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공습, ‘3차 오일쇼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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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undayjournalusa

최근 세계 경제는 각종 악재들이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전정불안에 날마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유럽연합(EU)의 부채위기, 아시아 등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에 일본 대지진까지 겹쳤다. 전문가들은 겨우 회복 단계에 들어선 세계 경제를 ‘급격한 유가상승’이 볼모로 잡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도체 칩과 자동차 부품 등 일부 품목의 공급차질이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보다는 중동사태가 불러올 고유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에 미치는 악영향에 더 무게를 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몬 최 취재부기자>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동이 중단됐던 일본 일부 업체의 공장이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가 세계 경제에 주는 타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다국적군이 리비아 카다피 정부에 대한 2차 공습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면서 일본 위기, 리비아 사태로 인한 파장이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경제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빠른 회복세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률을 속속 하향 조정하면서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쓰나미와 원전 사고, 리비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등장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취약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공습, 세계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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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5개국이 지난 19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전격 단행하면서 리바아를 둘러싼 중동 정세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합군의 작전 양상이 과거처럼 미국이 군사 작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전면에 나서고 미국은 이를 지원하는 양상이라는 것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번 리비아 사태에서 일정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 물론 미국이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선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소극적 행보에는 이미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을 수행하고 있어, 또 다시 미국이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안팎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게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내 경제 상황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다소 진정됐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 사태가 심화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지진에 따른 일본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다소 진정됐던 유가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일본의 원전상황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속속 전력선이 연결되면서 전력공급이 재개되고 있지만 냉각작업의 진전이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다.
전력난과 방사능 문제로 일본 산업 가동이 여의치 않으면서 글로벌 부품 대란이 야기될 조짐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널모터스(GM)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문제로 유럽 공장 2곳 조업을 중단했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시리브포트 생산라인도 21일부터 멈췄다.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GM)는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부족이 자동차 생산에 미칠 타격을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전망그룹(EOG)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과 일본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기와 휘발유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들은 불안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리비아 사태 ‘양날의 검’

일본 대지진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상품시장은 리비아 상황이 연일 급변하면서 요동칠 전망이다. 다국적군이 공습을 재개하면서 지난 21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3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리비아 사태는 글로벌 상품시장에 ‘양날의 칼’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기에 사태가 수습될 경우 유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본격적인 민주화 사태에 빠질 경우 유가의 2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생산국들은 같은 양을 생산하더라도 수입이 늘게 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석유수입을 모두 국내에 쓸 경우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해외에 투자하는 데 대개 미국 국채를 사들인다.
이를 통해 미국은 필요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간 소비나 투자를 오히려 갉아 먹는다. 급격한 유가 상승은 세계 제 1경제대국인 미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미국 성장률은 향후 2년 동안 매년 성장률이 0.2%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모델은 유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비자들이 신뢰를 잃고 세계 경제가 위험하며 불확실하다고 느끼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이며 이는 성장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더욱이 미국 연방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상승은 미국 성장률에 새로운 위험을 제공한다.



미 경제 최대 위협은 ‘유가 상승’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 회복세를 가로막는 최대 위험 요소로 급등세를 띠고 있는 국제유가가 꼽혔다. CNN머니는 지난 20일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유가 급등이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두 달간 국제유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로 15% 급등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한 곳인 리비아의 정정불안 사태가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국제전 양상을 띠게 되면서 경제학자들은 일본 대지진이나 미 정부의 재정위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시장 보다도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일본 대지진 사태와 맞물려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전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높은 유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얇게 하고, 기업 운영에 타격을 주며 경기회복세의 발목을 잡는다”며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특히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본격적인 운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휘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유가상승은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동시에 소비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LPL파이낸셜의 존 커낼리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여러 번 주유소나 식품점에 가는데 이 때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만큼 향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진 것도 유가 상승세 탓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우려는 되지만 장기적인 위험 요소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일본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사태가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아 공습을 비롯한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결국 미국 경기회복의 키는 중동에서 불고 있는 고유가 바람이 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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