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장 내정 팽개치고 윌셔은행장 발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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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

중앙-한미-윌셔 등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이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에게 놀아나고 있는 기분이다.

나라와 중앙은행의 합병과정에서 입지축소로 불만이 고조되는 등 결국 지난주 충격의 해고사태를 불러일으킨 유재환 전 행장은 한미은행 행장 내정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으나, 유 전 행장이 돌연 마음을 뒤바꾸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행장이 오히려 윌셔은행 차기행장으로 발탁됐다는 새로운 풍문이 불거지면서 유 전 행장을 둘러싼 갈지(之)자 행보를 놓고 한인 금융가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없지만 금융계의 한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유재환 행장의 한미은행장 내정은 불발에 그치고 윌셔은행장 낙점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윌셔은행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인 금융가에 떠도는 풍문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에서 전격 해고된 유 전 행장이 갑작스레 한미은행 행장 내정을 마다하고 윌셔은행장에 발탁됐다는 소문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으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분위기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나라-중앙 합병은행에서 CEO와 이사까지 배제되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과 물밑협상을 벌여가며 행장 발탁이 유력시됐던 유재환 전 행장.

그런데 돌연 유 전 행장이 이번 주 월요일 한미은행 측에 행장직 고사를 통보해 지난 12일(수요일) 예정됐던 이사회가 취소되면서 유재환 행장 내정자 안건이 전격 무산된 것이다.

이 같은 유 전 행장의 잇단 돌출행동에 뒤통수를 맞은 한미은행 이사진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잘되었다는 안도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한미은행 행장 내정과정에서 이준형, 김선홍 이사 등이 반대의사를 표명한데다 일부 고위직 간부들의 거센 반발이 뒤따르자 이를 감지한 유 전 행장이 먼저 행장 직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재환 전 행장이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앤 김 윌셔은행장을 대신해 차기 윌셔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신빙성 있게 흘러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간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과 유재환 전 행장간의 어느 정도 물밑접촉을 통한 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전개에 대해 한인 금융가에서는 유 전 행장의 이상야릇한 행보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중앙-한미-윌셔 세 은행을 사이에 두고 장난을 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윌셔은행장 내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 전 행장은 은행원으로서 도의적-윤리적 논란에 있어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나라-중앙 합병은행에서 CEO로 확정된 앨빈 강 나라은행장과의 자질비교 등을 놓고 시비를 자초했던 유 전 행장은 이사까지 배제되자 급기야 중앙은행장을 전격 사임하고 한미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듯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이중 플레이가 또 다시 윌셔은행장으로 가기 위해서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충격을 전한다.

이를 반영하듯 한인 금융권에서는 최근 유 전 행장의 석연치 않은 행보에 대해 이도 저도 아닌 공중에 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해왔다.

물론 중앙은행에서 해고조치를 단행하자 처음에는 유 전 행장에 대한 동정여론도 조성됐으나, 잇단 유 전 행장이 이상한 행보를 보이면서, 마지막 종착역으로 선택한 윌셔은행장 내정설 또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은행 행장에서 공식적으로 해임된 유 전 행장을 신임행장으로 내정할 경우 고석화 이사장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유 전 행장은 결국 한인은행가에 설 땅이 없어질 공산도 있어 유 전 행장의 향후 거취문제가 한인은행가의 최대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한편 중앙은행과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 간의 법정싸움 2라운드도 예고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유재환 전 행장의 경우 해고조치에 대한 명예회복을, 그리고 중앙 측은 갑작스런 사의표명에 따른 주가하락 등 그 책임절차를 묻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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