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윌셔 재개발 프로젝트 노출 1.5세 한인단체 문제점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인 커뮤니티가 최근 코리아타운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두 가지 획기적인 계획안을 진척시켰다. 하나는 윌셔-호바트 공터 전체 부지에 공원조성과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프로젝트 설정을 CRA 재개발청과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 측으로부터 획득한 것이다.
또 하나는 윌셔와 버몬트 부지를 개발하려는 대형 개발회사에 대해 공공복리를 위한 100만 달러 기금과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96유닛을 건설하라는 사회 환원 조건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를 성사시킨 한인 커뮤니티에 중심에는 한인노동연대(KIWA 소장 박영준)가 있다. KIWA는 지난번 윌셔와 호바트 공터부지에서 한인단체와 지역 타인종 단체와 함께‘꿈은 이루어진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간 타운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권투쟁에서 얻어진 원동력이 커뮤니티 공동선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이들 1.5세대 주축 단체들이 전체 한인들의 의견이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방적인 이해판단과 조건만 꼽아 합의한 배경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성진 취재부기자>



버몬트와  윌셔가 코너부지 개발 회사인 JH 스나이더 개발회사(이하 스나이더)가 1750만 달러의 지원금 신청을 둘러싸고 한인커뮤니티와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한 발 물러섰다. 스나이더 측은 100만 달러와 저소득층 아파트 96 유닛 건설 제공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한인단체들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건설을 위해 한인커뮤니티에서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타운 안에 최소 96유닛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스나이더 측이 제공하기로 한 96 유닛 건설을 위해 별도로 건설 주체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CRA측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오자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회장 임혜빈) 측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코리아타운 내 한인 커뮤니티와 다른 커뮤니티가 호응하는 선에서 건설 주체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밀실 작업처럼 일부 관계자들이 모여 결정될 사항이 전혀 아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 스나이더 100만 달러 제공과 저 소득층 아파트 96 유닛건설 방침이 알려지자 이에 참여하려는 관련 단체들이 제각기 정치권에 줄을 대기 시작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추진하는 1.5세대들이 지나친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담합의혹’까지 제기돼 파장이 예고된다.


한인커뮤니티 ‘득인가, 실인가’


지난 21일 CRA 위원회에서 스나이더 측이 코리아타운 윌셔-버몬트 부지 개발을 위해 신청한 재개발자금 1,750만 달러를 지원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원래 LA한인사회는 이 안건에 대해 대대적인 반대투쟁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안건이 승인되는 조건에 스나이더가 코리아타운에 장차 세워질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저소득층 아파트 유닛 96개를 건립하는 등 커뮤니티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반대투쟁은 승인과 찬성 의견으로 변했다.
이는 스나이더가 CRA 재개발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한인단체의 요구사항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나이더는 ‘컬처 & 레크리에이션 트러스트 펀드’를 설립해 코리아타운 내 건립되는 커뮤니티센터 종자돈으로 100만 달러 기부와 함께 커뮤니티센터의 기금모금과 디자인 등 기술 문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저소득층 아파트 96 유닛 건설안도 포함됐지만 이를 합의한 단체들이 LA한인사회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당초 스나이더 측은 100만 달러 지원과 커뮤니티센터의 기금모금과 디자인 등 기술 문제 등만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었다. 이에 한인단체들은 스나이더가 윌셔와 버몬트 공터 부지에 CRA 자금을 신청해 대형 주상복합센터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안에 대해 ‘커뮤니티 이익에 미흡하다’면서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CRA 측과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 등의 협의 요청을 받아 들여 스나이더 측과 협상을 벌여 가능한 혜택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인단체들은 막강한 로비력을 지닌 스나이더와 장기전을 펴기보다 일정 부분 실익을 선택하기로 한 것은 일단 차선책으으로 보인다. 스나이더 측의 ‘100만 달러 기증’을 ‘300만 달러 기증’으로 요구한다는 안도 포함됐었다.
지난 20일 CRA 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KIWA의 박영준 소장, LA한인상공회의소 타운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승호 변호사, 한인단체들의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협의체인 K-ARC 측의 이창엽 대표 등이 CRA 측과 긴급 최종 협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CRA 측은 스나이더의 100만 달러 기증을 한인사회가 받아 줄 것을 계속 요청했다. 하지만 KIWA의 박영준 소장 등은 ‘미흡하다’면서 ‘300만 달러’ 기증액 대신에 스나이더가 저소득층 주거공간 96유닛을 제공할 것을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이는 한인사회의 우선순위는 공원조성과 커뮤니티센터 건립이지만 타운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는 저소득층 주거공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최종 요구조건을 들은 CRA측은 스나이더와 마지막 조율을 벌였다. 같은 날 밤 결국 스나이더 측은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21일 CRA 위원회는 1750만 달러를 스나이더 측에 지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CRA 5월 19일 이사회 안건에 따르면 스나이더는 100만 달러 기부와 96 유닛건설 이외에도 윌셔와 버몬트 프로젝트를 통해 노조에 가입된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고 이중 30%는 한인타운에서 고용하기로 했다.
또 윌셔와 버몬트 부지 내에 1만 2000스퀘어피트 크기의 녹지 공간 및 공공시설을 마련한다. 이 공간에 대한 디자인 등은 커뮤니티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스나이더 단독이 아닌 CRA/LA 커뮤니티자문위원회(CAC)와 공동으로 협의해야 한다. 이 같은 스나이더 측의 제안은 오는 19일 CRA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 될 것으로 보인다.




KIWA의 막강한 투쟁력


스나이더와 CRA 등을 상대로한 타협안이 결렬될 경우 KIWA 측은 한인 커뮤니티와 타운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합동해 반대투쟁을 벌인다는 계획도 마련했었다. 특히 KIWA는 타운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와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도모해 필요할 경우 공익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스나이더 측은 노조까지 동원해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한인커뮤니티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실제로 노조 측 고위 관계자를 불러 들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양측의 타협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CRA 이사회 공청회 자리는 양측의 지지자들로 일대 난장판이 될 위험성도 있었다.
과거에는 한인사회가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반대투쟁이 주류사회의 무시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한인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벌인 타운 홀 미팅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타운 내 풀뿌리 목소리들이 결집되기 시작했고, 타운 내 인종 간 결속도 강해졌다. 이 중심에 KIWA가 있었다.
이 단체는 1992년 4.29 폭동 후 타운 내 이민노동자들의 권익향상과 연대, 노동조건의 개선 등을 위해 크게 봉사해왔다. 특히 남미계 출신 노동자들에게는 ‘고마운 단체’로 손꼽힌다.
타운 내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많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는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였다. 하지만 일부 한인 고용주나 기업주들에게는 ‘기피단체’였고 때로는 두려운 존재가 되기도 했다.
특히 KIWA의 박영준 소장은 동포사회 진보세력 뿐만 아니라 남미계를 포함해 미국 주류사회의 노동조합운동체를 포함하여 반전평화운동, 민권운동체 등과도 폭넓은 인맥관계를 맺어 왔다.
그의 활동은 남미계 최초의 LA시장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에게 큰 감동을 줬고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함께 일하자”며 영입 교섭을 수차례 했으나 박 소장은 이를 고사했다. 그는 KIWA를 키워나가며 커뮤니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운의 가난한 동포들이나 타 인종을 위해, 서류미비 체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박 소장은 윌셔-호바트 부지에 공원조성을 추진하는데 반대 해왔던 허브 웨슨 시의원을 설득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라 CRA는 한인사회가 바라는 공원조성과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 신영이 소유하고 있는 윌셔와 호바트 2.2 에이커의 전체 부지를 매입하는 안건을 5월 19일 CRA 이사회에 상정, 논의하게 되었다.
지난 23일 용궁 식당에서 이번 스나이더 측과 CRA 등을 상대로 커뮤니티센터와 공원조성 등 관심사항에 대해 K-ARC 측과 KDC측이 향후 논의와 이번 작업의 평가도 겸한 모임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만 참석하고 대부분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서 그간의 업적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일을 전략을 모색하고 단합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일부만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협상력 부재 드러나


현재 한인단체들은 스나이더와 계속적인 협의로 그들이 약속한 100만 달러 기증과 96 유닛의 저소득층 아파트 건축의 확실한 이행, 윌셔와 호바트 부지에 공원과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포함한 공공시설 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한인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대응에 미흡했다. 우선 한인단체들의 협의체인 K-ARC의 소속단체 10여 개가 일치단결하는데 문제점을 노출했다. 상대가 워낙 강력한 로비력을 갖춘 개발회사라는 점도 있었으나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이들과 협상을 벌이는데 다른 단체들의 지원책 등이 미흡했으며, 협상을 위한 ‘노하우’가 부족한 탓이었다.
스나이더가 제공키로 한 100만 달러와 저소득층 아파트 96 유닛 건설비용이 스나이더의 고유 재산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다르다. 이들은 CRA에 신청한 1750만 달러가 확정되어 지원 될 경우, 그 기금 중에서 100만 달러와 96 유닛 건설비용을 차출할 작전을 펼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JH스나이더가 지원받는 175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잔여수입융자(SSTI)로 CRA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 기금에서, 1250만 달러는 연방주택도시개발국(HUD) 기금에서 조세담보금융(RRL)으로 지원된다.
윌셔와 버몬트 프로젝트(3150 Wilshire Blvd)는 2에이커 부지, 25층과 30층 높이의 2개 건물에 464유닛 고급 아파트와 1층에는 4만1000스퀘어피트 크기의 상가가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다. 빠르면 오는 여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