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가 “부실대출 폭탄 돌리기”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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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의 제1분기 어닝쇼크를 파문을 놓고 한인은행가에 뒷말이 무성하다. 윌셔은행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대형적자를 기록하는 데 있어 지난해 12월 이미 은행을 떠난 이란계 대출책임자인 스티브 아민푸어 전 CMO가 발생시킨 부실대출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런데 월셔은행 측이 이 같은 사실을 그대로 밝히며 실적수정 보고를 내놓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상장사들의 이러한 실적보고 수정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전문로펌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윌셔(심볼:WIBC)를 상대로 한 잇따른 집단소송은 지난 제4분기 실적보고 수정에 따른 여파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에도 ‘Glancy Binkow & Goldberg LLP’와 ‘Ryan & Maniskas, LLP’ 등 2곳의 로펌이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을 상대로 소송추진을 이어갔다. 벌써 윌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로펌의 수가 10여곳에 달할 정도다.

이는 윌셔 측이 연방증권 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포착해 이른바 ‘확실한 약점’을 잡고 주주들을 모집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윌셔뱅콥과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손실회복을 요청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주주 집단소송 등 악재를 감안하면서까지 윌셔 측이 뼈와 살을 깎는 고육책을 내놓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인은행가에서는 “그간 한인은행의 일부 대출 책임자들이 일부 부동산 브로커들과 결탁해 마구잡이 상업용 대출을 남발한 것이 부실을 키웠다”며 “윌셔의 경우 마지막까지 부실대출을 끌어안고 있다가 뒤늦게 터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인은행가에서는 전문 대출인력의 양성,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지닌 ‘언더그라운드형 부동산 브로커’와의 결탁을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지난해 연말을 즈음해 한인은행가에 흉흉한 소문으로 나돌던 ‘윌셔은행의 심각한 부실대출에 따른 대규모 손실설’은 결국 지난해 4분기와 지난 1분기 등 2분기 연속 대형적자 사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한인은행권에서는 이른바 ‘아민푸어 형제 케이스’로 대표되는 은행 내부의 대출책임자의 입김과 일부 부동산 브로커들과의 결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다른 상장한인 은행들에 비해 뒤늦게 대형손실 파동에 휘말린 윌셔은행 또한 부실대출에 대한 의혹을 사왔던 터에 결국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윌셔를 둘러싼 소문의 골자는 “스티브 아민푸어 윌셔은행 전 CMO와 그의 쌍둥이 동생 존 아민푸어 형제가 일으킨 거액의 대출건이 부메랑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즉 이들 두 형제가 비한인 대출시장을 노리고 한인은행계에서 알게 모르게 발생시킨 약 2억 달러 규모의 대출액이 부실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이들 형제가 쓴 수법은 부실대출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킥백머니, 즉 대출에 따른 불법 커미션을 챙기는 식으로 부정대출을 일삼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노트매매를 비롯한 한인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중심축인 카워시 업체, 호텔, 주유소 등의 매상을 부풀리는 식으로 과대계상한 뒤 커미션을 챙기고 지분을 차지하는 등 마구잡이 편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가에서는 “제2, 3의 아민푸어 형제를 모방한 편법대출이 또 다시 한인은행가에 슬그머니 확산될 수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은행-부동산 브로커’의 커넥션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위기 ‘시한폭탄’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대규모 부실대출 과정 이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과 결탁한 일명 ‘숫자놀음 장난’이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특히 여기서 등장하는 일부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철저히 몸을 낮추고 신분을 감추고 있는 소위 ‘언더그라운드형 브로커’들이 다수로 한인 커뮤니티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무튼 이들 언더그라운드형 부동산 브로커들은 대형 투자자들을 모집해 한인은행권에게 대출을 요구하는 대형 창구 가운데 하나로서 그간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으로 자리 잡아 왔다는 평가다. 또한 이들이 일으킨 대출규모는 일반 개인대출을 훨씬 웃도는 대규모 대출이라서 일반 대출과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적게는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가 최하 마지노선이고, 많게는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에 이르는 대출 등 동시다발적인 대출을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실적 올리기에 민감한 대출책임자와의 결탁이 손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반 부동산 브로커와 달리 언더그라운드형 부동산 브로커들은 주로 광고를 통해서 업무를 하지 않고 철저히 지인 등을 통해서 교묘한 사전작업을 진행해 한인은행권을 현혹시킨다. 이 과정에서 은행내부 노트 대출 담당자라든지 대출책임자와의 ‘킥백 머니’ 교환을 비롯해 불법적인 일을 비일비재하게 벌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이들 언더그라운드형 브로커들은 특히 카워시 업체, 주유소 등의 물밑거래에 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이들이 쓰는 수법은 투자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100만 달러 정도만 선투자하면 나머지 거액의 융자금은 자신이 한인은행을 통해서 손쉽게 융자를 받아낼 수 있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는 식으로 꼬시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뒷거래를 통해 부동산 브로커 커미션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는 일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운 예로 한때 남가주에서 10여개의 카워시 업체를 운영했었던 한인 K씨. K씨는 원래 부동산 브로커 출신으로 한인은행권의 대출 관계자들을 비롯해 행장 등 고위급 간부와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통해 부를 축적했던 대표적 인사다.

특히 K씨는 평소 “이란계 아민푸어 형제를 통해 이러한 수법을 배웠다”고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았을 정도로 “한인은행권의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까지 떠들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목표 매물로 정한 카워시 업체 등 부동산 매물의 감정평가를 높게 받아낸 뒤 거액의 융자를 받아내는 식의 편법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러한 자금을 발판삼아 추가로 문어발식 부동산 매입을 확장해 나갔다는 것이다.


대출책임자 -브로커 결탁 ‘형사처벌’

현재 언더그라운드형 브로커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편법사례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부분은 알게 모르게 자행되고 있는 일부 지분 획득 과정이다.

이는 이들 브로커들이 과장된 감정평가서를 통해서 원래의 부동산 가치보다 높은 대출액을 산정해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일정수준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요약되어지는데 이는 심각한 범법행위로 형사 처벌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언더그라운드 브로커들은 실적 올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일부 한인은행 대출 책임자들과 결탁해 킥백머니를 제공한 뒤, 자신은 이면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요구하는 등 불법거래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이 같은 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경우 해당은행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한인은행권의 대출 관행이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났고, 한인 은행가의 경우 전문 대출인의 부족으로 이러한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점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멍난 한인은행 대출시장의 현주소
“감정가 부풀리기…소유명의 바꾸기…터지지 않은 내관들”






















▲ 할리우드 인근 멜로즈길 ‘660N Saint Andrews Pl.’ 주소지에 위치한 한 세차장은 지난 2005
년부터 한인은행과 브로커, 그리고 소유주 간의 잦은 거래와 명의변경과 함께 수많은 대출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지난해 모 한인은행을 통해 부실대출 노트매각이 이뤄진 매물인 할리우드 인근 멜로즈길에 위치한 한 세차장.

이 매물은 노트매매에 투자한 G사와 이를 중개한 언더그라운드형 한인 브로커 W부동산 A대표와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케이스다. 법정싸움으로 번질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이들의 다툼은 ‘전형적 한인은행권 부실대출과 노트매매의 허와 실’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취재팀은 문제의 세차장의 등기부등본과 상세거래내역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출발생 매매패턴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 세차장의 매매과정을 되짚어본 결과 이 매물은 T사를 이끌던 언더그라운드형 한인 부동산 브로커 K씨가 관여한 매물로 사실상 본인 소유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씨는 회사 명의에다가 길이름을 본딴 법인 명의로 지난 2005년 2월 8일 구 조흥아메리카은행(CHB : 현재 신한뱅크아메리카)에서 220만 달러를 대출받아 합계 270만 달러에 이 세차장을 매입한 것이다.

그런데 돌연 매입 7개월여가 지난 시점인 2005년 9월 15일 292만 5,000달러, 즉 다른 한국계 은행인 우리아메리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속칭 ‘갈아타기’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K씨는 T사 법인 명의에서 본인 성을 따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투자사 명의(K Investment 그룹)로 변경해 이 대출을 성사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보여지듯 불과 7개월만에 감정가가 부풀려졌는지 아니면 한인은행 대출관계자들간의 경쟁이 붙었는지 약 10%의 시세가 오르는 효과를 낳게 된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2월 23일에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또 다시 T사 법인 명의로 재이전되는 동시에 S은행으로부터 360만 달러의 대출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닥친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빗겨갈 수 없었는지 이 세차장 또한 경영난에 빠지며 부실대출로 분류되기에 이른다. 결국 이 대출을 끌어안았던 마지막 S 한인은행 또한 이를 더 감당할 수 없어 ‘노트매매’ 처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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