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후계구도 작업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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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당대표자회 이후 4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의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후계구도의 공식화 여부였다. 노동당 정치국은 6월26일 당 대표자회 개최 이유로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공고했다. 실제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해 이번 대표자회가 사실상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그간 김정은 후계구도 공식화가 2012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서방 쪽의 전망을 깬 파격적인 결정인 셈이다.
이날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같은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한테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을 부여한 것은 ‘선군정치’를 계속 유지하면서 김정은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의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 인민군 대장칭호를 부여한 것도 후계체제의 안정적 구축을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9월 상순’에서 28일로 수정 예고된 제3차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을 앞두고 각 지방 대표자들이 26일 평양에 도착해, 27일 고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쪽 매체가 지방 대표자들의 도착 소식을 전한 점에 비춰, 28일 당 대표자회 개막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26일치 평양발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그의 막내(김정은)를 지도자로 선택한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가디언>은 “평양에는 이미 김정은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평양의 대학생들도 ‘김정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군대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중앙위 산하 정치국과 비서국 등 주요 당직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가 현실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관건이 됐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 국방위원장의 측근 세력 중 누가 전면에 나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자리잡게 될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가 단행될지 등에 눈길이 쏠린다.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최룡해에서 박태덕으로 바뀐 사실이 지난 25일 북쪽 방송 보도로 확인된 데 이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인 김평해가 교체돼 평양에서 보직 대기중”이라는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엔케이> 보도가 나오는 등 당직 개편을 앞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 또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근호는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면 “젊은 김정은을 대신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처남인 장성택이 섭정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위크>는 “장성택은 지난 6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뒤 북한 권력의 양대 축인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양쪽 모두를 컨트롤할 유일한 힘을 가진 2인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경제정책 가능성

1·2차 당 대표자회에서 경제발전계획이 결정되거나 당 직제개편이 이뤄진 점에 비춰, 이번에도 새로운 경제정책이 발표되거나 당 규약 개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외신들은 당 대표자회 개막 준비에 한창인 평양의 표정을 잇따라 전했다.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은 27일 지방 대표자들이 대거 기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당대표자회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평양 특파원은 평양 거리에 최근 당 대표자회가 곧 개최된다는 것을 알리는 대형 표어들이 내걸렸고, 교통 경찰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평양 한복판 김일성광장에는 이미 많은 조명등과 대형 컬러 스크린이 설치됐고 문수동 부근 거리에는 말 50여필로 구성된 기마대도 등장했다고 평양 현지 분위기를 묘사했다. 다른 지역으로 갈 때 차량 검사가 매우 엄격해졌고 여행객들도 줄었다고 <환구시보>는 덧붙였다.




중 ‘북한 안정이 중국 이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 개막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가 지난 1958년과 1966년에 이어 44년만에 개최된다면서 대표들이 이미 지난 2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올해 10월 10일은 노동당 창건 65주년이다.
통신은 1980년에 제정된 조선노동당 장정에 따라 당 대표자회에서 당 노선과 정책, 전략적인 긴급현안, 당 인사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우선 1958년 당 대표자회에서는 당내 반종파주의 투쟁과 당의 유일사상체계 강화 문제가 논의됐으며, 1966년 당 대표자회에서는 사회주의와 국제공산주의 운동 발전에 대한 노동당의 원칙 천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지난 2007년 11월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3년여 노력끝에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임무가 더 막중하며 당 영도기구 선출과 양호한 외부환경, 강국건설 임무를 완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당 대표자회는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5월과 8월의 중국 방문사실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울러 최근 남북한간 이산가족 상봉 재개 논의 등의 남북관계 개선 조짐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등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재개 등의 한반도 주변 정세도 소개도 곁들였다.
신화통신은 이날 인터넷 사이트인 신화망에 무려 10페이지에 걸쳐 당대표자회의 대표들의 평양 도착 모습과 행사장 전경, 김일성 주석 초상화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자료 사진 등과 더불어 당 대표자회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문판도 이날 “북한에서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는 오랜만의 큰 행사로 북한의 차기 지도자에 대한 베일이 벗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삼남인 정은이 권력 승계를 할지가 이번 당 대표자회의 핵심사안”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여러 관측이 많지만, 후계 승계가 어떻게 이뤄지더라도 그로 말미암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상황을 뒤흔드는 정치적인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전문가들을 인용해 “누가 김 위원장의 후계가 되느냐와 관계없이 북한의 안정이 중국의 국가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7일 셋째 아들 김정은한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작년 1월 권력 승계자로 내정한지 21개월만에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를 놓고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추측이 분분했지만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는 2008년부터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이 장남인 정남(39)을 제치고 셋째 아들 정은을 후계자로 세우려 한다는 것이 당시 나돌던 소문의 골자였다.
그러다가 작년 1월 초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 결정을 담은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하면서 북한의 후계를 둘러싼 암투는 일단락됐다.
생모 고영희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던 김정은은 이 때부터 실명 대신 `김대장’으로 지칭되며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그후 김 위원장의 각종 공개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공식적인 등장에 대비한 `치적쌓기’에도 힘을 쏟았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지난해 5월 개시된 `150일 전투’ 속도전(주민 노력동원)이나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러진 그 해 `5.1절'(노동절) 행사, 그리고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4월15일)을 기념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성대히 펼쳐진 `축포야회'(불꽃놀이) 등이 모두 `김대장 작품’이라고 주민들에게 은연중에 선전됐다.
북한은 1983년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1982년’으로 바꿔 외부에 퍼뜨리기도 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출생연도(1912년) 끝자리수에 맞춰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1942년(원래 1941년으로 알려짐)으로 꾸민 것처럼, 북한 특유의 `후계 정당화’ 명분쌓기인 셈이다.
`김대장을 따르자’는 내용의 김정은 우상화 가요 `발걸음’이 북한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것도 작년부터다. `장군복, 대장복 누리는 우리 민족의 영광, 만경대 혈통, 백두의 혈통을 이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라는 문구와 함께 `발걸음’의 가사가 적힌 포스터도 평양시내 대로변 등에 나붙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밀고 나가기 위한 인적 정비도 이뤄졌는데 그 중심 인물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현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국방위 위원에 선임된 장성택은 불과 14개월 후인 올해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돼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했다.
지난 7월에는 김 위원장이 1974년 후계자로 처음 내정됐을 때 쓰였던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북한 언론매체 등에 다시 등장했다.
일례로 노동신문은 최근 44년만의 당대표자회 개최에 관한 사설에서 `당 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고 촉구해 김정은 후계의 공식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최근 들어 북한 내에서는 컴퓨터제어기술을 뜻하는 `CNC’가 자주 인용돼 김정은의 상징처럼 통하고 있는데, 8월 초 열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서도 `CNC 주체공업의 위력’이라는 구호가 카드섹션으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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