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 “베버리힐스 대저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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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치 씨 명의로 되어 있는 9991 Liebe Dr. Beverly Hills CA 90210 주소지 부동산을 찾아가
본 결과 라이트 시설을 갖춘 테니스장이 있는 등 초호화 주택으로 확인됐다.

ⓒ2010 Sundayjournalusa

주가조작 등으로 현대증권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혐의가 인정돼 올해 초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400억 원 이상의 배상금 지급 항소심이 확정된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해외은닉 재산이 발견됐다.

이 전 회장의 배상금 지급 판결은 2004년 3월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6년여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로 이끈 쾌거로 손꼽힌다. 이에 현재까지 현대증권 주주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익치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강제집행 등을 통해 직접 손해회복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최근 이 전 회장 소유의 베버리힐스 저택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 본지 추적취재 결과 이 전 회장은 2001년 4월 25일 9991 Liebe Dr. Beverly Hills CA 90210 주소지 저택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저택은 6개 방과 6개 화장실이 있으며, 화려한 실외 수영장 등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호화로운 대저택이다.

문제는 이 전 회장이 문제의 저택을 구입한 시점이 DJ정부 당시 현대그룹의 대북송금사건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미묘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이 전 회장은 사건과 관련 지난 2000년 150억 원의 CD를 당시 박지원 문화부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지원 전 장관은 2004년 6월 구속, 1심과 2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으나, 그 해 12월 대법원은 앞선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따라서 대법원의 결정은 이익치 전 회장이 오히려 150억 원의 CD를 해외로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이 본인 명의로 베버리힐스에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다. 이 전 회장의 해외은닉 재산이 발견된 데에 따른 파장과 후폭풍을 짚어봤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본지가 확인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지난 2001년 4월 25일 이익치
씨가 본인 명의(LEE IK CHI)로 베버리힐스 저택을 매입한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2010 Sundayjournalusa

현대그룹의 대북송금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받아 온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해외 은닉재산이 발견됐다.

이 전 회장은 현대증권 회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이른바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다 출감한 바 있다.

지난 2001년 3월 ‘아버지’ 격으로 모시던 정주영 명예회장마저 별세하자 현대그룹으로부터 소위 ‘팽(烹)’을 당하기 시작했으며, 이 시점부터 이 전 회장은 사실상 현대와 인연을 끊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이 지난 2001년 4월 베버리힐스에 저택을 구입한 뒤 소유권 이전을 거쳐 현재까지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큰 반향이 예상된다.

특히 그가 아버지처럼 모셨다는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한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거액의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그의 도덕성에도 적잖은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 저택의 주소는 9991 Liebe Dr. Beverly Hills로 취재진 확인 결과 베버리힐스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다. 야간조명 시설을 실외 수영장이 있을 정도로 웅장한 초호화 저택이었다. 1970년에 지어진 해당 저택은 6개 방과 6개 화장실을 갖춘 단층 구조이며, 건평만 4,099스퀘어피트, 전체 대지는 1.4 에이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이 전 회장의 정확한 부동산 매매과정과 그 이전관계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본지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1년 4월 25일 본인 명의(LEE IK CHI)로 약 294만 달러에 이 주택을 매입했다.

특히 1차 론 금액은 100만 달러(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불과해 나머지 194만 달러의 거액을 조달한 방법이 의문으로 남는다.

수상한 법인 ‘놀스타’










놀스타 前 CPA 케빈 김(김도현) 인터뷰
“놀스타 LLC와 이미 3년 전 관계청산”



– 이익치 씨가 대표(2000년 10월 19일 설립)로 있는 Norstar LLC의 에이전트로 김씨가 등록돼 있다. 정확한 설립 배경과 어떤 회사였나.

“에이전트로 등록돼 있는 것은 놀스타 회사가 서류관계 등을 우편으로 받아볼 때 메일링 어드레스를 CPA 사무실로 사용했었는데 그 점이 이유가 된 것 같다. 이미 페이롤 텍스 등의 CPA 업무관계는 3년 전에 관계청산이 이뤄졌다.”


– 결국 이익치 전 회장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미묘한 시점에 미국으로 건너와 놀스타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관여돼 이익치 전 회장의 290만 달러짜리 저택매매가 이뤄지는 등 수상한 거래가 발생했다. 이 모든 것을 케빈 김 씨가 에이전트로 관여한 것인가.

“나는 당시 놀스타 회사의 CPA 업무만을 봤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관여한 바 없다.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
 
-이 밖에도 이익치 전 회장 아들들의 계좌가 한미은행을 비롯한 현지 은행에 분산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이익치 전 회장은 4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현대증권 주식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인물이라 그의 해외은닉 재산은 중요한 사항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는 바가 없다. 강조하지만 이미 3년 전에 관계청산이 이뤄졌는데 왜 그쪽에서 일 처리를 제대로 안 해놓았는지 내가 오히려 의아한 부분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를 매입하기 전인 지난 2000년 10월 19일 이 전 회장이 자신을 대표로 한 ‘놀스타(Norstar LLC)’ 법인체를 설립했다는 점이다.

해당 법인은 2002년 3월 19일 부로 이 전 회장의 저택을 무상으로 건네받은 뒤 2004년 2월 10일 부로 다시 되팔았다. 
 
본지 취재결과 ‘놀스타’ 법인의 주소지로 남아있는 ‘5919 W 3RD ST #2B, LA, CA 90036’에는 FMS 테크닉스라는 컴퓨터 컨설팅 회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에 아직까지 놀스타 법인의 에이전트로 등재돼 있는 인물인 CPA 케빈 김(한국명 김도현)씨를 수소문한 결과 LA 한인타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놀스타의 법인 설립을 도왔던 김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놀스타 법인과의 관계는 3년 전에 끊겼다”며 “현재 놀스타 법인의 상태는 한마디로 공중 분해된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놀스타 법인은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주소지를 자주 이전한 흔적이 발견됐다.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놀스타 법인의 주소지는 지난 2006년 2월 6100 Wilshire Blvd. #220, LA CA 90043으로 한차례 바뀌었다가 앞서 언급한 현재 주소지로 등재돼 있으나 그 회사법인의 흔적은 사라진 상태다.

이 전 회장은 해외부동산 매입이 금지된 시점에 베버리힐스 저택구입을 서둘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더구나 본인 명의로 버젓이 저택을 선매입한 뒤 대표로 등재돼 있는 법인을 동원해 돈 세탁을 시도했고 이와 관련된 그의 행적은 의문투성이다.

따라서 일련의 과정이 박지원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던 현대 비자금 150억원 CD와 관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이 전 회장은 줄기차게 2000년 4월 150억원의 CD를 박지원 전 장관에게 건넸다고 주장해 왔다.

공교롭게도 이 혐의는 나중에 박 전 장관에 대한 무죄취지의 파기환송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런데 2000년 10월 이 전 회장은 신치호라는 인물과 함께 놀스타 법인을 설립하고, 다음해인 2001년 4월 베버리힐스 저택을 구입했다.

















▲ 현대그룹 대북송금 비자금 의혹의 핵심 4인방였던 이익치 전 회장, 박지원 전 장관, 권노갑 씨,
원안 사진은 김영완.

특히 한때 풍문으로 나돌았던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괴자금이 스위스 계좌를 통한 돈세탁을 거쳐 큰 아들 명의의 한미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왔다”는 시점과도 묘하게 겹치고 있어 큰 파문이 예상된다.

과거 본지를 비롯해 월간조선, 오마이뉴스 등은 “이익치 씨가 지난 2001년 4월 LA 한미은행 웨스턴 지점(120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04 소재)에 자신의 큰아들 이태홍(영문 성명 David T. Lee)씨 명의로 비밀계좌를 개설한 뒤에 이 계좌로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입금했다”는 기사를 연이어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기사는 비밀계좌 개설을 주선한 김영완씨의 핵심측근인 O씨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것으로 당시 국내외 정가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런데 2001년 4월은 바로 이 전 회장이 베버리힐스 저택을 매입한 시기와 딱 맞아 다운페이 금액인 194만 달러의 자금이 ‘이익치 비자금’을 통해 조달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이 전 회장의 저택은 부동산 시장 급락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2010년 현재 재산세 부과기준 공시가격이 229만 달러에 달할 정도의 고급주택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장남인 태홍 씨 또한 부인인 김희영 씨 명의로 지난 2002년 코로나 지역 60만 달러짜리 단독주택 매입이 이뤄졌다가 지난 2006년 98만 달러에 매각된 사실도 확인돼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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