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징글벨’ 울린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성탄절을 맞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징글벨’을 울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지난 18일 ‘슈퍼 토요일’에 미국 전역 쇼핑센터에 인파가 몰리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 의회에서 소득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2년간 8580억 달러의 감세안이 통과된 데다가 이번 주 발표되는 3분기 경제성장률(GDP) 확정치, 주택 판매 등 주요 지표도 호전될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신뢰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부양책과 오바마 행정부의 감세 연장으로 생산과 소비 부문에서 경기 회복의 불을 지피기 시작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얼어붙은 실업률과 주택시장에도 훈기가 돌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도 유로존 위기가 미국경제 회복의 속도를 끌어내릴 수 있는 복병이지만 적어도 3분기와 같은 더블딥 우려는 걷어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어 우울했던 2010을 보내고 신나는 2011해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하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 대폭락을 예언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근 고급 콘도미니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비관론자인 루비니는 최근 뉴욕 맨해튼에 550만 달러(약 63억원) 상당의 콘도미니엄 한 채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시 재무부 기록에는 루비니가 이스트 퍼스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콘도를 구입하느라 299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소비 심리 급속 회복

미국 경제의 회복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에서 완연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쇼핑센터인 몰 오브 아메리카(MOAㆍ미네소타 주 블루밍턴 시)의 댄 재스퍼 홍보 담당 전무는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이었던 지난 18일의 슈퍼 토요일 하루에만 20만명의 손님이 몰리는 등 “고객들이 약간 (쇼핑)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주요 언론들도 미국 소비자들이 금융위기 이전의 소비 심리를 회복했다고 반기고 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크리스마스 대목에 소매 매출이 3.3% 증가해 2007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발표되는 11월 개인 소비도 지난 10월(0.4%)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나온 11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8% 늘어나 5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3분기에 경기 재 침체 우려를 키웠던 주택시장과 생산부문 위축도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2일과 23일에 각각 나오는 11월 기존 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 판매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작스러운 위축세로 주택시장 불안감을 키웠던 10월 주택 지표들과 반대로 11월에 주택시장이 풀리는 것으로 드러나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부분에서도 23일 나오는 11월 내구재 주문 실적이 10월(-3.3%)보다는 개선된 -0.7%로 나올 전망이다. 그간 경제학자들의 더블딥 우려를 자아냈던 기업들의 생산 감축시대가 끝나가는 청신호로 읽힌다.



내년도 성장율 3.5% 이상

미국 경제(GDP)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부문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22일 발표되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앞서 나온 수정치 2.5%보다 높은 2.8%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가 주요 금융사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0~2.5%선에서 2.7~2.8%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미국경제 성장률이 2.8%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이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가 최후의 비관론자로 불리던 골드먼삭스의 애널리스트 잰 해치어스도 최근 미국 성장률을 2.0%에서 2.7%로 상향하고 내년도 성장률을 3.4%로 높였다. 또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3~3.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채권시장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7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 동력을 찾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4분기는 호조여서 3.5%나 그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2.5%였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이 내놓은 분석으로 대신했다. 내년 4분기 성장률이 3~3.5%에 이를 것이라는 엘에리안의 전망치를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린스펀은 하지만 “이 같은 경기 회복이 고용시장의 회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실업률은 내년에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말엔 9%나 8%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9.8%를 기록했지만 고용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2011년 상반기 실업률 개선이 눈에 뛰게 상승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 내년 주가와 관련해 “경제성장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채권시장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979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4%포인트 치솟았다”고 상기시켰다.
미 연방정부의 2010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재정적자는 1조2900억 달러에 달했다.







美 고용회복세 뚜렷

미국 경제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여러 지표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기 회복이 전반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 증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회복세도 뚜렷하다.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 규모는 9만3000명으로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확대는 소비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후 첫 월요일인 ‘블랙먼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사기관 컴스코어는 11월 29일 온라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16% 증가한 1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다. 11월 신차 판매 대수는 87만33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증가했다.
경기지표 호전에 따라 골드만삭스도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잰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최근의 경기부양이 민간 수요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9.6%에 달하는 실업률은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12년 미국의 실업률을 8.5%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FRB의 금리 인상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