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태권도계 산증인 김용길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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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대사범상에는 김용길 사범, 개척자상에는 이준구 사범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왼쪽부터 전계배, 박철희, 이준구, 김용길, 세르히오 차베스,
이종환, 전동석 씨.


지난 16일 개최된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 주최 제6회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김용길 전 재미대한체육회 회장이 영예의 ‘훌륭한 대사범상’을 수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흥사단원으로 활약한 자신의 이력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흥사단이 있었기에 도산 안창호 선생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로 이어지게 되는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의 운명적 스토리에는 늘 꼬리표처럼 흥사단, 아니 도산과의 숙명적 인연이 언급될 수밖에 없다.

도산의 명칭을 딴 ‘도산체육관’을 이끌게 된 그의 역사와 태권도인으로서 평생을 살아온 인생의 희로애락,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제6회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장. 먼발치서 보더라도 감격에 젖어있는 한 태권도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인공은 바로 재미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체육인인 김용길 사범이다.

그런데 김용길 사범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단체가 또 있다. 바로 흥사단이다. 알려진 것처럼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을 흠모하는 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김 사범 또한 흥사단원으로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흥사단의 역사와 김 사범의 추억은 고스란히 겹쳐진다.


미국으로의 유학 ‘제2의 인생’

6.25 사변을 막 치르고 가난하고 배고팠던 어린 시절, 김 사범은 동네 형들에게 얻어맞으며 받은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태권도를 틈틈이 연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태권도는 한평생 그와 함께 한 운명의 직업이자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전수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김용길 사범이 후배양성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지난 1963년 10월 3일 흥사단 명동 본부에서 도산체육관을 이끌며 어린 후배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도산이라는 명칭이 부담스러워 삼육체육관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나 동료 흥사단 소속 선배들의 강력한 권유로 ‘도산 체육관’으로 명칭을 바꿔 탄생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58학번인 그는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남다른 애교심을 자랑한다.

김 사범은 이렇듯 한국에서의 학업활동을 마치고 고민하던 중 더 큰 미래를 꿈꾸기 위해 지난 1969년 도미해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USC MBA 과정.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태권도를 전수하는 일에 나섰다.

USC의 상징인 ‘Trojan’ 명칭을 딴 태권도 클럽을 창설해 동료들과 심신을 수련하는 학교 동아리를 만들었고, 그의 이야기는 학교 교지에 실렸을 정도로 일대에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민생활 아니 유학생활의 아픔이었을까. 그는 갑작스레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전선에 뛰어드는 등 방황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태권도인으로서 끓어오르는 피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태권도인으로 후진양성 결심

현재는 골프 티칭프로로 한인타운에서도 널리 잘 알려진 현준선 프로와의 인연도 독특하다. 현씨가 빌려준 당시 3,000달러의 종자돈으로 김용길 사범은 위티어에서 ‘도산체육관’ 명칭의 도장을 오픈한다.

이때부터 김 사범은 태권도 전파의 산증인으로 삶을 가꾸기 시작한다. 특히 도산 체육관은 지난 73년부터 첫 코리안 퍼레이드가 시작된 이래 매년 태권도 거리시범을 이끄는 대표 태권도장으로 인식돼 있다.

도산체육관은 현재 김 사범과 조카가 이끌고 있는 LA 8가길 본관 도장을 비롯해 선셋 블루버드, 베버리힐스, 시미밸리를 비롯해 시카고, 포틀랜드, 라스베가스 등 타주까지 합치면 벌써 25군데에 이르는 방계도장이 있게 돼 명성을 널리 떨치고 있다.

현재는 재미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을 역임하며 태권도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 사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짧은 제 소견으로 봤을 때 미국 교육현황을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인성교육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태권도 등 정신수양을 보완할 수 있는 생활체육의 보급이 절실할 때다. 여생 또한 태권도 보급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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