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미주총연 유영 회장 돈키호테식 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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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외국민참정권 실현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이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들로부터 지지와 후원을 받은 것처럼 포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정부 외교통상부(외교부)는 진상조사에 나섰고, 법무부는 법률 검토까지 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타운 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재외국민 미주총연합회 유영 회장 취임식 및 문화의 밤 행사’에서 배포된 행사 팜플렛에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게재됐고, 행사장에 이 대통령의 축하 화환도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외교부, LA총영사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관련 정치인 등을 뒤집어놓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들여다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 재외국민미주총연합회 유영 회장

이날 행사장 정면에는 이 대통령의 축하화환과 연세대 동문회 축하 화환이 장식되어 있었으며, 팜플렛에는 “유영 회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2011년 4월 29일 대통령 이명박”이란 문구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이 게재되어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은 마치 이 대통령이 유영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만했다.


팜플렛에는 대통령 이외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정동영 의원의 축하메시지 등이 게재됐으며, 김문수 경기지사, 허남수 부산시장,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 등은 축사까지 게재되어 있었다.


이 대통령 축사는 허위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2일 본보 취재진에게 “지난 2월에 비공식 민원서신을 통해 김성환 장관 축사요청이 접수됐다”면서 “하지만 검토한 결과 장관 축사 관련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축하화환과 메시지도 허위였음이 조사에서 밝혀졌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정부 수반에 대한 명예훼손 등 법률적 검토를 법무부 측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본보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박근혜 의원 회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의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축하 관련 담당 보좌관이 유럽에 특사로 활동 중인 박 의원과 동행하고 있는 관계로 구체적인 사항은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리 측에서 축하 메시지를 승인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박사모’ LA지부 션 리 회장도 이날 “이번 행위는 사기행위나 다름없으며, 박 전 대표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현재 LA총영사관은 자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유영 회장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으로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 법적소송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포사회에 적극 홍보를 펼쳐 국내동포나 해외동포 사회가 현혹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총영사관은 이번 재외국민 총연합회 행사와 관련해 일부 동포들로부터 ‘수상한 모임이다’라는 제보도 받아 사전에 행사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행사 당일 최용진 부총영사가 참석했으며, 신연성 LA총영사는 행사 내용을 정확히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축사를 보냈다.


이번 행사가 끝나자 일부 동포들로부터 총영사관에 항의성 전화가 온 것으로 밝혀졌다.


묵인승인으로 간주 진행



















▲ 청와대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도용한 이명박 대통령의 허위 축하 메시지와 사진이 담긴 행사 팜플렛.


이번 행사의 홍보 팜플렛의 경과보고 사항에는 단체의 특별한 활동사항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월에 창립회원 57명으로 설립됐다면서 2월에 운영위원회(유영, 김상우, 방영춘, 양근수, 이정순, 조수연,권혁진, 최만규)에서 총준비위원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을 포함해 관계기관에게 미주총연합회 창립과 활동사항을 공문을 보내 알렸다고 했다.


논란의 주인공인 유영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그 분들이 당연히 축하해줄 것을 기대하고 한 것’이라고 한국정부 관계자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 회장은 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메일로 축사를 요청했으나 승인이 없어 재차 축하의 의미로 조치하겠다고 했다”면서 “청와대 측에서 ‘하지 말라’는 회신이 없어 묵인 승인으로 간주해 처리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그는 또 “각하를 높이기 위해서 한 것인데, 잘못된 것이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베트남 참전용사인 유영 씨는 이곳에서 베트남 참전동지회를 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한때 참전동지회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나 회장단과의 알력으로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영 회장은 “각종 향군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재향군인회를 포함해 대부분의 향군 단체들은 이번 행사를 철저히 외면했다. 한 향군단체 회장은 “이번 행사 전부터 여러 말들이 많았다”면서 “이 단체의 결성이나 활동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후원을 사칭한 예로는 지난해 ‘LA한인회’의 스카렛 엄씨가 회장 취임식과 관련한 팜플렛에 이상득 국회의원의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처럼 포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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