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목회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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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교회사랑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 못지않다. 신도는 목사를 하늘같이 생각하며 믿고 의지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교회 목회자들과 장로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순진한 교인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고 있다.


목사들의 거짓말에 속아 몸과 마음을 다 빼앗기고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인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피폐해진 교회 곳곳에는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그럼에도 목사의 계좌는 불어나고, 그들의 생활은 윤택해져만 간다.


LA한인 이민의 역사는 한인교회와 함께 시작하고 함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교회는 한인 이민의 역사이자 한인타운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최근 남가주 한인 교회들이 위기에 처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목회자들과 장로, 교인들 간의 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급기야 폭력사태가 불거지는가하면 소송까지 비화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들 교회의 분쟁은 대부분 교회건물, 재정 등 목사나 장로 개인이 교회 재산을 사유화 하면서 비롯된다. 하는 데서 시작됐다.


특별취재팀


 


한국 교회의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 내에서의 비방·폭력 사태로 교회의 사유화 논란이 도마 위에 오랐다. 세계 최대 단일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년 전 은퇴한 조용기 원로목사의 가족들이 교단 주요 직책들을 차지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특히 조용기 목사의 친인척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교회 전체의 내분으로 확산되더니 교회와 관련기관 이권을 놓고 고소·고발전이 횡행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일개 목사 가족이 교회와 기관을 장악해 교회 재산권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교회 사유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활동하고 있는 소망교회의 폭력사태 논란은 담임 목사의 교권을 둘러싼 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직간접적인 불만이 터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교단 자정능력 잃어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소속교회나 교단, 공기관이라 자처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의 기관이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개신교계에서는 교회의 본질이 공교회(公敎會)성에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잘 지켜나간다면 교회가 어떤 개인이나 조직에 의해 사유(私有)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개신교계의 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기총마저도 해마다 연말이 되면 교권을 놓고 교단 간 힘겨루기에 여념이 없다. 급기야 한기총은 ‘돈 선거’ 논란 속에 전·현직 대표회장 측 간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직무가 법원에 의해 정지되는 등 한기총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목회자들은 “돈으로 한기총의 교권을 샀다”며 사유화에 대한 경계심과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교인들도 선거 때마다 금품선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 등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것에 “교권을 놓고 인맥, 지연 등을 총동원하는 정치판을 보는 듯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유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교회 세습이다. 담임 목사가 은퇴하며 후임으로 자식을 지목하고 노후 걱정을 더는 구태가 교회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소속 한 목회자는 “이 시대에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잘못된 목사들에 의한 교회를 목사개인의 사유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라며 “교회 세습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의 재산 관리는 교회법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마땅하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 스스로 자정능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또한 교인들도 교회 사유화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 재산 개인 명의로 둔갑


남가주 한인교회 비리와 분규에도 역시 교회의 사유화 욕심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LA법정에는 교회분규나 목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건수가 약 40여건에 이르고 있다. 소송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소송중인 사건 외에도 본지에는 부적절한 사역자들에 대한 제보와 일부 목회자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투서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남가주에는 현재 약 1300여개의 한인교회들이 있으며 LA는 500~600여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신도 수 500명 이상의 대형교회는 50여개로 나머지는 개척교회 등이 대부분이다.


대형교회들은 번번이 재정 비리에 휘말려 분규를 겪는 일이 파다한데 소형교회의 재정은 목사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아는 것조차 불문율로 되어 있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목회자들의 전횡과 비리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동양선교교회와 열린문교회, 미주성산교회, 가디나한인교회 분규에서 보듯 LA한인교회들의 재정 비리와 관련한 문제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한인교회들의 재단 멤버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교회건물과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불분명해져 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다. 타운 내 M교회의 경우 교회 건물과 사택이 모두 목사와 사모 자녀명의로 이전되어 있다.


그러나 신도 대부분이 노인들인 이 교회는 목사의 비리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가 뒤늦게 일부 신도의 이의 제기로 문제가 되자 해당 신도를 축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S교회의 경우 한때 신도가 9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역시 목사와 신도들의 분규로 신도 규모가 3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교회 운영이 힘들어진 목사가 개인적으로 교회 매각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급기야 S교회는 원로 장로들을 불법 출교시키고 신도들과 심한 대립각을 세우다가 최근 교단에서 기습적으로 탈퇴해 젊은 신도들을 중심으로 다른 교회와 통합을 선언했다. 이 교회의 분규는 노회와 당회, 교인과 목사의 갈등과 대립으로 확대돼 재산권을 놓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가 100여명 정도인 P교회의 경우도 목사가 신도들 모르게 교회를 가족 명의로 해 놓은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었다. 담임목사인 P목사는 한국에서 영주권을 미끼로 부목사를 청빙해왔다.
2년 동안 영주권 해결은커녕 월급도 주지 않자 부목사가 문제를 제기했고 목사는 부목사를 쫓아냈다. 이에 부목사는 이민국에 투서를 보내는가 하면 노동청 고발까지 이어져 재판 과정에서 교회 명의가 목사 가족으로 돼 있는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목사부부 교회 팔아 줄행랑


남가주에서 교회 명의를 신도들 몰래 목사 개인이나 가족 명의로 해 놓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P교회의 P목사, J교회 P목사, N교회 K목사, H교회 K장로 외에도 Y교회, S교회, W교회, M교회, C교회 등이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밸리 C교회 K목사의 경우 신도들을 상대로 사기까지 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K목사는 목회와는 인연이 없는 군인 출신이었다. 그런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부인을 만나 부인의 권유로 목회자 수업을 받았다.


K목사 부부는 LA로 이주해 밸리 C교회에 터를 잡았다. K목사는 교회 부흥을 이유로 신도들을 부추겨 교회건물을 새로 지었다. 몇 년 후 “하나님으로부터 중국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신도들을 모두 내쫓았다. 그리고 신도들 몰래 교회를 150만 달러에 팔아 챙겼다.


애초부터 K목사 부부는 교회 건물을 욕심내 목회활동은 뒷전이었고, 교회는 목사 명의로 돼 있어서 매각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K목사 부부의 사기는 처음부터 교인들의 헌금과 건물을 손아귀에 넣을 목적으로 부부가 모의한 계획적인 범죄였다. 그들의 행방은 지금도 묘연하며 신도들은 치유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한 번 비리를 저지르거나 연루된 목회자들은 한인사회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져 한인 타운에서는 다시 목회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조그만 시골 교회로 가서 다시 선량한 신도들을 현혹해 교회 재산을 빼돌리는 짓을 되풀이 하고 있다.


사회 어떤 지도층보다도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는 목회자들이기에 이들의 파렴치한 짓은 사회에 더 큰 충격과 상처를 주고 있다.


수년 동안 문제가 되었던 동양선교교회 분규도 모두 목사와 일부 장로들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LA 타운 내 대형한인교회들의 분규의 절반이상이 재정비리 때문이다.


또한 과거부터 남가주는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교회건물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를 노린 파렴치한 목사들과 장로들이 신도들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교회 부지를 매각하고 돈을 챙긴 사례가 즐비하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불경기 여파는 한인교회도 빗겨나갈 수 없는지 운영문제로 인한 분규가 늘어나고 있다.


교회 타락은 부동산 문제서 시작


한국을 비롯한 미주 한인 교회의 비리는 부흥을 명분으로 교회의 대형화만을 쫓고 있는 ‘메가 처치(mega church) 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빠른 교회 성장의 세 가지 비결이 회자되고 있다. 교회가 빨리 커지기 위한 세 가지 비결은 믿음과 소망, 사랑이 아니다. ‘목 좋은 위치’와 ‘넓은 주차장’, ‘큰 교회 건물’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요건만 갖추고 교회 운영이나 설교가 그다지 이상하지만 않으면 교회 성장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이다. 세 가지 교회 성장 비결의 공통점은 성령의 역사가 아닌, 바로 세속에서 부와 성공을 가져다주는 토지의 특성이다.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목 좋은 땅, 주차장 부지의 넓은 땅, 큰 교회 건물이 들어선 그 알짜배기 땅 위에 교회는 지금까지 성장해 왔고, 지금도 계속 땅을 사들이면서 하나님의 저주와 분노를 켜켜이 쌓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메가 처치 현상과 교회 타락의 근원은 다름 아닌 교회의 부동산 재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대교회는 가지고 있는 땅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눔으로써 날로 부흥하면서 성장해 갔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정반대로 땅을 계속 사들이면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오늘날 한인 사회의 대형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 보면 여지없이 땅 문제와 만나게 된다. 교회가 타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돈과 권력이 너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많이 모이면 각종 헌금과 십일조라는 현금 동원력이 생기고, 이런 현금 자본과 교회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은행 빚으로 토지를 사들여 교회는 외형적이고 양적인 빠른 성장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교회에 막대한 자본과 토지를 쌓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추한 모습들을 우리는 계속 보고 있다.


교회가 사욕의 수단으로 전락


교회 성장의 3대 비결이 바로 땅이라면 목회자의 3대 재앙이라 불리는 돈, 권력, 섹스 문제도 교회의 부동산 재산 축적과 무관하지 않다. 수많은 교인의 돈과 교회의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재물이 교회에 모이면 거기에는 반드시 권력 다툼이 생겨나게 되고, 그다음에는 여지없이 섹스, 즉 성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한국교회를 비롯한 남가주의 일부 한인 교회는 스스로 자정과 정화능력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교단과 교계는 교회의 순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포기하고 말았다. 교회들마다 회개의 목소리는 높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고 문제들을 덮기에 급급하다.


이 시대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잘못된 목사들에 의해 교회를 목사 개인의 사유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일부 교회의 목회자들이 교회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를 몰아내고 마치 목사가 교회의 주인인 것처럼 교회를 사유화함으로써 교회를 이렇게 타락시켰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라고 하여 교회의 모든 재산을 목사 개인 명의로 등기하고 관리하는 것은 교회 사유화의 가장 큰 문제다. 교회를 평생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심지어 자녀들이나 가족들에게 통째로 세습하고 상속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교회의 모든 재산이 목사에게 등기되어 있는 이상 목사는 교회의 실질적 소유자로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 교회 재산의 관리는 교회법에 따라 관리되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교회 법인명으로 등기 관리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인 교회가 이토록 부끄럽게 된 배경에는 몇몇 잘못된 목사들이 교회를 사유물로 전락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영적 타락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묵묵히 바른 사명을 수행해가고 있다.


일부 교회의 목사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이러한 문제들이 너무나 심각해 한인 교회가 통째로 위기를 맡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교회가 목사들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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