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미주 외곽조직 세과시‘선거법 위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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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면에서 지원했던 단체인 ‘국실련’의 후신인 ‘뉴 한국의 힘’이 LA를 포함해 미주 중요도시에 지부를 설치하는 과정에 갖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체가 불분명한 이 단체에 대해 계속 의혹의 눈길이 적지 않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은 각기 해외에 지지 세력을 구축 중이다. 특히 한국의 정당법을 개정해미국 등 해외에 당 지부를 설치할 구상을 세우고 있다. 현행 65세 이상의 복수국적 동포들을 대상으로 당원 모집도 이뤄질 전망인 상황에서 해당 단체가 한나라당 당원등록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등 상당수 나라들은 제3국 정당이나 정부 조직이 외교조약 이외에 자국 영토 내에 정치적 단체를 설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제3국이 미국 내에서 자국 동포들의 투표권 등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괜찮지만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헌법기구인 평통의 미주 지역 협의회도 사실상 불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문기구’라는 설립 목적을 앞세워 미 시민권자의 위원 임명도 ‘명예위원’ 간판을 내세워 편법으로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뉴 한국의 힘’이 미주 동포들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정치적 행보로 비난여론에 휩싸이자 해당 단체 지도부는 해결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문제 인사들에 대한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성 진 취재부기자>



사실상 한나라당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뉴 한국의 힘’이 김준식 지부장의 행보로 계속 논란에 휩싸이자 한나라당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에서는 아예 새로운 해외 지지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최대 한인도시인 LA에서 한나라당 지지 세력이라고 자칭하는 단체들이 잇달아 말썽에 휘말리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힘이 실린 까닭이다.
특히 당의 실세를 후원하는 조직이 나서서 ‘말썽’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대두된 것이 당의 실세인 이재오, 안상수, 홍준표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의 후원회를 결성해 이후 각각의 단체가 대통합을 이루는 식으로 여당 지지 세력을 확보하자는 안이다.
최근 이재오 의원의 미주 후원회가 공식적으로 설립 준비에 나서면서 이 방안은 구체화 되고 있다. 이재오 후원회를 주도하는 인물로는 K장로와 B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원회 준비에 착수에 주요 역할을 담당한 K씨 측 인사들이 지난 2일 본지에 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뉴 한국의 힘’이 LA를 포함해 각 지역에서 말썽이 끊이지 않자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으며 여당 내에서 “차라리 선명한 조직체를 구성해 나중 대 통합을 이루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관계자들은 “우리 측도 ‘뉴 한국의 힘’ 발대식에 가보았는데 한마디로 타운에서 구설수에 오른 사람들이 줄줄이 임원으로 임명돼 실망했다”며 “이들이 전면에 나서는 한 동포사회나 한나라당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조직 구성 박차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우리 당을 지지한다는 단체들이 미주 곳곳에서 논란에 휩싸여 우리도 고민”이라며 “당에서 허가를 한 적이 없는데도 일부에서 ‘한나라당 외각조직’을 운운한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재외동포 사회의 조직에 대해 반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뜻 지지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최근 ‘국실련’ 미주 지부 문제도 뒤섞여 이래저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지역의 대표격인 LA지역에서 과거에도 한나라당 지지 후원 단체가 있었지만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며 “US 한나라 포럼이나 해외동포분과위원회 등이 제대로 명맥을 이어 나가지 못한 것이 분란의 시작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미주 한인들이 모여 만든 ‘US 한나라 포럼’이 공식 출범했었다. 당초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산하의 ‘한나라당 해외 동포 미주본부’라는 이름으로 발족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내에서 외국 정당이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라 명칭이 바뀐 것이었다.
또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최근 안상수 대표의 지시로 해외조직 구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미 안 대표의 측근 국회의원들이 해외 유력 동포들에게 전화로 협조를 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직구성 실무를 맡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지난 7월부터 9월에 걸쳐 미국을 방문, 동포사회 여론을 수렴했다.
안상수 대표는 ‘국실련’ 배후에 이상득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당대회 준비로 이 문제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새로 미주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012년 선거는 해외동포들의 표가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중 미국 동포들의 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미국 등을 포함한 해외조직의 명칭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최근 ‘국실련’이나 ‘한국의 힘’ 등 특정 명칭이 나오는데 우리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 한국의 힘’내분


지난 30일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뉴 한국의 힘’이 미 서부지역 발대식을 가졌다. 하지만 초청인으로 알려졌던 홍준표 위원, 이범래 의원, 이정현 의원 등 당 중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초청 연사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지사도 불참했다. 본지는 지난 호를 통해 이들 여당 인사들이 처음부터 참석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
‘뉴 한국의 힘’ 북미주지부장으로 선출된 김준식씨와 상임고문으로 발탁된 김광남씨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일간지 신문지상을 빌어 ‘발대식 초청인’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범래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정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들을 앞세운 셈이 됐다. 한나라당 해당 의원실 조차 “우리는 발대식 초청인이라는 사실조차 말랐고”고 밝혔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광남씨가 급조한 ‘한나라포럼USA’ 소속 인사들과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을 지지했던 김영태 후원회장을 포함한 인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남가주 상임고문에 선정된 김광남씨, 남가주본부장에는 김영태씨, 남가주조직위원장에 김승웅씨 등은 모두 타운에서 한 번 이상 구설수에 오른 인물들이다.
김광남씨는 LA평통회장 시절 일명 ‘삥땅사건’ ‘김일성 찬양 사건’ ‘룸쌀롱 음모사건’ 등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영태씨는 ‘한인회관 화재사건 보험금 유용사건’으로 보험회사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발대식을 가진 뉴 한국의 힘 남가주지부는 앞으로 1.5세, 2세 인재를 발굴해 이들의 한국 진출과 미국 정치 등용을 지원하고 한인 노인 복지 단체와 교류를 확대하고 한글 교육 기관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은 계획들을 포장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느닷없이 1.5세와 2세들을 미국정치 등용을 지원한다는 “선심용 구호”로 문을 연 것이다. 한편 미주 한국일보는 이날 발대식과 관련, “당초 주최 측에서 초청 연사로 발표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한국의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불참해 김빠진 행사였다는 지적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참석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김문수 지사가 초청됐다고 해서 일부러 참석했는데 완전히 속은 기분이라며 처음부터 이들이 올 계획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 한국의 힘’은 지난 2일 미 동부 지역에서도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뉴저지 클립사이드파크 팰리세디움(구 대원) 연회장에서의 행사에는 이영수 회장(한나라당 중앙위 상임고문), 차한선 조직국장(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준식 북미주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뉴 한국의 힘’ 측은 회원들에게 이 조직체가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 조직이며 한나라당 대의원 30%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면서 한나라당 현역의원 20여명이 공동대표로 만든 한나라당 외곽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미주지부장직을 맡은 김준식씨는 이력서에 뉴욕 플러싱 한인회 대회 부회장, 대뉴욕지구 한인회 수석 부회장, 미국 1.5세 협회 신문 발행인 및 협회 이사장, 대뉴욕지구 5도 도민회 청년회장, 뉴욕시 아시안 자문위원, 뉴욕 YMCA 청년이사, 뉴욕 한인 장애인 협회 이사 등등의 화려한 경력을 적어 넣고 있다.
그러나 ‘뉴 한국의 힘’의 전신인 ‘국실련’은 이명박 정부 초 뉴욕과 워싱턴DC 지회를 만들면서 “매관매직”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에도 미주지부장이었던 김준식씨가 선정된 현지 임원들에게 찬조금을 요구하면서 파문이 불거진 것이다.
예를 들면 상임고문은 연 5백만원, 부회장 및 분과위원장 3백만원, 감사 2백만원 등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현지 워싱턴DC와 뉴욕 등지의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사건은 주미한국대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관계자들이 본부에 보고되면서 청와대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이명박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대선 당시 외곽조직을 전면 폐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지난 7월 27일 서울에서 80여명이 모인 국실련 관계자들이 급작스럽게 단체를 해산했다.
청와대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실련’의 배후에는 이상득 의원이 있고, 홍준표 의원이 후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실련’은 지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바 있다.
이에 대해 당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도 ‘국실련’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던 차에 후신을 자임한 단체가 미국에서 말썽을 일으키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에 조만간 한나라당의 공식 해외 조직들을 전면 재조사해 새로운 구도를 세우려 한다는 후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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