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장 ‘도미노 파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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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ndayjournalusa

살인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LA 한인타운 경제 전반에도 불신 풍조가 팽배해 문제가 되고 있다. LA 한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자금줄로 통하던 ‘자바(Jobber) 시장’의 경우 현재 하루가 멀다 하고 도산업체가 속출해 이른바 ‘파산 공포’에 휩싸였다.

일례로 연 매출 수천만 달러를 넘어섰던 대형 한인 의류업체인 ‘JS 어패럴(회장 존 정)’이 최근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바시장 의류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JS 어패럴의 위기설이 보다 확산될 경우 기타 관련업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것이 불 보듯 뻔해 피해의 여파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JS 어패럴은 지난 2003년 창업 이래 유명 브랜드인 에드 하디, 어플릭션, 오베이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취급해온 중견업체였던 지라 상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자바괴담’, 즉 징크스를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 올해 초 JS 어패럴 존 정 회장이 모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놓고 여러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간 자바시장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금기시해왔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큰 업체 가운데 주류언론과의 인터뷰 기사에 응한 경우 회사가 도산하는 등 엄청난 고난을 당한다는 속설 때문이다.

한편 이밖에 최근 자바시장에는 초대형업체 주인인 C씨 부부의 이혼설 등 갖가지 풍문이 번지면서 가뜩이나 움츠려 있는 불경기에 상인들의 분위기를 더욱 흉흉하게 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JS어패럴(대표 존 정/원안 사진)이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한
사실이 전해지자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는 이른바 ‘자바괴담’이라
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자바시장 내 유명 의류업체 JS 어패럴이 갑작스레 파산보호신청 챕터 11에 돌입해 충격을 주고 있다.

JS 어패럴은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컸던지라 파산보호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관계자는 “JS 어패럴은 소리 소문 없이 크게 성장한 업체로 에드 하디, 어플릭션 등 명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한 알짜배기 업체”라며 “2008년에는 6,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견실한 업체로 정평이 났는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돼 다들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JS 어패럴의 파산보호 신청은 본사 웨어하우스 임대 등 경기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감축을 위한 고육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JS 어패럴 존 정 회장을 비롯해 모든 회사 관계자들이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상태라 궁금증은 오히려 더욱 커져가고 있다.

JS 어패럴 측과 납품 혹은 수주를 진행해온 업체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JS 어패럴은 설립 7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일궈낸 대표 의류업체로 ‘품질경영’을 앞세워 경기불황을 타개해온 모범적 업체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JS 어패럴을 믿고 수금 등을 미뤄온 업체들은 어느 정도 이번 JS 어패럴의 파산보호신청 여파를 빗겨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일부 호사가들은 JS 어패럴 존 정 회장이 올해 잘 나가는 의류업체 사장으로 모 언론과 인터뷰를 했던 일을 떠올리며 그간의 속설이 사실로 입증됐다며 수군거리고 있다. 한 상인은 “자바시장에서는 금기된 징크스가 있다. 꼭 업체 인터뷰 기사를 다루고 나면 해당업체가 큰 혼란을 겪거나 나쁜 일에 휘말리게 된다”고 귀띔했다.
 
사상최악의 불경기 한파

















 
▲ 한창 손님들로 북적여야할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최근에는 한산한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침체가 도무지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그 흐름 역시 예사롭지 않다.

LA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 또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LA 지역 한인 서민의 고통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다.

그간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의 근간이 되어 온 자바시장의 경우 ‘자금의 젖줄’이라는 옛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LA 자바시장이 한인타운의 3분의 1 이상을 먹여 살릴 만큼의 실질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즉 자바시장이 이처럼 꽁꽁 얼어붙는 것은 한인은행과 제조업체 등은 물론 금융계, 부동산업계, 투자업계, 기타 부수적인 서비스 업종 등 한인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서서히 붕괴조짐을 나타낸 LA 자바시장의 실물경제 동향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미 서부지역 한인 경제계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서 그 영향은 중부, 동부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업소의 30% 가까이가 간판을 바꿔 달았을 정도로 전업과 업체축소가 줄을 잇고 있다.

자바시장이 이토록 한인들이 큰 손으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중저가 패션에 기반한 중남미 사장과의 연계가 큰 버팀목이 됐다. 따라서 지난 70~80년대 이후 한인이 자바시장을 장악한 데는 남미 출신 한인들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 봉제공장이나 의류생산·판매업체를 운영하며 패션업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80년대 초반부터 미국으로 이주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류업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지난 70년대 말 유태계가 이끄는 상점 3곳과 한인 상점 1개로 출발한 자바시장은 앞서 부를 축적하게 된 유태인들이 금융업, 부동산업으로 빠져나간 빈자리를 한인들이 채우면서 지금은 한인들이 70~80%의 자바상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한인 업체들의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여파는 프린팅, 봉제업계 등 기타 한인운영 비즈니스로 서서히 악형향이 번졌고 연일 한인업체들끼리 불신의 풍토 속에서 부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인 의류업체들은 줄어드는 매상을 회복하기 위해 경비절감을 내세워 물량을 줄이는 등 자충수를 선택해 하위 봉제업체 등 수주업체들에게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이미 한풀 꺾여버린 소매 매상의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큰 하강국면이다.

이에 대표적 불경기철인 8월을 넘어서 9월, 10월로 넘어서는 현 고비가 마치 보릿고개처럼 힘겨운 나날들을 거듭하게 하고 있다.


자바시장 초유의 한파


















여성의류 도매업을 하고 있는 한인 K씨. 소매업자들의 구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수금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요즘 울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경기에다가 이민국의 단속강화까지 겹치면서 주요 고객층인 히스패닉 계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도 걱정거리다.

더욱이 가게를 열어도 아예 현금 회전율이 뚝 떨어지는 등 평소 절반에도 못 미치자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곤혹일 때가 많다.

자바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봉제업계 또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7년 넘게 성실히 봉제업을 운영해 온 A씨에게는 요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평소 일처리가 깔끔한데다 철저한 경영관리 원칙으로 종업원들과의 법정임금 지급 등 논란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왔던 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 하루에 5,000장 이상의 주문이 들어와야 수지타산이 맞을 형편인데, 최근에는 하루 200장 주문이 들어오는 날이 비일비재일 정도로 경기하강이 뚜렷해진 탓이다.

처음에는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업무 일을 줄이거나 종업원 근무시간을 조절해보기도 했으나, 이제는 이 또한 여의치 않을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편법운영을 해볼까 하는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불경기 여파는 자바시장 점원들에게도 매한가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의류 도매점 아르바이트생인 K씨는 “한창 경기가 좋았을 때에는 보너스를 두둑이 챙겼을 정도로 호경기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벌써 수년째 보너스는 구경해 본 적도 없고 일자리 보존이나 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앞설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떨 때에는 무급휴가를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막막하지만 이를 거절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현 상황을 토로했다.
 
못 믿을 동포들 ‘불신 만연’

자바시장의 현 주소가 이렇다 보니 한인업체들 간의 신뢰가 깨지고 서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 한인 의류업체는 최근 노동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하청업체들의 자료를 건네주는 조건으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소문이 번지며, 해당 하급 봉제업체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봉제업주 B씨는 “아무리 노동청의 단속을 받고 면죄부 제의를 받았다고는 하나 한마디 언질도 없이 하청업체들의 자료를 넘기는 몰염치한 업체가 어디 있느냐”며 “이렇듯 현재 자바시장에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는 대형업체를 이끌고 있는 경영주들의 가정 불화설도 우후죽순 퍼지고 있다. LA 한인사회에도 널리 잘 알려진 C씨와 S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의 불화설과 이혼설이 불거지자, 벌써부터 몇몇 하청업체들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납품시기를 조율하는 등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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