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가주마켓 G프로젝트 ‘제대로 될까?’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가주마켓(대표 이현순)이 치열한 업계경쟁에서 살기 위해 총 5천만 달러가 투입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가주마켓은 지상 3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 (The G 프로젝트)을 빠르면 상반기에 현존 건물을 허물고 신축공사에 착수한다.

가주마켓은 지난 1987년 같은 장소에서 모 주류마켓을 리모델링해 개장해 올해로 영업 24년째를 맞는 전통의 업체다. 오늘날 가주마켓 성공신화의 1등 공로자는 누가 뭐래도 창립자인 故 이만성 회장이다. 가주마켓 곳곳에는 그의 진두지휘 아래 가든그로브 2호점 오픈을 비롯해 주요 지점망의 확장세를 이루는 숨결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만성 회장은 창립 당시만 해도 한인타운에 중소형 마켓이 주를 이루던 시절 도매판매를 도입해 성장일로를 열어 가주마켓이 명실상부한 한인 대형마켓의 선두주자이자 효시로 꼽히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 회장 작고 이후 한인대형마켓들의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웨스턴 가주마켓이 건물을 헐고 대대적 변신을 꾀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앞길이 순탄치는 않다.

가주마켓에 입주한 몇몇 상인들이 업주의 독단적인 신축 강행에 제동을 걸 기세여서 상반기 신축이 불투명한 상태다. <선데이저널>은 가주마켓 신축프로젝트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집중 취재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 지난달 28일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가 ‘The G’ 개발 프로젝트 설
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마크 암브러스터 고문변호사, 이
현순 가주마켓 회장, 윌셔은행 한성수 전무.

THE G 프로젝트로 명명된 가주마켓 신축프로젝트는 수년 전부터 기획된 야심작으로 현존 건물을 허물고 초대형 신축건물을 현실화해 웨스턴의 대형 종합 쇼핑몰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주마켓 측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철거작업 등 재건축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건물 설계변경 등 제반 조건이 꼬여 공사작업이 지연됐다”며 “전통 명절인 설이 끝나는 2월 첫째 주부터 공사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발표 이면에는 일부 테넌트들의 불만과 함께 여러 구설수가 뒤따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테넌트는 “그간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청사진은 수차례 제시되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테넌트들을 위한 배려의 정책이 제시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심지어 프로젝트 착수 일정이라든지 그 계획을 언론발표를 통해서 접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웨스턴가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진 한인 상권 관계자들은 볼멘소리를 모으고 있다.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손꼽히는 웨스턴 길에 또 다시 초대형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벌써부터 그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총 5천만 달러가 투입돼 지상 3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탈바꿈되게 될 The G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각종이유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웨스턴 대형쇼핑몰 탄생

LA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가를 지켜온 가주마켓이 녹색 쇼핑공간 ‘The G’로 탈바꿈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 윌셔은행 한성수 전무, 그리고 마크 암브러스터 변호사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열고 ‘The G’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공사기한만 약 15~1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50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발표된 이번 프로젝트는 4년여 넘게 미뤄져온 사업이다. 웨스턴 가주마켓의 공사는 오는 2월 3일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2년 말 완공목표로 건물이 허물어질 예정이다.

‘The G’는 지상 3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로 10만 스퀘어피트의 소매공간 가운데 역시 가주마켓이 앵커 테넌트가 된다. 1층에 들어서게 될 가주마켓은 3만 2,000 스퀘어피트를 차지하게 되며, 나머지 2층과 3층에는 일반 소매점과 식당 등 주요 테넌트들이 입점하게 된다.

특히 3층에는 야외정원이 가미된 대형식당이 들어서는 가든으로 꾸며져 친환경 장소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The G’는 최대 350대의 차량을 동시수용 할 수 있는 5층짜리 주차빌딩을 별도로 갖춰 쇼핑 고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최소 공사비가 5,0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예산 가운데 건물신축에 투입되는 초기비용 2,000만 달러는 이미 지난해 6월 윌셔은행으로부터 융자승인이 이뤄진 상태이며, 거리조경을 위한 예산 85만 달러는 LA시 재개발국(CRA)으로부터 무상 지원된다.


축포 이면에 가려진 암운

그러나 가주마켓의 재개발 계획을 놓고 실질적 영향권에 들게 된 주요 관계자들은 가슴앓이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가주마켓 인근 한인상권 관계자들이다.

한 관계자는 “작은 도로 보수공사만 실시돼도 매출이 뚝뚝 떨어질 정도인데 가주마켓이 대형공사를 한다고 하니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며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각한 웨스턴가에 큰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가주마켓 관계자들 또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공사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약 15~16개월이 예상됨에 따라 가주마켓 기존 종업원을 비롯해, 현 마켓에 입점해 있는 주요 테넌트들이 갈 곳을 잃고 난감함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주마켓에는 마켓뿐 아니라 분식코너나 호떡판매 업소 등 알게 모르게 명소로 꼽혀온 테넌트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오는 2월부터 건물을 허무는 작업과 함께 공사에 돌입하면 공사기간 동안 이들 업소를 만나볼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물론 가주마켓 측은 현재의 주요 테넌트가 모두 재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테넌트는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가주마켓에 입점해 있는 한 테넌트는 “가주마켓 측이 사실 신축계획을 세운 것은 오랜 전 일이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런데 그간 그 일정이 매번 바뀌는데다 앞뒤 말이 맞지 않았고 이번처럼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고 나니 사실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The G’ 프로젝트에는 대형 식당을 비롯해 CUP 허가가 필요한 업체들의 입점이 예상되는데, 이른바 ‘주류판매권’ 획득을 놓고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의회 의원은 “LA 한인타운에 가뜩이나 주류판매 업소들이 가득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마켓을 허물고 신축되는 복합 쇼핑몰에까지 주류판매 업체가 들어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반론 또한 거세다. 이미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을 허물고 마켓이 들어서며 종합 쇼핑몰로 변신한 시티센터 케이스과 마찬가지로 노래방, 와인바 등 주류판매 업체들의 입점은 대세가 된지 오래기 때문이다.

한편 가주마켓의 종합쇼핑몰 변신으로 웨스턴 길에는 올림픽가 갤러리아 마켓, 8가길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이어 마켓이 공동으로 상주하는 세 번째 원스톱 쇼핑몰이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이미 유사한 형태의 리모델링 계획을 천명한 1가길 한국마켓까지 포함하면 총 4곳의 복합 쇼핑몰이 포진하게 돼 다소 포화상태를 이룰 전망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