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가 주식 ‘이상 대량거래’ 또 다른 한인은행 합병 시나리오 ‘꿈틀’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상장 한인은행과 비상장 한인은행들의 주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 소식이 한몫 거들은 결과다.
특히 나라와 중앙의 합병소식이 확정된 다음날인 지난 10일에는 한미은행 주식이 300만주 이상 거래되며 장중 한때 20% 가까이 치솟는 등 초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 연말까지 우리금융과의 경영권 인수계약이 연장돼 있는 상태인 한미은행 주식(HAFC)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100만주 이상이 거래되는 등 대량거래가 이뤄지며 주가상승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는 상태다.
한미은행 주식은 최근 페니스탁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1달러 언저리에서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이 벌어지며 소위 ‘단타세력’들까지 붙어 연일 10~15% 선의 시세마진을 노리는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한미은행(HAFC)의 주식거래량은 크게 부쩍 늘어난 상태로 알게 모르게 한인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행렬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띄고 있는 한미은행 주식이 현 상황에서 적극 추천할만한 시기가 아닌데도 최근 들어서는 타주 한인 투자자들의 투자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상열기 조짐을 한결같이 전했다.
이 밖에도 중소형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기는 하나 과거 하나금융과의 주식인수 계약 목전까지 진행됐던 커먼웰스 은행(행장 최운화)의 주가약진이 돋보인다.
비상장은행으로서 OTCBB에서의 소량거래이기는 하나 7달러 선을 단숨에 회복하며, 차기 M&A 후보감으로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커먼웰스 주식의 이상강세에 대해 한 전문가는 “커먼웰스의 지난 3분기 결산기준 장부가는 13달러 10센트로 현 주가는 저평가된 면이 확연하다”며 “물론 비상장은행 주식이기는 하나 장기적 차원에서의 매입이 꾸준히 들어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
나라와 중앙은행 간의 합병과정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 나라은행 측이 중앙은행 측에게 2억 8,60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된 배경을 놓고 갖가지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9달러 적정선을 앞세워 소액주주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크게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올 연말로 다가온 한미은행과 우리금융 간의 인수계약 성사 가능성을 놓고 한인 금융가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우리금융 측이 계약 성사를 위해 한미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은 지분 51% 확보를 위해 약 2억 1천만 달러 선이 마지노선이다.
비교해보면 합병 이후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지분분포(55%:45%)’를 감안했을 때, 우리금융 측이 한미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이 상대적으로 저가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는 중앙은행 측이 나라은행과 좋은 딜을 성사시켰거나, 한미 측이 우리금융 측에 넘기기로 한 매물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돼 있거나 둘 중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듯 한미은행의 저평가 인식 탓인지 최근 한미은행 주식은 주요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의 타깃이 돼 대량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많은 한미은행 주식 투자가들은 이번 연말로 다가온 우리금융과 한미은행간의 경영권 인수계약 종료시한을 주목하고 있다.
내심 호재성 깜짝 대박 뉴스를 기대하면서도 만약에 불거질지도 모를 악재에 대비해 ‘몸 사리기’에 들어간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은행의 미래에 대한 갖가지 시나리오도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과의 협상이 깨졌을 경우 제2, 제3의 투자자와의 협상 가능성, 그 외에도 그간 호시탐탐 한미은행 인수를 노려온 이스트웨스트 뱅크와의 깜짝 딜 성사 가능성 또한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되고 있다.
윌셔은행 선택은?
이번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자산규모 뿐 아니라 시가총액 규모 등 모든 부문에서 통합 합병은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 은행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수년간 자산고 1위 은행의 위상과 함께 시총 1~2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윌셔은행(행장 조앤 김)의 고심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윌셔은행이 중소형 한인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안, 아니면 우리금융과의 협상이 깨진 이후 한미와의 협상안 등 여러 가지 절충안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관계자는 “윌셔은행이 무리해서 M&A 시장에 뛰어들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만약 구 미래은행이나 구 아이비은행 케이스처럼 은행이 폐쇄되고 난 후 감독국의 호조건 중재 아래 은행을 인수하는 안이라면 몰라도 직접 1:1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는 일은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