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재미대한체육회 내분사태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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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대한체육회(회장 장귀영)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장귀영 회장과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 간의 내분으로 인해 오는 6월 말로 예정 된 제16회 재미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가 두 개로 쪼개져 치러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재미대한체육회의 분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장귀영 회장과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의 알력 다툼으로 인해 미주체전이 쪼개져 치러지는 사태까지 온 것이 더 큰 문제다.


재미대한체육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미주체전이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문화체전’이라는 또 다른 명목의 체전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에 재미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반발했고, 양측은 볼썽사나운 팽팽한 대립을 보이며 체육회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 4월 27일 재미대한체육회 진병구 조직원장(맨 왼쪽)과 맞은 편 정철승 OC체육회 회장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재미대한체육회(회장 장귀영) 장귀영 회장과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의 내분은 지난 1월 15일 재미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해 급격히 커졌다.


원래 재미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 총회는 애너하임에 위치한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열리게 되어 있었다. 당일 오전에 이사회를 마치고 오후 1시경 대의원 총회를 할 예정이었는데,  정철승 O.C체육회 회장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이사회를 마친 이사진과 대의원들을 버스에 태워 CAL State 플러턴 대학의 체육관 시설을 관람한 후, 오렌지 카운티 체육회 사무실로 데려와 대의원 총회를 열 것을 재미대한체육회 장귀영 회장에게 제의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총회는 이미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하기로 되어있었다”며 반대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다 오후 3시 30분경 장귀영 회장은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총회를 열 수 없어 폐회를 선언했다.


그 후 장귀영 회장이 없는 가운데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과 몇몇 대의원은 체육회 사무실에서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을 임시 의장으로 선임한 뒤 회의를 주도했다. 회의에서 장귀영 회장을 직무정지 시키고, 체육회장 직무대행으로 김흥배 씨를 선출한 뒤 회의를 마쳤다.


각자 두 개의 체전 준비


다음날 장귀영 회장이 LA 한인타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전 준비위원장 정철승 회장을 해임하고, 김흥배 씨도 퇴출시켰다.


한편 김종민 당시 체육회 수석 부회장은 오렌지 카운티 체육가맹 단체장들과 대의원들과의 협의 후, 2월 9일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정철승 회장을 오렌지 카운티 체육회장에서 해임하고 2월 23일 새롭게 O.C 체육회장에 진병구 씨를 선출했다.


그리고 제16회 미주체전 및 제1회 US오픈 장애인 체육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정철승 씨는 이 같은 체육회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김흥배 씨와 함께 CAL State 풀러턴에서 문화체전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장귀영 회장이 재미대한체육회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귀영 회장 측은 “우리는 U.C 얼바인에 체육관 및 기숙사를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축하 메시지와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 회장, 진병구 제16회 체전조직위원장, 이영원 총무이사가 4월 15일 한국의 관계기관을 방문했으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종적으로 미주체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축하메시지 받았다?


하지만 재미대한체육회의 이러한 준비와는 별개로 정철승 씨 측에서는 “이미 자신들의 미주체전 준비를 위해서 본국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제16회 미주체전 준비위원장은 “정철승 씨가 작년 6월 한국의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메시지를 부탁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거절하고 추후에 다시 신청하라고 했고, 그 후 다시 정철승 씨가 청와대를 방문했으나 청와대 측은 정철승 씨를 정상적으로 LA총영사관과 대한체육회를 거쳐서 온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만나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지난 14일 LA총영사관을 방문하여 관련 영사에게 정철승 씨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축하 메시지에 대해 물었더니, 영사관측에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황당한 반응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 측의 발 빠른 한국행에 재미대한체육회 측도 최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대한체육회장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 제16회 미주한인체육대회 공식 홍보물에 그 축하 메시지를 담게 되었다.


문화체전은 정통성 없어


재미대한체육회와 제16회 미주체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한인타운의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미주체전 준비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진병구 미주체전 조직위원장은 “제16회 미주체전은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다른 협력업체와도 원활하게 연락되고 있어 조만간 최종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종민 체전준비위원장은 “현재 정철승 씨를 비롯한 재미대한체육회를 나간 몇몇 사람들이 계획하고 있는 문화체전은 정통성이 없는 단체이므로, 이에 혼돈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장귀영 회장이 이끄는 재미대한체육회만이 한국의 대한체육회가 인정하는 유일한 미국의 재미대한체육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재 재미대한체육회의 내분으로 인해 두 개의 체전이 준비되고 있는 사태에 이규성 수영연맹 회장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철승 씨와 김 흥배 씨 등은 현재 6~7개의 가맹단체와 5~6군데의 지역단체를 가지고 있어 전체 12~13개의 단체를 거느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미주체전을 준비하면서 그들에게 둘로 쪼개지는 모습은 좋지 않으며 함께 뭉쳐서 이번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자고 여러 차례 제의했으나 그들은 CAL State에 ‘문화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미주체전은 숙식 등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정철승 씨 측에서 준비하고 있는 ‘문화체전’은 참석자들이 각자 스스로 숙식을 해결해야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볼 때 문화체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재미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미주체전은 현재 약 2,500명 정도는 무난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족들도 약 1,000여명이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숙박시설도 무난히 확보했고 예산도 현재 70~80% 정도 확보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예산은 한국으로부터 온다”고 덧붙이며 성공적인 미주체전이 될 거라는 것을 강조했다.


















 ▲ 지난 달 14일 기자회견장에서 미주체전 조직위원회 김종민 부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공식인증서를 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직 놓고 파행 거듭


재미대한체육회 측의 기자 회견 이후 양측은 양분된 체육회의 봉합을 요구하는 체육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두 개의 체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21일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며 화해를 모색했다.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 회장과 정철승 전 OC체육회장은  얼마 남지 않은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22일 오후 1시 가든 그로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에서 장 회장과 정 전 회장은 그동안 물의를 빚어온 데 대해 한인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장 회장이 진병구 OC체육회장이 조직위원장이라고 밝힌데 대해 정 전 회장은 “본인이 조직위원장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협력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장 회장을 재미대한체육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화해 기자회견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4월 27일 양분사태의 당사들인 진병구 조직위원장과 정철승 O.C 체육회 회장은 LA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통합 체전 개최를 위한 모임을 가졌으나 통합 방식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확인하고 회견을 취소했다.


정철승 회장은 “진 회장 측이 우리 쪽에 흡수 통합될 것으로 알고 회견에 참석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우린 1년 반을 준비해 왔는데 3개월 준비한 진 회장 측이 통합 주최를 원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결렬의 원인을 진 위원장 측으로 넘겼다.


또 OC체육회 측은 “재미대한체육회 조직위 측의 양보를 요구했으나 진병구 조직위원장은 단일체전 개최를 조건으로 OC체육회장 재선출과 조직위 직책 배분 등을 내세워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진 회장은 “대등한 입장에서 무조건 통합을 선언한 뒤 양측 실무진이 모여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로 사전에 합의 했으나, OC체육회 측이 말을 바꿨다”며 “우리가 흡수 통합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OC체육회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제명돼 자격이 없는 장귀영 씨 측이 합병을 통해 OC체육회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을 재개할 수는 있지만 현재 상태라면 OC체육회가 미주체전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체육회 관계자는 “미주 한인사회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미주체전이 분열과 반목의 장으로 전락해 버렸다”며 “체전에 참가할 2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게 됐다”고 현 사태에 대해 개탄했다.


위원장에 정철승 회장 임명


한편 LA한인타운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파행으로 무산된 다음날 28일 재미대한체육회 장귀영 회장은 돌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는 미주한인체전의 조직위원장직에 OC체육회 정철승 회장을 임명, 발표했다. 뉴욕 플러싱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광량 수석부회장, 이석찬 뉴욕대한체육회장, 박행순 뉴저지대한체육회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장 회장은 “그 동안 체육인은 물론 미주한인사회에 전미체전 별도 개최로 인해 물의가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올해 체전은 OC체육회 정철승 회장이 조직한 풀러턴 칼리지에서 6월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고 밝혔다.


OC체육회 정철승 회장은 “재미대한체육회 OC총회가 파행으로 끝나고 양분된 것으로 비춰진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성공적인 미주체전이 되도록 업무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미대한체육회 진병구 조직위원장은 “이미 조직위원회가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의 독단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몹시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태는 문제 해결이 아닌 더 큰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과 파행,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체육회의 사태에서 장 회장의 단독 결정으로 봉합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지, 또 다른 분열의 불씨로 작용하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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