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추적]한인 금융가, 유재환 파문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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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은행장 사퇴-해고 이후 한미은행장 내정이 확실시 되었던 유재환 전 행장. 그러나 뜻밖에 이사회 하루 전 행장 고사를 통보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윌셔은행 행장 발탁설이 심도 있게 나돌면서 ‘유재환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6년여 만에 한미은행으로의 재입성이 점쳐졌던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이 돌연 한미행을 고사, 윌셔은행장 발탁설이 본지를 통해 특종 보도(제769호)되면서 지난 한 주 한인 금융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핫 이슈가 됐다.

지난주 초만 해도 대다수 한인 언론들이 ‘한미은행 유재환 차기행장 내정’ 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이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은 긴급히 고위급 간부들을 소집해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19일(수요일) 오후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행장 선임을 위해 광범위한 선임작업에 돌입했음을 천명해 사태 조기진화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유재환 파문 후폭풍에 대한 금융가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모양새로 ‘유재환 행장 선임’을 위한 수순 밟기 시나리오라는 의혹을 가중시켰다.

이처럼 지난주부터 급박하게 전개되던 유재환 전 행장의 윌셔은행장 발탁 소문은 고 이사장의 해명으로 일단 해프닝으로 끝나가는 듯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장 전격 사퇴-해고 사태 이후 한미은행장 내정이 확실시 되었다가 다시 윌셔은행장으로의 발탁설이 나도는 등 ‘유재환 파문’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선데이저널>은 유재환 전 행장의 ‘수상한 행보’ 그 속내를 전격 취재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유재환 전 행장의 한미행 고사는 표면적으로 한미은행 일부 이사 등 고위 간부들의 심한 반발에 대해 적잖은 고충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재환 전 행장이 한미은행과 윌셔은행 등의 향후 거취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이중 플레이를 펼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무튼 이번 유재환 파문으로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는 한인은행가의 인사정책을 바라보는 감독국이 손바닥 뒤집듯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바꾸는 한인 은행장들의 그릇된 거취결정 행태를 놓고 그 시선이 곱지 않게 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현재 시애틀 자녀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재환 전 행장에 대해 본지는 수 차례 전화연결 등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추후 행보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지난주까지는 윌셔은행 내부적으로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이 영입될 것이란 ‘사전접촉설’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처럼 윌셔은행 측은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적으로 유 행장 영입설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윌셔 측은 지난 19일 행장인선위원회를 구성을 알리고 다수의 후보자를 검증해 차기 행장을 결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지만 금융가에서는 실질적으로 유재환 행장을 낙점해 놓고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멋진 복수의 칼날



















▲ 이번 유재환 파문으로 입지가 곤란해진 노광길 한미은행 이사장. 유 전 행장 재영입을 강력하게 밀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이른바 복수의 칼날을 맞은 셈이다.


여기서 잠시 유재환 전 행장의 긴박했던 한미은행장 고사과정을 들여다 살펴보자.

서울대학교 상대 선후배인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과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의 동상이몽은 마치 한편의 복수극으로 마무리됐다. 우리금융과의 경영권 인수계약 난항 등 잇단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행장교체 카드를 빼든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

그의 머리에는 온통 어떤 인물을 차기 한미은행장으로 데려오느냐가 관심사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9일 경쟁은행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합의 소식은 크나 큰 호재가 된 셈이다.

합병합의 과정에서 행장직을 보장받지 못하고 이사직까지 배제 당한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의 입지가 차기 한미은행장으로 재영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었다. 이미 지난 2004년에도 한 차례 선배의 부름에 응했다가 PUB합병 이후 토사구팽 당했던 후배 유재환 전 행장. 하지만 이번만큼은 유 전 행장 또한 절치부심 명예회복 차원에서 노 이사장의 제안을 내심 반겼다.

그러나 한미은행 내부적으로 전 중앙은행 행장 출신인 김선홍 이사를 비롯해 이준형, 안이준 이사 등 일부 고위간부들이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끝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선홍 이사와 유재환 전 행장은 중앙은행장 선후임자 출신으로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아직까지 해소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유재환 전 행장의 한미행이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노광길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유 전 행장이 지난 연말부터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며 중앙은행 최측근 간부라든지 주위 지인들에게 일찍 축포를 터뜨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뒤늦게 발목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더욱이 유재환 전 행장은 한미은행 이적 이후의 청사진 등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몇몇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등 그 소문이 여과 없이 한미 측에 전해지자 해당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한인은행권의 한 인사는 “유재환 전 행장의 한미행 고사로 지난 2004년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된 과거사에 대한 분풀이 효과는 거둔 셈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래저래 이번 유재환 행장영입의 공을 들인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의 입지가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런 유재환 전 행장의 의아한 행보에 대해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 보이며 “한국에까지 함께 가서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잘 봐달라는 부탁까지 하고 점심까지 대접받았던 유 행장이 LA로 돌아와 하루 만에 맘이 돌변한 저의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며 차기 윌셔은행장 발탁설에 대해 도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한인 금융가에서는 유재환 전 행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지난 2004년에 한미은행 행장에서 해고된 뒤 칼을 갈아온 ‘복수혈전’ 드라마가 제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도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뒤엎은 약속 왜?


지난주 초 ‘한미은행 유재환 차기행장 내정’이라는 기사가 한인언론을 통해 연이어 터져 나오며 유재환 전 행장의 한미행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였다.

중앙은행 측이 유재환 행장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둔지 1주일 만에 그 사유로 불거졌던 ‘유 전 행장의 한미행’은 9부 능선을 넘어 현실화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비친 셈이다. 더구나 지난 12일 한미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행장 교체안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덧붙여지면서 급속도로 그 가능성은 높아져만 갔다.

그런데 돌연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이 한미행 고사를 결정하고 노 이사장에게 이메일 통보로 “잠시 쉬어야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이른바 ‘잠수’를 탔다.

사실 12일 한미 이사회에서는 유재환 전 행장, 커먼웰스은행 최운화 행장, 그리고 BOA 박 모 씨 등 3-4명의 후보군을 놓고 행장 교체안을 결정하기로 했는데 누구보다 유 전 행장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재환 전 행장의 갑작스런 심경변화로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이상한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에 본지는 당초 예정된 한미 이사회가 취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사유에 대해 집중 탐사취재를 펼치기 시작했다.



















▲ 유재환 전 행장의 윌셔은행 행장 발탁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힌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 항간의 소문을 일축해 ‘유재환 윌셔은행장 영입’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난 모양새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유재환 전 행장이 최근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과 잦은 접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앤 김 윌셔은행장의 후임으로 유재환 전 행장이 자리를 옮기는데 있어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는 내용을 기사화했다.

심지어 본지 취재과정에서 조앤 김 현 윌셔은행장이 행장교체 소식을 뒤늦게 확인했을 정도로 고석화-유재환 두 사람 사이의 물밑협상은 극비리에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은 외부로 유재환 행장과의 접촉사실 등이 유출된 정황에 대해 발 빠른 후속조처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끌었다.

고석화 이사장은 지난주 본지 보도 이후 ‘윌셔은행 유재환 차기행장 영입설’이 급속도로 번지자, 한국일보-중앙일보 등 양대 일간지 간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유재환 행장 발탁설과 관련해 기사를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장사인 윌셔은행이 차기행장을 결정함에 있어 행장인선위원회 구성 등 형식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고석화 이사장의 발 빠른 행보가 외부에 감지되면서 일의 순서가 헝클어진 데 따른 수습책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한인 금융가를 강타하고 있는 ‘윌셔은행 유재환 차기행장 영입설’ 배경을 놓고는 한인은행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2000년대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윌셔은행이 지난해 2분기 적자전환을 한차례 기록하며 주춤한데다 주주 현금배당이 중단되는 등 경영난을 감수해야 했다는 점에서 모종의 전환점이 필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자산고 1위 은행의 위상을 누린지 채 1년이 안된 상태에서 경쟁은행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합의에 따른 앞으로의 변신은 적잖은 위협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해고라는 멍에를 안고 중앙은행을 떠나게 됐지만 지난해 2010년 실적만을 놓고 봤을 때 한인은행장 가운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의 성적표는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의 눈길을 끌게 된 배경이 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이 유재환 전 행장을 영입하는데 있어 이미 적잖은 공을 들였으며, 이들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상호 교감 속에 사실상 차기 윌셔은행장으로 유재환 씨를 임명한 것이나 다름 없는 절차를 끝마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뒤통수 맞은 한미 ‘망신살’


비밀리에 한미은행장 교체를 추진했다가 물을 먹게 된 한미은행은 더욱 난감해진 상황이다. 거의 모든 내용이 한인언론 등을 통해 대서특필되면서 톡톡히 뒤통수를 맞고 망신살을 뻗쳤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한미은행 행장 교체추진으로 알게 모르게 가장 상처를 받은 인물이 바로 유재승 현 한미은행장이기 때문에 추후 거취를 놓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 또한 노광길 이사장의 행장교체 의지를 뒤늦게 파악했던 터라 적잖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상 유재환 행장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한국으로 함께 건너가 우리금융 고위관계자와 접촉까지 주도했던 노광길 이사장은 더욱 입지가 좁아져 보인다.

하지만 한미은행으로서도 우리금융과의 경영권 인수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연장선상에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상태에서 유재승 현 행장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이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타개책을 발 빠르게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최운화 커먼웰스 은행장

한미은행 차기 행장에 최운화 씨 유력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 영입파문으로 톡톡히 홍역을 앓은 한미은행이 차기 행장에 최운화 커먼웰스 은행장(사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 행장이 커먼웰스 은행 설립 직전까지 한미은행에서 전무를 역임하는 등 그 누구보다도 한미은행의 내부상황과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감독 당국과의 원만한 관계 등을 고려해 최 행장을 차기행장으로 선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최운화 행장의 경우 한인은행장 교체시기마다 단골 차기 행장으로 떠오르는 1순위 인사다.

한동안은 유재환 전 행장의 후임으로 중앙은행장 설이 나돈 바 있으며, 최근에는 윌셔은행의 차기행장 후보로도 떠오르는 가운데 한인 금융가에서는 이번 한미행이 실현될 가능성이 유력해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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