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열풍’ 속 요동치는 LA 한인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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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이 1년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 실시로 본국의 정치권이 직·간접으로 미주 동포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기 때문이다. 미주한인사회는 일부 한인들이 국내진출 발판을 위해 너도나도 단체장 선거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일부 한인들은 본국 정치인들과 선을 맺기 위해 자비를 털어 후원회를 조직하거나 이에 유사한 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으로 본국 정치권이 미주지역에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할당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 한인 단체장들은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맹렬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또 일부 인사들은 ‘유력 단체장이 되면 비례대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단체장 선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는 3~4월 LA평통 회장 임명을 앞두고 총영사가 교체되는 등 판세가 요동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평통 회장은 어느 때 보다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유력한 지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국내 정당들이 조만간 LA를 포함해 미주 대도시 중심으로 자문기구나 이에 유사한 당 외곽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인사들에게는 입당을 안내하는 홍보책자 등이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주지역 동포사회에 국내 정당의 영향력 행사는 자칫 거주 국가와 외교마찰을 불러 올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성진 취재부기자>



현재 코리아타운에서 단체장을 맡고 있는 일부 한인들 중에는 ‘혹시 나에게도 금배지가 올지 모른다’는 망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이들은 국내 정치계에 어떻게든 줄을 대기 위해 혈안이 된 모양새다. 오는 2012년 총선(4월)과 대선(12월)에서 실시될 재외동포 참정권을 계기로 여야 정당에서 해외동포사회에도 ‘비례대표’를 할애할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지역구의 해외 동포가 공천을 따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
미주지역에 비례대표제를 할당한다면 LA지역이 단연 우선순위가 된다. 동포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 순위가 뉴욕 그리고 상징적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인사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할당 받더라도 당선권에 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지난 선거를 기준으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제 당선권은 22번 이내였다.
일반적으로 비례대표는 당의 기여한 인물이나, 전문직능대표, 그리고 당이 영입하려는 인물들에게 배려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정당법과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제에 남녀 비율이 동수이기에 남자들에게는 더욱 자리가 좁다. 이런 현실을 볼 때 비례대표제 당선권에 들어가는 남자들의 수만 따져도 한나라당으로 볼 때 겨우 10명 정도이다.
이런 현실에서 해외동포사회에 과연 기회가 돌아올까. 다만 재외동포 사회도 참정권을 부여한 만큼 정책적 배려에서 1명 정도는 배정이 될 것이라는 것이 과거 미주를 방문했던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표현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아예 한 명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본국 정치권에서는 2012년 총선에서 기대할 만큼 많은 재외동포 투표자가 나올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상태의 재외동포 투표는 불완전한 요소가 많아 유권자등록 자체가 힘들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우후죽순 잠룡 후원회 탄생


일각에서는 해외 최대 한인밀집지역인 LA 동포사회에 여야 합해 3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배정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뽑히려면 이에 걸 맞는 단체장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한인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십만 달러를 쓸 각오까지 서슴지 않는다. ‘본국 국회의원이 되는데 100만 달러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는 생각이다.
타운에 나도는 소문에는 ‘LA평통회장’, ‘미주총연회장’ ‘LA한인회장’ 등이 비례대표제 선정 후보군에 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장들이 실제 현실과는 다르지만 명목상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A한인회 선거 파란으로 두 동강 난 한인회는 각 진영 사람들이 서로 ‘견원지간’이 됐다. 최근엔 ‘미주총연’ ‘한미동포재단’ ‘LA평통’도 선거철이 다가와 후보자들의 과열 경쟁과 함께 파벌 간 편 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 예로 미주총연회장 선거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권 총연이사장은 ‘정동영 계열’로 구분돼 일부에서는 ‘정동영 파가 미주총연을 흡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자칫 총연회장 선거가 한국 여야의 ‘대리전’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 김 이사장은 코리아타운에 선거 캠프를 차려 놓고 조시영 동부 한인회장 등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조 회장 역시 ‘정동영 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권 총연 이사장을 상대로 총연회장 후보에 나선 ‘젊은 피’ 유진철 전 조지아 어거스터 한인회장은 광범위한 지지를 기반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미주총연회장 선거전은 김병직 전 오리건한인회장도 출마설로 3파전이 예상됐으나, 김재권 이사장 성향이 ‘정동영계’로 알려지면서 보수계 대의원들이 유진철 후보를 대거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전은 김재권 대 유진철 2판전으로 진행 중이다.
미주총연회장 선거는 돈이 좌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부패의 온상이다. 과거부터 L 전 회장과 C 전 회장이 선거판을 좌우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졌을 만큼 부패가 극치를 이룬다는 것이다.
한번 선거에 전 미주의 지역 한인회 전, 현직 회장 등을 포함한 총연 회원이 약 3,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선거에 참여하는 회원은 약 6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선거철만 되만 이들에게 회비를 대납해주고, 총회가 열리는 장소까지 항공료, 숙박료까지 부담하여 표를 사는 식이다.
또한 국내 정치권의 여야 실력자들의 미주 후원회를 결성해 본국 정계에 줄을 대려는 사람들도 바쁘다. 여권 실력자들 간에도 ‘친이’ ‘친박’으로 나뉜 바람에 후원회 사이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적지 않다. 야권 역시 ‘친노’ ‘친DJ’로 노선이 다르고 다시 여기서 ‘친북’ ‘진보’ ‘평화’ ‘통일’로 갈라져 있다.
최근 LA한인회 이사회 김 모 이사장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재오 후원회’ 결성에 나섰다. 이 바람에 두 한인회 통합은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사장 감투를 지켜야 후원회 결성도 명분이 있다는 생각이다.




집단 이기주의로 물 흐려

최근 미주동포후원재단 L 모 이사도 “한국에 가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다”며 ‘박근혜 모시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월에 ‘박근혜 후원 전국위원회’를 준비한다며 일부 신문에 전면 광고까지 한 뉴욕의 김 모 씨 등은 ‘우리가 진짜’라고 주장했다는 뒷말도 들린다.
평통 회장을 꿈꾸는 김 이사장은 인맥을 동원해 본국에 줄을 대고 있지만 본국에서는 “동포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일단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LA 내 ‘박근혜 지지’ 모임만도 5~6개에 달한다. 앞으로 ‘이재오 후원회’ ‘김문수 후원회’ ‘정몽준 후원회’ ‘안상수 후원회’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조짐이다. 이와는 별도로 “2012년 대선에서 계속 보수정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수연합체가 국내에서 여러 개가 구성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이미 LA지역에 지부 설치를 위해 일부 한인들이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야권에서도 6월 이전 LA 방문 예정인 ‘손학규 후원회’ ‘정동영 후원회’ ‘유시민 후원회’등등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보수성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LA지역에 진보성향의 보수계를 영입할 조짐도 있어 보수계 일각에서 야권 측에 추파도 보내는 측이 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과 군소 정당들도 동포사회에 발을 내밀기 위해 어떤 형태 등 손짓을 할 심산으로 보인다.
이념을 떠나 구성된 민화협이나 한민족공동체는 그간 김덕룡 전 청와대 특보가 이끌어 왔으나 지난 정권 시절 미주사회에서 이들 단체의 성향 탓에 호응을 받지 못했다. 최근 미주 지역 지부장들이 교체되어 이념을 떠나서 활동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측이 많다. LA지역 민화협은 하기환 전LA한인회장이 선정됐고, 한민족공동체 LA지부는 방일영 변호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 정계에 줄을 대려는 각종 단체장 선거 바람이나, 후원회 조직 등등으로 한인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파열음이 나오고 있어 크게 우려가 되고 있다. 한인회 분열과정에서 한인들은 서로 편 가르기로 일관해왔으며 여기에 다시 일부 단체장 선거나 후원회 조직을 두고 또 다시 분파작용이 일어나 동포사회가 파란의 소용돌이로 올 한 해가 될 공산이 크다.
겉으로는 단합을 외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의 영달을 꾀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 정서를 흐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사회 단체장 선거나 후원회 조직 등이 본국 정계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전락하는가 하면, 그 과정에서 이념대결장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최근 LA 방문한 정운찬 전 총리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강연회를 통해 “미주한인사회는 본국 정치 진출에 마음 두지 말고, 미국 주류사회 진출에 힘을 모우라”고 당부했다.







한국정치권 실세와 ‘친분’도 무기

본국 정치권의 예상에 따르면 LA는 약 10만 표 이상의 표밭으로 기대되며 미국 전역에 30만 표 이상의 투표율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의 투표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는 규모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분위기에 들뜬 일부 ‘해바라기성’ 인사들의 본국 정계진출의 꿈은 야무지다. 미 시민권까지 포기한 단체장이 있는가하면 아예 사업을 처분해 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허다하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비례대표 하마평 인사들은 줄 잡아 5명정도다.
이들은 저마다 본국 정계실세들과 실타래기 인연이나마 가지고 있고 또 줄을 대기위해 정치권 실세들과 평소 두터운 친분관계에 있는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연줄대기에 한창이다. 특히 현 정부 실세와 가까운 A단체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로비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A회장은 이미 정치권 실세들의 기피 대상이 된지 오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K씨 L씨, 박근혜 의원과 가깝다는 L씨 P씨를 비롯해 영향력을 의식한 비례대표 지망 인사들의 처절한 연줄대기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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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국가 장래 불행”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자신에 대한 정치권 영입설과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부결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면 통과됐을 것”이라면서 “국회 통과보다는 국민투표를 선택했어야 했다”면서 국회부결은 국가장래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LA에서 한미경제개발연구소(회장 잔 서) 초청 강연에서 정 전 총리는 “세종시 문제는 이미 국회에서 결론이 내려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 교민사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하겠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며 행정부가 둘로 나뉘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이날 LA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약 50명의 한인사회 경제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강연회에서 정 전 총리는 “국민투표를 하지 않고 국회에 맡긴것은 자칫 국회 경시 풍조를 오해받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국회의원들의 양식을 기대했으나 부결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투표를 할 경우 충청도민의 입장이 문제였다”면서 “국민투표에서 가결되면 충청도가 패소하는 입장이 되기에 다른 도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국회 표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거론된 성남시 분당구 보선 출마설 질문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최근 여러 곳에서 국회의원이 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한나라당 대표로 추대하겠다 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동반성장발전위원회와 제주도 세계자연경관 추진운동 등으로도 오래 걸리는 일이라 다른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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