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평통 후보심사 ‘밀실 추천’ 논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제15기 LA 평통 자문위원 선정을 위한 심사방법과 심사위원 선정방식을 둘러싸고 신임 신연성 총영사가 시험대에 올랐다. LA부임 첫 달을 맞은 신 총영사는 LA 물정과 사정에 밝지 못한 탓인지 한인사회 내 일부 유력 인사들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모양새다.
자문위원 선정 작업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차기 평통의 미래가 여실이 드려다 보인다. 문제 많은 인사들이 둘러앉아 추천에 참여했다는 자체부터가 웃음거리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인사들의 선정을 누가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LA한인사회의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들이 줄줄이 앞장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문위원 후보자 신청자들 사이에는 LA총영사관의 ‘밀실추천’을 인정할 수 없으며 추천을 담당한 인사들의 납득할만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을 묻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어 이를 둘러쌀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저널>은 이번 LA평통 추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한 3명의 심사위원들과 평통사무처 관계자들과 접촉해 문제의 심사 과정을 집중 취재했다.
                                                                                              <성 진 취재부기자>



LA 총영사관(총영사 신연성)은 LA평통과 OC-SD평통 신청자에 대해 지난 1일과 4일 각각 7인으로 구성된 추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신청자 심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LA총영사관은 일련의 ‘밀실추천’ 과정이 구설에 오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심사에 참여한 인사들은 ‘심사과정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외부에 발설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공평성을 자부하면서 절차적 합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평통 사무처로 직접 신청한 후보자들에 대해서까지 문제성을 제시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LA평통은 지난달 23일 마감한 신청자 249명에 대한 심사를 벌여 후보자 157명을, OC-SD 지역은 신청자 149명에 대해 후보자 100명을 선정, 한국 평통 사무처에 후보자 명단을 보낼 예정이다.
평통 사무처는 자체심사 후 오는 5월 안에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15기 평통 회장과 자문위원 확정 명단을 발표할 전망이다.


아리송한 채점방식

이날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신연성 총영사는 위원들에게 “심사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우리 모두 연대책임을 지자”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주문했다.
장시간에 걸친 심사가 끝나자 신 총영사는 배석한 임시흥 동포담당 영사에게 “위원들의 점수를 정확히 합산해 그 결과대로 평통에 그대로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나중 합산에 이상한 점이 발견될 시는 점수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라고 신 총영사는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채점방식은 신청자가 제출한 신청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의 참고 발언 등을 감안하여 개별적으로 신청자에 대해 최저 1점, 최고 5점으로 매기는 방식이었다.
지난 14기 추천심사 때에는 총영사 자신이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신연성 총영사는 직접 참여했다. 심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임시흥 동포담당 영사가 참석해 신청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러 나갔다.
이날 첫 번째로 심사 대상 후보자로 가나다순에 의해 강금자 현 평통위원의 이름이 호명됐다. 그러나 심사위원 7명 모두 말이 없었다. 일부는 서로 얼굴만 쳐다 보았다. 다른 위원들은 채점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심사에 나선 이서희 평통회장 자신도 처음엔 아무 말이 없다가 한 심사위원이 “활동적이고 화끈한 면이 있는 분”이라며 “하지만 일부에서는 좋아하고, 일부는 싫어한다”고 평가를 내리자, 그제야 이서희 회장은 “적극성 있는 분이라 평통에 도움이 됐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그제야 모두 평가서에 채점을 매기기 시작했다.
이날 분쟁 중인 한미동포재단의 김영태 이사장과 김영 이사장의 이름이 나타나면서 잠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분쟁 단체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역시 두 개의 한인회의 장본인인 스칼렛 엄 회장과 박요한 회장도 신청자로 나타나 심사대상에 올랐다.
이렇게 분쟁 중인 단체장들 이름이 줄줄이 나오자 단체 대표뿐 아니라 회장단과 이사장단에 포함된 인사들까지도 배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새LA한인회의 부회장인 이정순씨가 신청자로 나오자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원래 신청서를 제출했던 스칼렛 엄 회장은 갑자기 신청자 명단에서 빼달라고 하는 바람에 타운에서는 ‘엄 회장은 평통 위원 신청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심사 직전에 ‘다시 신청한 것으로 해달라’ 입장을 바꿔 신청자로 명단이 올라 소문을 들었던 일부 심사위원들은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소문으로는 LA한인회가 부회장인 조갑제씨를 서울 평통사무처로 바로 추천했다고 하여 LA한인회가 이상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총영사관이 평통 사무처와 조율하도록 건의하는 선에서 결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인회와 한미동포재단은 대표적인 분쟁 단체로 합의가 됐으며, 총영사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한 추천심사위원은 전했다.




고참위원 배제 논란

이날 소위 ‘영원한 평통위원’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는 평통 고참위원인 신청자에 대해서도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박양종, 이영송, 이청광, 차종환, 하기환 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모두 30년에 가깝도록 장기 위원이라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역시 위원 후보자격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개별적 심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후진을 위해서 철회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의견에 총영사도 장기 위원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쪽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고 한 심사위원은 전했다. 결국 이 사항도 총영사관에서 한국의 평통 사무처와 협의를 하는 쪽으로 위임됐다.
과거부터 타운에서는 평통의 장기근속자로 불리는 이들 위원들에 대해서 “그들을 계속 평통에 두는 것이 평통 체질 개선에 역행이다”면서 “그들 자신들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회비도 안내고, 평통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날 이서희 평통 회장은 평통 위원의 회비납부 실태와 행사 참석율에 대해 보고서를 갖고 나와 필요한 경우에 열람토록 했지만 적극적으로 반영시키지 못했다. 이번 평통 내부에서는 C 위원이 겉으로는 이서희 회장의 유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별도로 자신이 ‘회장이 되고 싶다’며 로비를 하고 다녀 빈축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자 너무 많아

이날 심사에서 ‘친북·종북 세력도 제외시키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70대 이상의 노령 후보들도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 채점하자’로 맞서기도 했다. 과거 평통에서 분란의 대상이 된 소위 ‘삥땅 사건’ 관련자들도 배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세리토스시 조재길 시장이 신청자로 호명되자, 일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 주류사회의 선출직 공직자가 한국 헌법기구의 자문위원으로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 선출직 공직자라고 하여 자문위원을 할 수 없는 조항은 없다.
과거 캘리포니아 주정부 조세형평위원인 미셀 박도 자문위원이었다. 일반적으로 세리토스 시 거주자는OC-SD평통으로 소속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평통의 구성원이 ‘위원’이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자문위원’이다. 해외의 현지 시민권자들을 평통 구성원으로 하기 위해서는 ‘위원’이 아닌 ‘자문위원’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평통이 한국의 헌법기구이기에 외국 시민권자는 ‘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15기 평통 구성에서 사무처 당국은 10%정도는 40대 이하로 영입하라는 지침이지만, 워낙 저조한 신청율을 보였다. 이처럼 40대 이하가 저조한 실태에 대해 심사에 배석한 임시흥 동포담당영사는 ‘시간적 여유와 회비 납부 등 경제적 여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성도 30% 정도 포함시키는 지침이지만 일각에서는 고령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번 LA평통 추천심사는 1일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250명에 대해 일일이 심사하는 바람에 장장 6시간 동안 마라톤 심사회의가 벌어졌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위원들에게 저녁 식사도 대접 안하고 과자와 빵 정도로만 대접해 빈축을 샀다.
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추천심사위원들은 종이 한 장 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 회의에서의 자료 유출 방지를 위함이다. 그러나 벽에도 귀가 있는 법이다.


물의야기 인사 배제

심사는 후보자에 대해 최저 1점부터 최고 5점으로 점수를 매겨 총영사관이 합산해 정리하기로 돼있다. 일부 위원들이 전하는 내용을 보면 점수가 후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이었다.
지난 심사와는 달리 추천위원들 끼리 교감을 주고받는 것이 이번에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종 정리는 총영사관이 하게 되어 공관의 영향력으로 서울 평통에 보내는 후보자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 대해 총영사관 측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평통 사무처 지침에 따르면 평통 자문위원 후보자의 자격은 민족적 통일역량 결집과 지지기반 확산 기여자, 국가관이 확실하고 통일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자, 동포사회 통합형 인사, 여성 지도급 및 청년 인사, 민간외교 사절 역할 수행 인사 등이다.
그러나 동포사회에서 공·사생활의 부도덕성으로 물의를 일으켰거나 소송이나 분쟁의 당사자, 국가관이 불확실한 인사, 장기간 거주지역을 떠나 있는 자, 과거 자문위원에서 부적격으로 해촉된 인사, 금치산 또는 한정치산의 선고를 받은 자,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고 형이 확정되거나 파산자 등은 추천에서 제외된다.
OC-샌디에고 평통후보자 추천은 4일 LA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자문위원 추천위원회를 개최하여, OC-샌디에고 지역 자문위원 신청자 149명에 대한 추천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추천위원은 신연성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안영대 민주평통 OC-샌디에고 지역협의회장,김진오 OC 한인회 장한광성 민주평통 OC-샌디에고 지역협의회 수석 부회장, 민병철 샌디에고 한인회장, 이승호 아리조나 한인회장, 박은주 KAC OC 사무국장 등이었다. 
올해도 평통위원 선정은 말이 많을 것 같다. 







무엇이 ‘공정’ · ‘객관적’ 심사인가

이번 15기 평통 자문위원 추천심사에 참여한 위원들이나, 총영사관 측은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심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애초부터 이 같은 심사방식으로는 평통의 지침대로 자문위원을 선정하기에는 여러모로 미흡했다.
이번 LA평통 추천심사에는 신연성 총영사를 위원장으로 이서희 LA 평통회장, 김봉건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서부지역 회장, 서영석 크레센타 밸리 타운의회 의원, 이상주 약사협회 전회장, 최라나 LA 상공회의소 전 이사장, 정지나 LA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 7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신 총영사는 부임한지 1개월 정도라 250명 신청자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물론 동포담당 영사로부터 브리핑을 받았겠지만 역부족이다. 나머지 6명 위원 중에서 그나마 타운 내 단체 인사들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하는 위원은 김봉건 회장과 LA한인회장을 역임한 서영석 의원 등이다.
여기에 최라나 상의 전 이사장이나, 정지나 상의 부회장 등은 상공회의소 이사들에 대한 정보는 지니고 있겠지만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일반 동포나 다름없이 상식정도 수준일 것이다. 충청향우회장을 지낸 이상주 전 약사협회장도 마찬가지다. 이중에서 평통 위원을 심사한 경험자는 김봉건 회장이 유일하다.
총영사를 제외한 6명의 LA추천심사위원은 개별적으로는 나름대로 오랜 단체 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지만, 평통자문위원 신청자를 심사 추천하는 목적에서 볼 때는 선정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다.
지역 안배와 보수, 진보도 고려하고, ‘여성’과 ‘40대 젊은층’을 고려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상공회의소 관계자만 2명이나 포함시킨 것은 아무리 설명해도 객관성을 인정을 받기는 부족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