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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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이 지난해‘새해 인물’로 소개했던 이민지 양(721호·2010년 1월 22일자) 이 최근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최종 합격통지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코리아타운에서도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과외 한 번 받지 않았지만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수재인 이민지 양은 오히려 다른 어린이들의 학습을 지도하며 미래의 꿈을 키웠다.
이민지 양은 총 14개 대학에 입학신청서를 보냈고 지난 14일 하버드 대학에서 조기 입학통보를 받았다. 이 양의 모교인 페어팩스 고등학교도 축제 분위기다. 14년 전 하버드 입학생을 단 한 명 배출한 뒤 이 양이 오랜만에 영광스러운 이름을 알린 까닭이다.
지난해 ‘미주한인의 날’기념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양은 당초 예일대 진학을 계획했지만 하버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꿨다. 장래 인권 변호사를 꿈꾸는 이 양이 무난히 법학 관련 전공을 하려면 뛰어난 영어 실력은 필수기 때문이다.
공부 뿐 아니라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도 재능을 드러낸 이 양은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팔방미인’이다. 지난 19일 본지의 축하 전화를 받은 이 양은“하버드에서 열심히 공부해 나중에 변호사가 되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양의 부모인 이상경-이난희 씨는 주위 아파트의 한인들에게 떡을 돌리며 딸의 하버드 대학 입학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성진 취재부기자>



이민지 양은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총 14개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듀크 대학에서는 28명만 선발하는 빌 게이츠 재단 전액 장학생으로 선정됐고 예일대, 다츠먼트대, UC어바인 등 명문에서 줄줄이 입학이 허가되는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이 양은 최종적으로 하버드를 선택했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과 전세계에서 약 2000명 정도를 입학시킬 예정이다. 상위 100명에게는 이례적으로 조기 입학 통보를 했다. 이 양을 포함해 상위권 100명에게는 입학 사정위 책임교수가 직접 자필 서명과 함께 “하버드 대학에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친필 문구도 적었다. 이 양은 9월 입학을 앞두고 전액 장학금 등 관련 수속을 끝내는 대로 오는 8월 하버드로 떠날 예정이다.
하바드 신입생이 되기 전이지만 이 양은 매우 바쁘다. 이 양은 현재 주니어 ROTC LA지역 총사령관 타이틀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야무지다. 이미 주니어 ROTC 인터내서널 세계대회에서 5위에 들 정도로 탄탄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이번주 실제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루이스 캠프로 떠날 계획이다. 또한 이 양은 라이언스 클럽에서 실시하는 스피치 대회 지역 예선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통과해 오는 4월 20일 밸리 제 3단계 지역대회 실전을 대비하고 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벌써 학습과 과외활동 분야에서 수많은 수상으로 탁월한 재능을 자랑한다. 이 양은 수년 전 뮤지컬 ‘명성황후’ LA 공연시 오디션에 선발되어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한국의 날 행사 때도 노래자랑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췄다.
미술 분야에서도 이미 미국 내 내셔널 컨테스트에서 수차례 입상한 전력이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미주한인의 날’ 미술대회 2010년도 대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우리가락’이란 주제로 상모를 돌리는 농악대의 흥겨운 모습의 장면을 담은 작품이었다.
페어팩스고교 교내 신문 ‘코러니얼 가제트’의 학생 편집장도 맡아 학생기자로 활동했으며 토론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 양은 지난해 미국에서도 최고 권위를 지닌 오멜비니 엔 마이어스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쉽을 통해 변호사들의 세계에 대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법률사무소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워렌 크리스토퍼 변호사(지난 19일 작고)가 이끌고 있다. 고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생전에 이 양에게 “나중 변호사 시험에 통과되면 바로 우리 법률회사로 오라”고 할 정도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슈퍼 틴에이저


취재진이 이 양과 지난해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아직 어린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한 순간이었다. 그는 자신을 ‘재미 한국인(Korean American)’이라고 소개했으며 “부모님으로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민족 지도자들에 대해 많이 배워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 한인사회가 다른 일본계나 중국계처럼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지 않고 우리끼리만 모여 사는 것 같다”며 “저처럼 어린, 젊은 세대가 좀 더 진취적인 면모를 갖춰 다른 문화권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양의 하루 스케줄은 여느 어른들 못지않게 빡빡했다. 보통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등교해 오후 3시까지 정규 수업을 받는 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다. 이어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ROTC 과정이나 교내 신문반 활동을 하고 5시에 귀가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과제물과 공부에 열을 올린다. 재미가 붙으면 밤새 책상머리에 붙어 있을 만큼 집중력이 뛰어나다.
주말에는 토요일에 아침 9시~오후 1시까지 칼스테이트 LA대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의 과외공부를 봐준다. 아이들을 위한 순수한 봉사활동이다. 초등학생 과외를 마친 뒤에는 오후 1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는 합창단과 사물놀이팀에서 활동한다.
일요일에는 올림픽 장로교회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서지혜 단장이 지도하는 한국청소년예술단(Korean American Young Artists)에서 시간을 보낸다.
8세 때 부모와 함께 LA로 이민 온 이양은 한국어와 영어 2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영어로 진행하는 토론은 연상의 대학생들도 당해내기 힘들 정도다. 교과서 이외의 영문 서적도 틈틈이 읽어 상식도 풍부하다. 아직 이르지만 결혼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인이든 아니든 인종에 상관없이 성실한 남자였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양은 또 “자신이 ‘재미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한국말과 한국풍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서 “최고의 인격자로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야무지게 강조했다.
이 양의 롤 모델에는 부모로부터 전해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도 포함된다. 하버드에서 자랑스러운 ‘코리안 아메리컨’으로 활동하다가 차세대 지도자로 코리아타운에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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