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시대 해외 한인방송 진출 명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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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국 예정인 4대 종편방송사(종합편성방송)가 해외방송지원 사업을 두고 LA를 포함한 미주 각 지역의 현지 동포방송업체와의 제휴를 꾀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둘러싸고 일부 지역에서는 혼선이 빚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한국 정부는 ‘미디어 빅뱅’ 운운하며 종편방송 시대를 열었고 종편사업자들에게 사업계획서와 함께 ‘해외방송지원’에 대한 사업목표 제시를 요구했다.
최근 LA를 포함해 미주 지역 약 20개 방송사들은 저마다 본국의 종편방송사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극히 일부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편 개국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외국민 참정권과도 관련이 깊다.
종편방송사들은 올해 10월 개국 목표를 설정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1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 종편방송 해외진출의 실익은 무엇이고 그 속셈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성진 취재부기자>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애초 종편시대를 열어가는 목적 중의 하나는 해외 한인 방송의 지원사업도 병행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대의 한국 방송의 확장은 해외 한인방송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 위성방송이나 해외지역 진출 방송사에 대해서도 허가 요건에 해외한인방송 지원여건도 크게 참작했다”면서 “실제로 이들 진출 방송사들이 얼마나 현지 한인방송계를 지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A지역에 진출한 국내 방송사들은 KBS, MBC, SBS, YTN, MBN, EBS 등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해외한국방송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거창한 명분만 내 걸었을 뿐 실제로 한인사회 공익과는 거리가 멀고 모두 자사 이익에만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지난해 말 선정된 4개 종편방송과 1개 보도방송사들도 지금까지 해외한인방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다. 일부 종편 방송사들은 해외 한인방송 지원을 명분으로 컨텐츠 무료제공 등을 조건 삼아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


재벌그룹 참여 비판


남가주한인방송인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본국 정부는 해외동포언론을 지원한다는 구호만 외쳐 왔을 뿐 실질적인 지원은 없었다”면서 “지난 동안 정치적으로 해외동포들을 이용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우리 동포사회 언론사들이 본국 정부에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국내 언론사는 총 4개사다. 조선일보의 CSTV는 자본금 3,100억 원으로 조선일보사가 20%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나섰다. CSTV는 LA 의류업체 포에버21이 출자한 투 캐피털이 15%, 대한항공 9.7%, 부영주택 5.5%, 삼흥이 4.8%를 각각 출자했다.
중앙일보가 참여하는 JTVC는 자본금 규모가 4,220억 원이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25%로 최대주주이며, 디와이에셋과 중앙일보가 각각 5.92%, 5%를 출자했다. TV아사히(3.08%), 터너 아시아 퍼시픽 벤처스(2.64%) 등 해외 미디어그룹도 참여했다.



동아일보사의 채널A는 자본금 4,076억 원으로 동아일보가 29.32%를 출자해 최대주주이고, 다함이텍 6.13%, 도화종합기술공사 5.89%, 삼양사가 5.15%를 각각 출자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참여한 매일경제TV는 매일경제신문이 12.63%를 출자했다. 매경공제회가 2.77%, 매경신문사사우회가 2.32%, 매일경제 대표이사 장대환과 임용윤 이화산업 회장이 각 1.81%와 1.78%, 이화산업이 1.18%, 신협중앙회가 1.17%를 출자했다.
보도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연합뉴스TV는 자본금 605억 원으로 연합뉴스가 전체지분의 28.007%를 보유했다. 학교법인 을지학원 9.917%, 화성개발 8.264%, 의료법인 을지병원이 4.959%를 출자했다.
중앙일보의 종편인 JTVC는 이미 미국에 미주중앙일보(사장 고계홍)가 LA를 포함한 주요도시에 있는 지사 망을 통해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LA의 중앙라디오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본사에서는 미주지역에 대해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채널A는 이미 LA의 라디오코리아(회장 손태수)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라디오코리아가 론칭한 디렉TV의 NGC(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를 통해 하루 수차례 매회 30분간 뉴스를 방영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타운의 H씨(65, 은퇴자)는 “다큐 방송인 NGC화면에 본국 뉴스를 방영하고 있는 것이 어색하다”면서 “뉴스 자체도 엉성해 별로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동포 언론 함수관계는?


라디오코리아의 NGC 방영은 초창기 일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들어 수없이 반복되는 재방송과 라디오코리아의 어수룩한 홍보방송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시청자 H씨는 “처음에는 한국어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있었지만 시도 때도 없는 재방송과 다큐 전문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장학퀴즈 등 자사 방송물을 2시간씩 내보내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라디오코리아는 디렉TV에 일부 프로그램 론칭을 구실로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특혜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론칭 초기 로컬 TV뉴스 방송도 개시하겠다고 했으나 현재로서는 언제 방영할지 불분명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라디오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조선일보의 CSTV는 LA의 TVK(회장 에릭 윤) 방송 등 일부 현지 방송매체와 접촉을 통해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TVK는 종편 뿐 아니라 기존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관심을 드러낸 매체다. TVK가 한인 케이블 방송망으로는 미국 내 최대 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CSTV에는 LA동포가 운영하는 포에버21(회장 장도원)이 출자한 투 캐피털이 참여하고 있으며, CSTV 이사회에는 투 캐피털의 대표인 알렉스 옥 사장이 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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