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의 차기 회장 경선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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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공회의소가 오는 5월 17일 이사회의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년 전 회장 경선이 이사들 간의 파벌싸움에 내분으로 치달았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의구심으로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다.
이 소용돌이를 몰고 온 장본인은 다름 아닌 LA한인상의 김춘식 현 회장이다. 김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 재출마 의사를 밝혔고 무리한 연임 시도와 돌출행동이 전 회장들과 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후 제대로 된 사업 한번 벌인 적 없는 김 회장이 돌연 재출마를 선언하자 상공회의소 이사들은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벌써 차기 회장으로 선출 된 것처럼 행동해온 에드워드 구 후보 예상자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LA한인상공회의소가 차기회장 선거로 또 한 차례 내홍을 겪을 분위기다.
                                                                                           <시몬 최 취재부기자>



지난 22일 LA 한인상공회의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선거를 오는 5월 1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장에 이용태 전 회장을 내정하고 다음달 5일 열리는 4월 정기이사회에서 인준 받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섰다.
상의는 당초 차기 회장의 취임식 준비를 위해 선거를 2주 앞당겨 5월 초에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후보들의 선거운동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예년대로 하기로 했다.
상의 정관에 따르면 현 회장이 선관위원장을 임명하도록 돼 있지만 김춘식 현 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힘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선관위원장을 이사회에서 인준 받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
김 회장은 당초 이승열 이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추천했으나 선관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전 회장단 가운데 맡아 왔다는 점을 들어 이용태 전 회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선거 일정을 당길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고, 후보들이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예년처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연임 시도, 전 회장 반발

LA한인상의 전 회장들은 협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김 회장의 무리한 연임시도와 돌출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전직 회장은 “3년 전 회장 경선이 결국 이사들 간 파벌싸움으로 이어져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에야 겨우 상황이 수습돼 이사들이 화합된 상황에서 김 회장이 무리하게 선거 세부규칙까지 개정해 부회장까지 경선으로 뽑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3명의 선관위원을 내정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이사회 인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세부규칙 개정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자유 경선으로 부회장 선출 ▲후보자가 이사들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식사나 술 접대 시 선관위의 경고 조치 ▲일정 횟수의 경고 누적 시 후보 자격 박탈 ▲선거와 관련된 일체의 소송 제기 금지 등의 의견을 선관위원들에게 전달해 이를 그대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전 회장은 “경선과 연임 시도 모두 자유의사에 맡길 일이지만 선거와 관련된 세부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는 것은 회장의 지시가 아닌 선관위원들과 이사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의도가 의심스러운 세부 규정 개정 시도와 돌출 행동은 결국 이사회에서 저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 회장도 “40년 간 LA한인상의 역사에서 회장이 갑자기 운영회의를 열어 선관위원을 임명하고 세부규칙 개정까지 시도한 적은 없었다”며 “현 회장이 재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세부규칙마저 직접 고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의 연임 시도에 대해 의구심을 높였다.
이에 대해 김춘식 회장은 “오랜 기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나 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자유경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외에도 임기 1년은 구상했던 사업들을 마무리 짓기에 부족하다는 점도 재출마를 결심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일부 이사들은 “전임 명원식 회장 당시 연임제를 가장 강력히 반대했던 김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회장은 “연임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 다만 공정한 경선을 통한 다수 후보제를 주장했을 뿐”이라며 “선거를 통해 타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를 깨끗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진행사업 성과 없어

상당수 LA한인상의 이사들은 “김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실질적인 활동이 없었으며 1년 더 연임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또 선거 세부규칙 개정은 여러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실질적으로 에드워드 구 이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분위기에서 김 회장의 재출마 선언과 경선 선언은 당황스럽고, 4월 이사회에서 선거 위원장을 선출해 선거과정을 감독해왔던 관례를 깨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며 “김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형식적인 MOU 외에 실질적인 활동과 성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진행되던 사업들마저 엎어지게 만들었다. 연임한다고 해도 연장할 사업이 없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LA상의는 올 초 진행 예정이었던 ‘농수산물 엑스포’와 ‘전자쇼’는 준비 미흡으로 개최가 물 건너갔으며 침체된 타운경기와 본국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돼왔던 ‘인턴십 프로그램’도 사업진행 미숙으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취임 후 이렇다 할 경제 세미나를 열 적도 없다. 결국 김 회장은 취임 후 아무런 사업성과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 사업 연장을 이유로 무리한 연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의도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김 회장의 이런 무리한 연임시도에는 현재 두 조각으로 깨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LA한인회도 한 몫 한 듯싶다. 상의 회장을 기반으로 한인회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던 김 회장의 다음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LA한인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상의회장 선거에 대해 “LA한인상의를 이끌고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현 김 회장뿐만 아니라 출마예정인 여타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상의를 대표해 이끌어갈 마땅한 후보가 없다. 제3의 인물을 추대해야 한다”고 인물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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