과의 인수합병을 최대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의 새로운 강자, 윌리엄 박 이사는 현재 가장 인수합병에 가능한 타깃 은행을 나라은행으로 표적했다. 나라은행은 이종문 이사장이 최대주주이고 실질적으로 은행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용이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나라은행의 지배주주와 새한은행의 실세가 합의 한다면 의외로 인수합병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이 협상 과정에서 나라은행의 사외이사에 대한 배려를 어느 정도 보장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나라은행의 이사진은 다른 한인 은행과는 달리 사외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명분은 ‘전문성 있는 이사 영입’이지만 은행 주식을 지니지 않은 사외 이사들이 과연 주주들의 이익을 얼마큼 대변할 것인지는 의문이었다.
이들 사외 이사들은 지금까지 타 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내놓고는 반대 의사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반대 작용을 해왔다. 은행 간 인수합병이 벌어지면 일차적으로 사외이사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나라은행과 중앙은행간의 합병이 무산된 것도 이들 사외이사들의 비협조가 주원인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한인은행가에서는 나라은행이 합병을 한다면 당연히 중앙은행(행장 유재환)과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오랜 전부터 제기됐었다. 실제 나라은행과 중앙은행간의 합병은 수년전 양측 간 합의서 사인 단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나라은행 이사들의 몽니 탓에 무산됐다. 그 후로도 은행 합병설이 나오면 의레 ‘나라&중앙’이 언급됐다.
당초 이종문 전 이사장은 합병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지는 바람에 한인은행들이 자구책으로 합병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지난 6월 4일 당시 이 이사장은 나라은행 북가주지역 VIP고객 초청 만찬에서 현지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인은행간의 인수합병’에 대한 질문에 “당분간 인수합병되는 케이스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경쟁 은행이) 너무 없으면 재미가 없지만 통폐합이 이루어지면 각 은행이 비용을 절감하게 되므로 고객에게도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하는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은톼한 지 10개월 만에 경영진에 복귀하면서, 언론들과 만난자리에서 “현재 이사진 일부가 합병을 주장하고 있지만 2012년까지는 내실을 기하겠다”면서 ‘합병’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한인 금융권의 발전을 위해 한인은행간 합병을 통해 주류은행이나, 적어도 중국계 은행에 경쟁할만한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는 한인은행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까지 밝혔다.
지난해 3월 나라은행 이사장에 복귀한 이종문 전 이사장은 은행을 자산 50억 달러대가 넘는 중견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현재 상황에서 5년 이내에 자산 50억 달러 수준의 은행으로 성장하려면 인수합병 이외는 다른 방도가 없다.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나라은행은 먼저 새한은행과의 인수합병을 진행시키고, 다음 단계로 중앙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실지로 50억 달러 수준의 한인사회 최대은행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길에도 단순하지가 않다. 새한은행과의 인수합병이 이뤄진 후 재합병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기간에 무슨 복병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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