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LA 한인사회 7대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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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LA 한인타운 주택가에서 40대 한인 남성이 50대 한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인근 도
로에서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관할 올림픽경찰서 수사요원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
고 있는 모습.


2010년에도 LA 한인사회는 마약, 도박,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 한해 기쁨과 감동, 고통과 절망으로 점철된 격변의 시간을 보낸 가운데,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이중고는 동포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경제난 가중은 결국 각종 자살사건과 살인사건 등 강력 사건 증가뿐 아니라 거액의 명품계 파동 등 연이은 악재로 이어지면서 한인사회를 우울하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말 통계로 나타난 올해 범죄율이 지난 30여년 간 살인사건 통계치 가운데 최저, LA지역의 경우 범죄율이 지난해보다 15%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범죄율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범죄율 감소에는 강력범죄를 감시하고 범죄자와 그들이 속해있는 그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지난 2월 특별 창설된 Violent Task Force Team의 역할이 한몫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총 20~25명으로 구성된 LAPD 폭력범죄 전담팀인 이들은 살인, 강도, 차도난 등 일상생활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사건과 용의자들을 직접 체포함으로써 커뮤니티 치안에 큰 공헌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0년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올해 한인 커뮤니티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7대 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1. 50대 한인남성 연쇄총격사건

50대 한인남성이 애너하임 지역에서 전처의 남편을 총으로 살해하고 LA지역에 살고 있는 또 다른 50대 남성을 총으로 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류사회에서도 앞 다투어 다룬 바 있는 사건은 한인 최영무(54)씨가 다른 남성과 동거 중이던 전처 박모씨를 애너하임의 주택까지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최씨는 전처의 동거남인 최모(55)씨와 심한 언쟁을 벌이다 총격을 가했고 이는 연쇄총격사건으로 비화됐다.

범인 최씨는 이후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최익철(58) 씨에게 또다시 총격을 가했다. 다행히도 입술에 총을 빗맞은 피해자는 구사일생했지만 범인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LAPD 올림픽 경찰서는 LA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던 피해자를 통해 범인 최씨와의 관계와 범행동기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2. 자살로 얼룩진 한인사회

지난달 24일 한모(27)씨가 유학 중 한국의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씨는 당시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달 28일에는 30대 한인여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일어났다. 숨진 이는 김모(33, 여)씨로 그는 24일 지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연락두절 뒤 나흘이 지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처럼 가족과 멀리 떨어져 홀로 생활하다 적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자살사건과 노인층의 비관자살이 잇따랐다. 이 시대 동포사회에서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의 공허함과 외로움, 타지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서러움을 대변해주는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도 특히 연말인 11~12월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어 자살시도를 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불황과 가정불화가 자살시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연말의 계절성 우울증까지 더해 소외된 사람들의 자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인정이 그리워지는 연말인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되도록이면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며 서로 사랑을 베푸는 삶의 실천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3. 한인 유학생 구타 끝에 뇌사 ‘참변’

















▲ 이진수군의 아버지인 영화배우 이상희 씨가 망연자실 울음을 터
뜨리고 있다.

최근 샌퍼난도 밸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한인 유학생의 구타살해 사건은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본국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이상희 씨의 아들로 밝혀진 이진수(19) 군은 같은 학년이지만 2살 어린 나이의 다른 한인 유학생 이모(17)군과 체육시간에 호칭문제로 시비가 붙었다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목숨을 잃었다.

이진수 군은 머리와 복부를 수차례 가격 당한 끝에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가해자인 이군도 역시 미국으로 유학 온 지 1년 밖에 안 된 조기 유학생으로 밝혀졌다. 이군은 폭행에 따른 중상해 혐의로 체포돼 미성년자 구치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상태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는 확실히 구별된 상태”라며 “피해자가 숨진 관계로 살인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 어학원서 술파티, 한인 유학생 성폭행

레돈도비치의 한 어학원에서 술과 마약 파티를 벌이던 중 20대 한인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해당 어학원 청소년 2명이 검거되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해당 어학원 학생들은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버스를 빌려 할리우드 지역의 나이트클럽으로 외유를 다니는가 하면 음주 파티를 자주 열어 어학원 측 학생 관리에 큰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8일 레돈도비치 소재 EF 인터내셔널 랭귀지 스쿨에 재학 중이던 미켈 크스찬 앤더슨(17) 군이 같은 스쿨의 어학원생들과 할리우드에서 파티 후 귀가하다 110번 프리웨이에서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혈줄 알코올 농도 0.27 상태의 앤더슨 군은 걸어서 귀가하기 위해 프리웨이를 건너려다 결국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더욱이 이 파티에는 미성년자가 다수 참가했으며 한 여학생은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 파티를 주도한 토치 씨가 체포됐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8월 같은 학원에서 한인 여학생(20)이 문제 학생들과 술을 마시며 놀다 헥터 로페즈(19) 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해당 어학원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유학 온 340여명의 학생들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10대에서 20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5.‘1400만$ 환치기’ LA한인 체포

















 

1,4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환치기’를 하던 LA거주 50대 한인이 한국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본지에서도 환치기에 대한 특별 기사를 다룬 바 있듯 환치기 범죄는 이미 한인사회에 만연한 골칫거리다.

지난 13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400만 달러(159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환치기)를 한 혐의로 지난 9일(한국시간) 한모(5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3월 한국에 개설한 자신 명의의 계좌에 변모 씨가 1300만원을 입금하자 미국에서 이에 상응하는 달러를 변씨의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700여 명으로부터 159억 원의 외환송금을 불법으로 대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3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 시민권을 취득한 한씨는 사업으로 모은 재산을 한국으로 들여가기 위해서 이 같은 불법 외환거래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6. 한인 거액 계 깨져 피해액 ‘기하급수’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계원들이 계주의 잠적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더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추가로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그 피해액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계원들은 지난 9일 LA 한인타운에서 모처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선 가운데 상당수의 계원들이 계주 강모(50, 여) 씨에게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은 계주 강씨가 LA 한인타운에서 의류 패턴 학원을 운영하며 학원 출신 제자와 인맥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계 모임을 이끌어왔다고 진술했다. 이들에 따르면 강씨가 주도한 계모임은 1팀에 18명씩 6팀 이상이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또 강씨에게 현금 50만 달러와 60만 달러를 빌려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계원들은 강씨가 돈을 빌리면서 사용이 정지된 수표에 금액을 써넣고 사인을 하는 방법으로 차용증을 써주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를 주장하는 계원들이 100여명이 육박하지만 이들 모두 제대로 된 서류 없이 강씨에게 현금을 건넨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피해 주장이 사실로 나타나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 둘로 쪼개진 LA 한인회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LA 한인회가 둘로 쪼개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아직까지도 봉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30대 LA 한인회장 선출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상대후보였던 박요한 씨를 자격박탈하고 현 스칼렛 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공고하면서 자중지란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맞서 박요한 회장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세력이 별도의 새 LA 한인회를 구성하고 회장을 선출함에 따라 LA 한인회는 스칼렛 엄 회장과 박요한 회장 2명이 공존하게 되는 해프닝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내부분열을 놓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LA 한인회 폐지론이 들끓는 등 비판여론이 거세지며 LA 한인회 역사상 제30대 회장체제가 가장 추악한 초상화를 남기는 사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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