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버몬트 주상복합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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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중심가에 대형 464 유니트 럭셔리 아파트 개발을 추진 중인 개발업자가 재개발 계획 및 자금 부족이라는 명분으로 재개발국(CRA)에 거대한 재개발 지원금을 신청했다.
이에 정치성이 다분한 CRA측은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심의중이나 한인 타운 지도자들은 커뮤니티의 이해관계가 적고 재개발이라는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한인 타운내에 타운센터 건립을 위해 모인 13개 단체 모임인 K-ARC(한인대표연대)는 CRA측의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현재 코리아타운 재개발기금은 약 3,500만 달러가 남아있는데 이 중 스나이더에서 50% 정도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결국 상당한 정치적 지원을 받고 이미 많은 교감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 속에 CRA 심의위원회와 LA한인커뮤니티의 복잡한 이해 함수관계를 들여다보았다.
                                                                                               <성진 취재부기자>



지난 24일 재개발국 윌셔 코리아타운 자문위원회에 개발업체 ‘JH 스나이더(이하 스나이더)’ 관계자가 출석해 윌셔와 버몬트 사거리에 위치한 부지에 1억5천만 달러 대형 럭셔리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CRA측에 이미 1,750만 달러 재개발기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JH 스나이더 프로젝트’는 총 464 유니트의 아파트와 1층 상가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2011년 착공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각 25층과 30층 건물이 들어서며 2,000~2,800 달러의 원 베드룸과 투 베드룸 아파트가 주종이다.
스나이더 측의 주장은 완공 시 코리아타운 내의 최대 주상복합 건물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이며 타운 내 부족한 소규모 아파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고, 또 건설종사자 2000명의 고용창출 및 아파트와 상가에서 25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타운의 혜택은 상당히 미흡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CRA 자금 지원 요청


새로 개발되는 고급 럭셔리 아파트는 LA 다운타운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한국인이 주요 타깃으로 매우 사적인 주거환경을 추구하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센터 또는 공공장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한인 커뮤니티와 간극이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노련한 스나이더 회장은 지난 2개월 동안 타운 내 상당히 많은 단체 및 단체장을 만나 CRA 펀드 승인에 지원을 요청하며 각각 의도적인 개별모임을 갖고, 한인 단체들 간의 미묘한 분열을 조장하면서 치밀한 ‘맨투맨 전략’을 보여 왔다.
일반적으로 거대한 개발업자는 관계 당국 및 정치인들과 매우 친숙한 관계이므로 지역사회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개발승인 및 해당국 공청회를 단순 요식행위로 적당히 넘어가도록 하는 전략을 구축한다.
스나이더 측은 한인단체를 개별적으로 만난 후 지난 주 허브 웨센 LA 시의원 및 CRA개발국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마치 한인 단체가 타운센터 건립 자금 일체를 스나이더측에게 떠맡기는 듯한 분위기를 띠우면서 만일 타운의 요청을 들어줄 경우 2천만불 상당의 추가 경비가 초래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요청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노련하고 야비한 내용이었다.
이에 K-ARC 및 지도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조직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원 승인 여부는 오는 4월 7일로 예정된 CRA 커미셔너 회의에서 논의되며, 이후 LA시의회 산하 주택 커뮤니티 경제개발 위원회(위원장 허브 웨슨 시의원)를 거쳐 시의회에서 최종 논의된다. 시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스나이더’ 대형프로젝트는 경기활성화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명분에서 CRA 자금 지원이 승인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고비는 현재 주 정부에서 CRA제도의 존폐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커뮤니티 센터 계획 없어


지난 24일 CRA 자문 위원회는 게리 러셀 의장 사회로 스나이더 건을 상정하였고 1차 심의회의에 참석한 한인들은 “한인타운에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마련된 공적 개발기금을 사기업의 아파트 개발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역설하며 “저소득층 주택과 커뮤니티 센터, 공원 등 한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CRA 개발기금이 스나이더의 아파트 개발에 지원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자문위원들은 ‘스나이더’ 측의 개발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한인 상공회의소의 김현철 개발분과위원장은 “한인 커뮤니티의 우선순위는 커뮤니티 센터이다”라고 조사결과를 근거로 발언하면서 “스나이더가 코리아타운 개발기금에서 거액을 지원받는다면 코리아타운에는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 정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면서 집요하게 질의를 폈다.
회의장에 긴장이 고조되자 사회를 보던 CRA의 게리 러셀 의장은 김현철 위원장의 질문을 차단하면서까지 토론을 종결지으려했다. 결국 김현철 위원장은 긴급동의를 제안해 스나이더 측이 1주 이내에 지역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대책방안을 작성해 통보하는 조건으로 ‘스나이더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가까스로 마쳤다.


수상쩍은 개발자금 ‘의혹’


이날 자문회의 진행을 보면서 본보 기자는 코리아타운 내 ‘스나이더 프로젝트’는 이미 LA시당국과 CRA 고위측간에 많은 교감이 진행됐음을 감지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는 신청 후 2~3년 기간에 걸쳐 사전 검토와 공청회 등을 진행하는 것이 상례였으나 ‘스나이더’건은 신청한지 6개월도 안되어 CRA자문회의 검토, 커미셔너 회의 예정 등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본보의 취재 결과 이미 ‘스나이더’측은 오래 전부터 코리아타운 시의원을 상대로 막강한 로비를 벌여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회장은 LA시 15명 시의원 중 유독 코리아타운을 관할한 시의원 3명에게 집중적으로 정치헌금을 냈으며,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3회에 걸쳐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에게 정치헌금을 냈다.
특히 스나이더 회장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탐 라본지 시의원에게 정치헌금을 건넸으며, 14지구 에릭 가세티 시의원에게도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총 3회 정치헌금을 냈다. 공교롭게도 웨슨 시의원은 ‘스나이더 프로젝트’를 심의하는 LA시의회 분과위원회 위원장이다.




목청 높이던 관계자 자취 감춰


제롬 스나이더 회장이 이끄는 ‘JH 스나이더’ 개발업체는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수한 투자개발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49년에 설립되어 개발업체로는 10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투자개발사이다.
24일 스나이더 회장과 함께 자문회의장에 참석해 브리핑을 담당한 케이시 키스 부회장은 ‘스나이더’의 법률상담 변호사를 겸하고 있는데 과거 10지구 마틴 러드로 전 시의원 시절 경제개발 상담관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LA시장실 경제개발위원회에서 부동산 부서를 담당하기도 해 LA시 CRA 재개발사업과는 여러모로 관련을 맺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K-ARC측은 그 동안 허브 웨슨 의원으로부터 해당 프로젝트 부지 남쪽에 위치한 시 소유 주차장을 기증받을 수 있는 협조를 구하겠다고 스나이더에게 전했으나 스나이더 회장은 건설 설계비 정도는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하며 제안을 일축했다.
K-ARC 등과 연대한 한인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4월 7일 열리는 CRA 커미셔너 위원회에 K-ARC, PAVA, KIWA, KAC, KYCC, 한인회, 상공회의소, 축제재단 등 13개 한인 단체가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의 조직적인 목소리를 높여 CRA 승인을 저지 또는 지연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한인단체 대표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정치인들과의 협상과 로비에 익숙한 스나이더를 제지하기에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이고, 우리가 진정 협상해야 할 상대는 시당국과 CRA 측임에도 불구하고 스나이더와 협상을 하려는 전략에서 이미 선제권을 뺏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러 가지 전략을 재정비하여 CRA 지원을 저지한다면, 명실 공히 한인사회에 정치적인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소견을 피력하면서 “아주 안타까운 것은 타운의 지도자들이 좀더 일찍 구체적인 방법으로 타운 센터 건립에 집중해 로비활동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는 영어권 리더들이 서서히 부각되는 시대를 맞이했고, 결과를 떠나 이렇게 13개 한인 단체가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듯싶다. 특히  젊은 세대 지도자들의 열정이야말로 한인타운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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