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사기 수법 ‘풀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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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 창업은 일정한 돈과 노동을 투자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LA지역은 물론 상당수 한인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번쯤 생각해볼만 하다.
대게 힘들고 빠듯한 타국생활에서‘자기사업’이라는 한줄기 희망을 갖고 한푼 두푼 모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창업 이민을 꿈꾸는 이민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막상 서툰 영어로 본사와의 의사소통이 막막하거나 사업 과정을 잘 몰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LA지역 한인들을 울린‘프랜차이즈 브로커’ 사기 사건이 수년 동안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몬 최 취재부기자>



지난 9일 강모씨 등 한인 3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프랜차이즈 사업권 업무대행을 맡긴 한인 브로커 박모씨에게 사기를 당해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봤다”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피해자가 총 10여명에 이르며 피해액도 총 3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강씨에 따르면 “박씨가 55만 달러라고 소개한 일식당 프랜차이즈의 공사금액이 크게 부풀려졌으며 박씨가 공사비 납부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업자들에게 소송까지 당했고 박씨가 소개한 대출회사 역시 유령회사로 밝혀지는 등 약 28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 송모씨 등은 “박씨가 공사 액수를 허위로 알려주고 구두계약의 맹점을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바꾸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취재를 통해 밝혀진 브로커 박씨의 수법은 약자들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치밀했다.


프랜차이즈 에이전시 사칭 접근


2006년 4월 강씨는 Beef Bowl 프랜차이즈 ‘요시노야’ 창업과 관련해 교회장로라고 하는 박씨를 소개받았다. 첫 만남에서 박씨는 자신이 ‘요시노야’ 북부지점의 계약과 관련한 접촉을 대표하고 있다며 산타아나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해 12월 강씨는 박씨를 사업브로커로 고용하고 사업 진행 최초비용으로 16만 달러를 건넸다. 하지만 2008년 1월 경 박씨는 “본사로 부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이 나오지 않아 창업이 불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강씨에게 통고했다.
박씨는 “대신 온타리오에 있는 걸 따낼 수 있다”며 역시 초기 창업비용조로 1만여달러를 받아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씨는 ‘요시노야’가 체인점 오픈을 거절했다는 걸 알았지만 돈은 돌려받지 못했다.
강씨는 ‘요시노야’의 거절이 박씨가 ‘요시노야’측에 제공한 사업계획서를 베껴서 낸 것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따지자 박씨는 “모든 사업계획서는 비슷하다. ‘요시노야’가 실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맹점 오픈에 55만$ 요구


2008년 4월 박씨는 강씨에게 “일식 레스토랑 ‘산사이’ 프랜차이즈와 연락이 닿았다”면서 “모레노 밸리에 좋은 곳이 있다”고 접근했다. 그는 강씨에게 필요한 모든 자료조사는 끝냈고 ‘산사이’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씨는 프랜차이즈 컨설팅, 레스토랑 컨설팅, 장소헌팅, 건축 및 투자컨설팅, 재정컨설팅 등 모든 제반 사항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강씨는 일을 진행하기로 하고 다시 한 번 박씨를 고용했다. 같은 해 9월 두 사람은 업무대행 및 컨설팅 계약서에 사인했다. 
박씨는 초기비용 16만 달러를 포함해 총 55만 달러의 돈이 든다며 강씨에게 비용을 청구했다. 또 사업을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서비스 비용 2만 불을 추가로 요구했다.
하지만 모레노 밸리 지점은 박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로 바꾸는 데 그다지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으며 필요한 장비들의 대부분은 이미 기존에 있었던 것에 딸려있었다고 한다.


대출 핑계, 개인 은행정보 빼내


강씨는 박씨에게 27만5,000달러를 수표로 끊어줬고 박씨는 나머지 금액인 27만5,000달러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회유했다. 자신이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나섰지만 결국 어느 은행에서도 못 받게 되었다고 하며 L&D라는 대출회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9년 4월 29일 강씨는 박씨의 지시에 따라 L&D의 27만5,000달러 대출 계약서에 사인했다. 강씨는 박씨만 믿고 사인한 그 대출회사의 대표도 만나보지 못했으며 대출금 지급 진행에 관련한 어떠한 서류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그 금액이 직접 자신에게 보내지도록 했다면서 자신이 필요한 모든 라이센스비, 장비 구축비, 건축비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2009년 6월부터 매달 3,053달러씩 지급하기로 설정했다면서 그걸 설정하기 위해 강씨의 은행정보를 달라고 요구했다.
‘산사이’ 모레노 밸리 지점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09년 4월 10일 공식 오픈했다. 오픈 즈음에 박씨는 강씨에게 주류 면허증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아는 서씨를 통하면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했다.
강씨는 공수표 5장을 주었는데 박씨는 강씨에게 자신의 서비스 비용으로 6,500달러를 요구했다. 그런데 실제 체크를 확인해보니 브로커인 서씨가 적은 비용은 1,235달러였고, 이에 대해 따졌더니 박씨는 자기를 통하지 않았으면 더 많은 금액이 들었을 거라고 하며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했다. 강씨가 계속 항의하자 박씨는 나중에야 3,000달러를 돌려주었다고 한다.




공사비 빼돌려 공사 지연

2009년 4월 박씨는 강씨에게 치노힐에 또 다른 ‘산사이’ 지점을 낼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모든 조사는 다 끝냈고 비용은 35만 달러만 들어갈 것이라고 속였다.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 말에 넘어간 강씨는 2009년 5월 1일 치노힐에 ‘산사이’ 지점을 내기로 사인했다.
강씨는 박씨에게 35만 달러를 건넸고 박씨는 “이 금액이면 지점을 오픈하는데 충분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6월 8일 강씨는 가게의 POS시스템(판매관리시스템) 구축으로 고용된 업자로부터 비지급 금액에 대해 지급요청을 받았다. 이에 박씨에게 따지자 오해가 있었다고 하며 자기가 알아서 처리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강씨는 6,050달러를 지급하라는 통보문을 받게 되었고, 설치 진행자인 박씨는 교묘히 빠져나가 누락되어 있었다.
‘산사이’ 치노힐 지점은 2009년 9월 20일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계속 지연되었고 강씨는 건설 담당자들로부터 박씨가 아직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고, 강씨는 공사비용을 본인이 추가로 지불했고, 결국 가게는 10월 5일이 되어서야 최종 오픈했다.


회계자료 허위로 꾸며







얼마 후 박씨에 대한 의심이 들어 강씨가 회계자료 및 모든 계약서를 요구하자 박씨는 처음에는 이를 거부하다가 나중에야 급하게 만든 한 장짜리 지출 내역서를 건네주었다.
이 자료를 통해 강씨는 허위 기재된 비용에 대해 알게 되었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장비비용이 7만9,800달러라고 했으나 이 장비 대부분은 기존 장소에 딸려있었던 것이고 나머지는 강씨가 추가비용을 들여 구입한 것이었다.
또한 위생과나 소방과의 허가 관련 비용들은 모두 강씨가 지불했던 것이었다. 또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비용까지 만들어 포함시켰다고 한다. 강씨는 그래서 더 자세한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박씨는 제출하지 못했고, 그래서 강씨는 공사담당자들을 직접 찾아다닌 끝에 그들은 박씨로 부터 공사비용의 일부만 받았고 아직 잔금을 다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처와 유령회사 만들어 금융사기


박씨에 대한 의심이 꼬리를 물자 강씨는 L&D의 대출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박씨는 계속 미루다 한 장짜리 문서를 건넸다. 그러나 거기에는 그 론이 어떻게 실제로 지급되었고 실제로 얻어졌는지 나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강씨는 L&D에 연락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지만 얻을 수 없었고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자 해당 지역은 허름한 아파트였고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L&D는 유령회사였던 것이다.
L&D의 대표는 박씨의 전처로 밝혀졌으며, 그녀는 또한 박씨의 회계사 사무실 직원과 동일 인물이었다. 결국 박씨와 전처는 처음부터 사기를 모의하고 L&D라는 유령 대출회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혼했다던 둘은 함께 교회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위장 이혼이었음을 의심케 했다. 강씨는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조사한 결과 단 한 번도 자동이체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정보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뱅킹이체를 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강씨는 그 즉시 그 계좌에 대해 새로운 ID와과 패스워드를 만들었지만 며칠 뒤 계속해 로그인이 실패해 은행에 가보니 어떤 사람이 또 자신의 정보를 사용해 ID와 패스워드를 새로 바꾼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사용된 이메일은 박씨의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강씨는 2만 1,371불이 론 페이먼트라는 이름으로 본인의 계좌에서 빠져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강씨는 박씨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했음을 알고 수 없이 만나자고 요구했으나 박씨는 계속 피하며 접촉을 거부했다. 또한 회계자료 제출도 거부했다.


피해자 10여명, 피해액 300만$


박씨의 사기 행각은 강씨뿐 아니라 5년 전부터 박씨를 소개받은 이들 대부분을 상대로 벌어졌다. 요시노야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30만 달러를 피해 본 송모씨, 3년 전 ‘요시노야’를 창업한 최모씨, 곽모씨, 또 다른 최 모씨 등 10여명에 이르며 이들의 피해액은 총액 300만 달러에 이른다.
주로 박씨는 ‘요시노야’, ‘산사이’ 등 유명 브랜드 프렌차이즈를 내세워 접근했으며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로 창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강씨 등은 박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더 많은 피해자들을 모아 4월 중 형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씨는 그간 프랜차이즈 사업권 대행 업무를 보면서 본사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그대로 업주 희망자들에게 전달했을 뿐이었다며 사기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맞서고 있다.
박씨는 “강씨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 영어문제로 본사와 의사소통 문제가 있어 중재했고, 대출수단까지 마련해 줬는데 이제 와서 소송을 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계속 이를 문제 삼았을 시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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