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LA 한인타운 유흥업소 기습 단속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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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예고됐던 대로 동부지역에 이어 LA유흥업소들이 연방정부 차원의 합동단속 태풍을 맞았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가주주류단속국(ABC) LAPD 풍기단속반까지 가세한 합동단속반은 지난 3주 동안  LA한인타운 내 유흥업소를 급습해 한인 여성 종업원 등 10여명을 무더기 체포했다. 또 불법 영업을 한 업주들에게 티켓을 발부하는 등 고강도의 단속을 벌여 한인타운 유흥업소들을 초토화시켰다.
2005년 7월 미연방 합동수사대의 일명 ‘금칠한 새장’(Gilded Cage) 작전 이후 6년 만에 전개된 이번 단속 작전은 밀입국-매춘-돈세탁-마약-인신매매조직 소탕을 위한 것이였다.
한인 유흥업소들에 한국인 접대 여성들을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통해 밀입국시킨 매춘조직들의 계보정보를 확보한 단속반은 과거와 달리 치밀하게 위장취업 등을 통한 함정수사를 벌여 작전을 전개했다.
특히 이번 단속을 통해 한국-미국의 갱조직들이 접대 여성들의 밀입국-마약밀매에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유흥업소들에 대한 적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속 작전의 모든 것을 <선데이저널>이 밀착 취재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단속에 동원된 단속반 규모는 약 20여명으로 연방이민단속국(ICE)이 주축이 돼 주류통제국과 LAPD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사전에 단속 정보가 유출되는 바람에 작전에 다소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단속반은 지난 13일 오후 8시 30분쯤 7가와 후버 인근 ‘어바웃’ 룸살롱을 급습, 20대 한인 여성 종업원 등 7명을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 중 3명의 종업원은 전자팔찌를 채워 일단 석방조치하고 나머지 4명은 현재 조사 중으로 추방재판에 회부될 전망이다.
같은 날 새벽 1시경 일가와 버질 부근의 일가 룸살롱에도 단속반이 들이닥쳤지만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접대부들이 모두 피신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단속반은 또 1주일 후인 19일과 20일에는 한인타운 내 성업 중인 ‘별대포 노래방’을 급습해 업소고객 가운데 젊은 여성들에 대해 무작위 신분증 검사를 실시했으며 27일과 28일에는 LA한베벌리 불러바드 선상 C유흥업소와 일부 유흥업소에 단속반이 투입돼 종업원 급여 장부와 영업허가증 소지 여부, 불법 성매매, 불법체류자 및 미성년자 고용 등에 대한 검색을 펼쳐 티켓을 발부하는 등 고강도 단속을 개시했다.
이번 단속으로 LA한인타운 유흥업소들 상당수가 문을 닫았으며 무비자와 불법으로 입국한 여성들을 포함한 접대부들이 모두 잠적하는 등 문제 업소들은 당분간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단속 배후 의혹 소문 확산

이번 단속에 대한 소문은 이미 1주일 전부터 유흥업소에 파다했다. 1개월 전부터 동부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밀입국조직 성매매여성 철퇴작전이 LA에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시기적으로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유흥업소 주인들은 자체 연락망을 통해 사전에 단속 소문을 접하고 문제 있는 접대부들의 출근부를 소각하고 업소에 출근시키지 않는 등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강구했다.
그러나 이번 단속의 배경을 둘러싸고 업주들 사이에 ‘누군가의 입김’에 의한 함정수사라는 소문이 돌면서 ‘어바웃’을 운영하는 전 업주 L씨와 전 주류통제국 ABC 직원이었던 S씨에게 의혹이 눈초리가 쏠렸다.
그런 소문이 나온 배경도 이유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단속 업소인 어바웃의 전주인인 L씨와 현주인 P씨가 금전관계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가 다음 단속지인 ‘별대포 노래방’ 역시 L씨와 현 업주간 과거 어바웃 동업문제로 이해관계가 맞물린 까닭이다.
여기에 어바웃에 투자했던 여성 J씨가 현 업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남편이 전직 검사출신 변호사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번 단속이 어바웃 운영을 둘러싼 타켓 단속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한 어바웃의 전주인이며 현재 별대포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L씨 형제가 운영했던 웨스턴가의 르써클 나이트클럽의 CUP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전 ABC직원인 S씨와 L씨와의 친분관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관계로 이번 단속 배후에 L, A씨 등 특정 인물이 버티고 있다는 소문이 LA유흥업소에 파다하게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 두 사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ABC직원 출신인 S씨는 “나는 현재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을뿐더러 이번 단속 배경에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은 낭설”이라며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이번 단속은 특정 업소를 겨냥한 단속이 아니라 조직적인 밀입국 루트를 적발하기 위한 전국적인 작전같다”며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소문의 당사자인 L씨 역시 “내가 도와준 것이 오히려 소문을 부추긴 것 같다”고 말하면서 “단속 당일 업소의 한 부장이 전화를 받고 달려가 업주 P씨를 현장에서 도와주었는데 오히려 나를 지목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까 보따리 내놔라는 식이다”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소문만 무성, 성과 없어

연방정부 차원의 이번 단속은 과거와 달리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단속에 따른 효과도 없었지만 성과도 없어 단속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해관계가 맞물린 경쟁업소들의 투서와 배후론이 쏟아지고 있다.
ICE에 따르면 이번 기습 단속은 LA한인타운 내 유흥업소 집중 단속의 일환으로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한 것이다.
ICE 관계자는 “이번 단속은 관련 유흥업소 여종업원 가운데 불법밀입국 조직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불법조직 제보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단속이 불법 밀입국 조직 색출을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첫 번째 단속지인 어바웃의 경우 접대부들의 상당수가 무비자 제도를 빌미로 입국해 일을 하고 있었으나 그 중에 4~5명은 불법 밀입국 조직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이른바 ‘담치기’로 넘어 온 여성들이었다.
체포된 여성 4명은 모두 담치기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합동단속반은 이들을 밀입국시킨 조직과 관련 루트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어 LA한인타운에 만연된 성매매 조직 소탕 작전은 당분간 지속될 조짐이다.
현재 LA한인타운에 알려진 밀입국 조직은 5개파로 대부분 유흥업소가 아닌 콜걸과 맛사지 팔러 조직에 여성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노래방 업소의 도우미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룸살롱의 경우 LA한인타운 내에서는 상당수가 무비자로 들어온 여성들이나 LA인근지역은 아직도 밀입국 조직을 통해 입국한 불법체류 여성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합동단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고강도 단속에 한인타운의 룸살롱, 노래방, 카페 등 유흥업소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속 소문에 고객들이 업소를 찾지 않고 있는데다가 접대부들이 단속을 피해 업소에 나오지 않거나 그만둬 업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장사도 부진한데 설상가상으로 단속까지 계속되고 있어 업주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업도 영업이지만 아가씨들에게 빌려준 마이킹(선불형식의 대여금)까지 떼일 우려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밀입국조직 소탕 작전

이번 단속은 LA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2월 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와 뉴욕시경(NYPD) 합동단속반이 뉴욕 맨해튼 일대 한인 퇴폐업소와 로어 맨해튼의 2개 업소 등 모두 3개 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성매매 종업원 등한인 여성 5명, 중국계 여성 4명 등 모두 9명을 체포했다. 8명은 무면허 마사지, 1명은 매춘 혐의가 적용됐다.
연방검찰과 FBI는 지난해 11월 16~17일 이틀간 맨해튼 한인타운 등지에서 ‘서울 친구들(Operation Seoulmate)’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인신매매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한인 22명을 ‘매춘 목적의 인신매매’ ‘돈세탁’ ‘마약 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체포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맨해튼 한인타운과 플러싱에서 다량의 마약까지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 버지니아 동부지검은 지난 달 14일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있는 한인 룸살롱 ‘토마토’ 업주 서상분(일명 정마담)씨를 비롯, 직원 김영미(매니저)·김현철(바텐더) ·안성준·남창욱(웨이터)씨 등 5명을 불법체류자 은닉·운송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수사의 특징은 과거와 달리 함정수사를 통해 면밀하게 매춘조직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LA유흥업소 단속 역시 뉴욕이나 뉴저지주 매춘수사와 같이 치밀하게 사전에 혐의가 있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접대부를 위장 취업시켜 밀입국조직을 통해 입국한 불법체류여성들의 명단을 파악한 것이다.
지난 13일 어바웃 단속에서 보여주듯 단속반이 업소에 들어와 노트북을 연결하고 불법체류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해 전원 체포했으며 사전탐사에서 도와준 접대부들은 단속현장에서 공개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풀어주었다.
연방수사당국이 한인 매춘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그간 치밀하게 수사를 계획해 왔다는 반증으로 단속에 앞서 법원의 사전 허가를 얻어 조직원들의 통화 내역을 모두 파악한 것은 물론 남성 수사관을 고객으로 위장시켜 불법체류자들의 신상파악과 매춘 혐의도 직접 확인했다.
뉴욕의 경우 여성 수사관을 매춘여성으로 ‘위장 취업’ 을 시켜 조직의 뿌리를 캐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불법체류-마약 밀매 활성화

이번 단속은 지난 2009년 미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 시행 후 처음을 있었던 대대적인 수사로 이미 예고됐었다. 본지가 수차례 지적한 바 있듯 LA한인사회는 물론 미 전역에 한인여성들의 성매매 추세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맛사지 팔러와 콜걸 조직은 음성적으로 활약하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아예 양지에서 버젓이 안내 정보지를 통해 조직적으로 매춘조직을 키워왔기에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현재 추산되고 있는 성매매 여성 규모는 전국적으로 5천여명으로 LA와 서부지역에만도 약 2천여명에 이른다.
지난 달 라스베가스의 한인 마약거래 조직 검거도 밀입국조직 검거작전을 하던 중 걸려든 사건으로 알려졌으며 검거된 마약 밀매업자들이 밀입국 조직의 일원으로 알려져 <밀입국-마약밀매>조직범죄로 불법 입국한 접대부들을 공급해 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룸살롱, 다음은 ‘호스트 바’

이번 단속에 룸살롱, 노래방 뿐 아니라 LA한인사회에 각종 범죄 온상지로 알려진 ‘호스트바’(호빠)와 남성 보도방이 다음 목표물로 지목됐다. LA한인타운 내 호스트바는 줄잡아 5곳으로 남성접대부 대부분이 무비자로 입국한 접대부들다. 그러나 이 중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LA에 피신한 지명수배자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정보가 잇따르고 있어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남성 접대부들로 인해 LA한인사회 가정 붕괴가 잇따르고 있으며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그 동안 단속의 무풍지대로 알려지고 있는 호스트바 단속이 이번에는 고강도로 진행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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